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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展
" 자연, 호흡, 색 "
자연.호흡.색_30x60cm
KIAF 2015 GALLERY DREAM B125
2015. 10. 7(수) ▶ 2015. 10. 11(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 T.02-6000-0114
자연.호흡.색_30x60cm
색채추상으로 표현된 象外之象상외지상의 자연 이미지 -이정원의 개인전 <자연, 호흡, 색>에 즈음하여-
자연의 빛과 색이 회화의 중심 문제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인상파 미술에서부터이다. 인상파 작가들에게 표현 대상들의 형태는 여전히 중요했지만, 이후 추상 작가들의 그림에서는 재현 형태가 사라지고 대신 색을 비롯한 선, 면 등의 형식요소들 간의 관계가 의미를 형성하는 주요 수단들이 됐다. 특히 색은 작가 내면의 정서 혹은 필연적 욕구를 드러내는 조형요소로 계속 주목되어, 1950~60년대에 이르러서는 미국 색면추상 화가들인 마크 로스코, 바넷 뉴먼 등에 의해 회화의 중심 기호로 자리 잡는 것을 보게 된다. 이들 색채추상 작가들에게 있어서, 색은 고유한 파장으로 진동하는 에너지의 하나였으며 그래서 색의 회화적 표현은 정신 또는 영혼을 나타내는 일종의 내적 울림으로 인식되었다. 훗날 『포스트모던의 조건』의 저자인 J.-F. 리오타르가 로스코와 뉴먼의 색채추상을 가리켜, 합리적 지성을 초월한 직관의 회화이자 감성들 중에서도 심미감을 넘어 숭고감을 불러일으키는 회화로 지칭했던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회화에서 색의 문제는 대상의 재현을 위해서라기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근원, 표상할 수 없는 세계의 본질을 연상케 하는 영역에 놓였다고 하겠다.
이정원의 <자연, 호흡, 색>에서, 우리는 바로 그와 같은 색의 정신성, 내적 울림을 읽을 수가 있다. 작가가 커다란 캔버스에 펼쳐놓은 짙푸른 색과 농담의 여운으로 퍼져나가는 붉은 색은 그것을 바라보는 감상자 내면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언외지지 言外之旨’의 기운을 전달한다. 자연의 헤아릴 수 없는 무한 공간 안에서 부유하는 미세한 입자처럼, 우리의 의식은 그의 색채추상 화면을 통해 망망하게 흐르며 직관하고 느낀다. 이러한 감각은 우리가 대자연 앞에 이성적 의지로 맞서고 대면할 때가 아니라, 겸손한 자세로 자연과 조응하고 직관을 통해 하나로 일치할 때 비로소 지각할 수 있는 느낌, 진실된 숭고의 느낌이다. 이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감상자는 이정원의 회화를 외형적, 물질적 세계의 재현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비가시적이고 표상불가능한 그 무엇 혹은 보이지 않는 우주적 근원에 잠재된 생명의 적연한 기운을 가리키는 ‘상외지상 象外之象’의 이미지 세계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사실 추상회화는 구체적 현실의 실제 현상들을 가리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세계나 존재의 내적 원형이 되는 실체, 정신을 가리키며, 이를 상징, 은유로 암시함으로서 감정적 소통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이정원의 색채추상에서) 작가와 감상자가 직관의 소통 혹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것은 양자 사이의 공통된 색채코드가 있기 때문이며, 이로부터 색채의 연상 작용이 발생해 의미가 전달되는 덕분이다.
자연.호흡.색_50x100cm
이정원의 작품에서 색채가 감정 형성의 모티브라고 한다면, ‘호흡’은 작품의 의미 형성을 위한 핵심적인 모티브가 된다. 작가는 지난 20세기 모더니즘 회화의 신조였던 순수한 형식성, 평면성으로의 회귀를 탈피한지 이미 오래됐다. 그의 다른 연작들에서도 그랬듯이, 산과 자연 공간 그리고 인간 존재의 흔적들은 언제나 그의 작품을 지배하는 내용의 기표들이었다. 그에게 있어 고요한 내면의 울림과 정신적 숭고 내지 자연과의 조화는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는 내용이자 그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였다. 최근작에서도 그런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특히 ‘호흡’ 개념은 그의 색채추상에서 생명의 신비스러운 존재 흔적이자, 자연과 더불어 존재의 근원적 운동 즉 생성-소멸의 유기적 움직임을 해명해주는 모티브로 떠올랐다. 눈에 보이지 않고 형상으로 재현할 수도 없는 호흡은 필자가 언급한 상외지상의 의미체 그 자체이다. 호흡(숨쉬기)은 우리 삶의 시작과 끝이다. 첫 호흡으로 태어나며, 마지막 호흡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 보이지 않는 들숨, 날숨의 끝없는 반복은 우주의 보이지 않는 무한 에너지(氣)의 맥동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다양한 삶들을 이루는 바탕이고 가장 근본적이고 통일된 존재 상징으로서 이 호흡을 이정원은 자신의 색채추상회화에 서 색들의 미묘한 조절을 통해 가득 채웠다. 자유분방한 붓자국의 흔적과 색채의 농담 변화 그리고 곳곳에 그어진 드로잉의 선들은 호흡의 반복적 맥동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화법이며, 이로서 감상자들에게 깊고 강한 인상을 던진다.
말하자면 이는 궁극적으로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 전통과 테크놀로지, 지속과 혁신, 대범함과 디테일, 등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회화의 의미론적 모색의 양면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보아야 하겠다.
이정원 작가는 매우 진중하면서도 또한 예민한 감수성의 중진 화가이다. 그는 자신의 색채추상 화법을 수 년 동안 숙달시키는 진지함을 보여줄 뿐 아니라 전환점이라 여겨진 순간에는 새로운 혁신을 과단성 있게 추구하는 두 가지의 상보적 태도를 지닌 화가이다. 매년마다 국내외의 굵직한 전시회들을 십여 차례씩 치루며 끊임없이 작업 내용을 가다듬어 온 그는 앞으로도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예감하게 하는 작가이다. 지금까지 이미 수많은 단체전, 초대전과 개인전을 치렀으며, 그러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한편 여러 전시회의 심사위원이자 미술협회 임원의 역할을 담당해내기도 했다. 그저 그의 수상경력과 작품소장처의 목록만 보더라도, 우리는 작가의 원숙한 창의력과 제작 활동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작가는 필자에게 “이제는 빼는 삶을 살 차례다. 내려놓는 삶, 단순한 삶”을 살고자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야말로 ‘색즉시공 色卽是空’의 불교 사유방식대로 무위로운 제작의 경지를 바라보는 작가의 내면적 사유의 깊이를 가늠해보며, 필자는 그의 지속되는 작품 제작에 대해 벅찬 기대를 가져봄직 하다고 말하고 싶다.
서영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자연.호흡.색_116.8x80.3cm
자연.호흡.색_30x60cm
자연.호흡.색_40.9x27.3cm
자연.호흡.색_40.9x2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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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 Lee jeong won
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회화과
자연 호흡.색_혼합재료
개인전 및 초대전 | 20회 | 인사아트센타 | 예술의전당 | 라메르갤러리 | 한전아트센타 | G1갤러리 | 한가람갤러리 | 아트갤러리 | 역삼갤러리 | 삼현갤러리 등등
아트페어 | 서울KIAF | 화랑아트페어 | 뉴욕 | 시드니 | 런던 | 상해 | 싱가폴 | 서울아트페어 | 이집트 그리스 등등
단체전 | 170여회 이상
수상 | 국전특선 | 보건복지부장관상 | 외교부장관상 | 특임장관상 | 대한민국행복나눔대상 | 문화예술미술부문대상 | 서울여성대전우수상 | 경향미술대전우수상 | 한국관광공사장상 | 독일프랑크플르트평론가상 | 프랑스파리평론가상 | 서울시의회장상 | 행주미술대전우수상 | 성균관장상 등등
대표소장처 | 국회의원회관 | D그룹회장실 | 청평월드센타박물관 | 서울서초구청대여중(2011~) | 경우회서울매거진아트 | 독일아트RAYS | 서울우교빌딩 | 갤러리이즈 | 한국방송공사코바코 | (주)SEI | 경기도삼정문학관 | 삼성미래전략실 | 시사연합신문사 | 동부생명사장실 | (주)동우 등등
전)용인대학교 라이프디자인학과 객원교수 | 성균관우리역사교육원교수 | 동경우표대전심사위원 | 서울시민한가족미술대전 위원장 겸 심사위원 | 2014 향토미술대전심사위원
현재 | 용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객원교수 | 한국독립운동교육사업회 홍보위원장 | 2015 향토학생미술대전심사위원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부회장 겸 서양화분과 심사위원 | 세계평화미술대축제 추진위원장 겸 심사위원장 | 라세느회고문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 대한민국향토미술협회강남서초지회장 | 사)한국미협 | 서초미협
E-mail | soowon55@hanmail.net
이정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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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1017-이정원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