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호 展

 

" 존재, 우연, 상황 "

 

 

 

 

 

2015. 9. 16(수) ▶ 2015. 9. 22(일)

Opening 2015. 9. 16(수) PM 5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6 | T.02-732-9819

 

www.kpaa-all.or.kr

 

 

우연+존재+상황_72.7x45.5cm_Mixed media

 

 

조철호 작가 작품의 인상적 핵심 이미지는 화면 가득 뿌려져있는 성냥들이다. 그 성냥은 불을 켜는 도구로서의 일상적 의미를 넘어서는 철학적 메타포인 듯하다.  그런데 왜 하필 성냥이었을까?

 

우선 성냥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놀잇감이다. 작고 가느다란 나무 막대기로 된 성냥개비는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탁자 위에  가지각색 도형을 만들어 퀴즈문제를 내거나 탑을 쌓기도 하고 배나 집같은 구조물을 만들기도 한다. 작가는 그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놀잇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의 화면 위에서 성냥은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작가가 창조한 작은 세계 속에서 성냥개비는 원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화된 형태의 인간들이다. 그 곳의 인간들은 무수한 다른 인간들과 함께 있다. 때로는 질서 속에 때로는 혼돈속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자리에 놓여있다. 포개어지거나 서로 기대어있고 때로는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고 그 아래에 놓이기도 한다.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또는 한없이 멀어지는 등 관계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성냥개비 인간의 원형은 마치 정자 세포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관계의 역동성을 형상화한다.  

 

성냥들이 놓여진 배경화면도 그 변주가 무궁무진하다. 수많은 성냥 시리즈 작품들 속에서 단 하나의 작품도 동일한 배경은 없다. 여러 가지 색의 물감이 강물처럼 흘러들어 큰 바다를 이루듯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단조롭고 어두운 색감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시공의 경계가 없는 우주 공간처럼 변화무쌍하다. 같은 성냥개비들이지만 그것들이 놓여진 배경 화면에 따라 성냥들은 다르게 보인다.  동시에 각각의 성냥개비들은 그림자가 또렷하여  그 배경 속으로 침잠하거나 스며들지 않고 자기 존재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마치 인간이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 모습과도 같다. 또한 배경 화면은 대부분 두 개의 서로 다른 면으로 나뉘어있다. 그렇게 나뉘어진 두 면은 색감이나 질감, 형태가 모두 이질적이다.  화면 위의 작은 인간들은 그렇게 전혀 다른 상황 위에 놓여있다. 성냥이 어떤 면 위에 놓일지 선택할 수 없듯이 인간도 그렇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상황에 직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존재+상황_53x33cm_Mixed media

 

 

조철호 작가의 “존재, 우연, 상황”이라는 주제의 성냥 작품 시리즈는 그 주제가 암시하듯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같다. 얼핏보면 단순해보이는 성냥개비라는 조형 언어 속에 압축되어있는 이야기들을 풀어헤치는 순간,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의 드라마,  수많은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희노애락이 한편의 대하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로써 성냥은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와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선다. 성냥은 작가의 오랜 화두인 듯하다.  수많은 성냥개비로 수놓아진 그 많은 작품들 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이고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끈질기게 찾아가는 작가의 구도자적 자세와 열정이 느껴진다. 이제 보니 작가의 모습이 도인과 닮아있는 것이 우연이 아닌 듯 하다.

 

한국화가 전영미

 

 

우연+존재+상황_61x33cm_Mixed media

 

 

우연+존재+상황_72x45.5cm_Mixed media

 

 

우연+존재+상황_78x45.5cm_Mixed media

 

 
 

조철호 | CHO, Cheol-ho

 

2007, 2009, 2011, 2014 KPAM大韓民國美術祭 個人展(한가람 美術館) | 獨逸 GALLERY artlantis招待個人展(獨逸 Artlantis) | 27回 畵廊美術祭-釜山(釜山BEXCO 第3展示場) | 서울 VECTOR展 96--2005년(寬勳美術館) | 線과 色展 94--2014년(INSA ART CENTER) | 서울 方法展 93--2002년, 2014년(성남아트센터) 외 그룹전 및 초대전 210여회 전시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역임

 

현재 |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상임이사 | 한국미술협회 이사 | 線과色 운영위원 | 인사동 4.7.5전 | 서울벡타 | 한국현대미술방법작가회 | 강동미협 지부장 | 강동예총 부회장 | 강동구 문화센타 출강

 

E-mail | choul7535@hanmail.net

 

 
 

vol.20150916-조철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