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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진(송현숙) 展
A small pillow_53x46cm_oil on canvas
이공갤러리 IGONG Gallery
2015. 9. 10(목) ▶ 2015. 9. 16(수) Opening 2015. 9. 10(목) PM 6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4 | T.042-242-2020
91x73cm_oil on canvas
색채와 형태로 제시된 마음의 좌표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 그러나 그 속에 인생의 온갖 이야기는 담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것은 마음에 맺히고, 머릿속에 새겨지는 사건으로 남고, 어떤 일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마음속, 혹은 머릿속 어디엔가 박혀 제 마음대로 생각의 수면 위로 올라와 생각을 어지럽히고 괴롭히기도 한다.
그처럼 흐르는 시간 속의 크고 작은 일들은 화가인 송현진에게는 또 다른 일상 가운데 하나인 그림을 그리는 일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 2012년 개인전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의 그림 하나하나는 그림이 그려질 당시, 혹은 그 무렵에 지녔던 생각들의 반영이며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은 그린 이의 관점에서 보다는, 보는 이의 관점에서 발언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하다면, 그린 이, 다시 말해서 화가 송현진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어떠한가? 그의 그림이란 해당 사건(혹은 그림의 주제)을 색채와 형태라는 두 요소, 혹은 그 이상의 요소로 이루어진 좌표계에 표시한 '(좌표)값' 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현재 그에게 있어서 '그림' 혹은 '그림 그리기' 란 그 사건이 생겼을 때 가졌던 심리상태나 그림을 그릴 당시의 심회를 가장 가깝게 담고 있으면서도, 보여주고 싶은 만큼만 가려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매개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화면은 당시의 심리·상황·사건 자체를 적절히 표현하고 상징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연상이나 추정은 불가할 만큼 가리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하나의 계(系)로서, 숨김과 드러냄의 평형상태, 혹은 그들 간의 적절한 긴장상태, 혹은 그것을 가능케 하는 조형요소들 간의 평형상태(equilibrium)이다.
그러한 점에서 송현진의 그림 그리기는 특정한 심상(心狀)을 화면이라는 공간 속에 자신과 상대(또는 보는 이와 그리는 이, 또는 해당 사건에서의 양자) 사이에서 적절한 위치를 가지도록 드리워 놓고자 하는 모색의 연속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제까지 진행되어온 그림 그리기 전체를 그러한 연속으로 이해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Blancked_117x91cm_oil on canvas
그렇다면 그렇게 감춤과 드러냄의 줄타기(?)를 통해 제시된 그의 그림(혹은 좌표값)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는가? 우리가 굳이 그 좌표 속에, 화면 속에 표현된 좌표값을 풀어낼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사실 풀어낼 마땅한 방법도 없다. 좌표를 풀어갈 방정식은 화면 어디에도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가 완전히 드러내길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림을 읽는 우리로서도 굳이 풀어내야만 할 이유도 없는 그만의 사생활이자 비밀의 정원 같은 것일 것이다.
그의 그림에는 굳이 좌표값을 알아내려고 애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기고 느낄 만큼의 색채와 형태, 그리고 터치와 필선 사이에서의 유희가 담겨 있다. 그래서 좌표 속 공간으로 들어가 그가 '적당히' 드러내 놓은 감정의 주변을 우주를 유영하듯 돌아다니며 더듬어보는 것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전시에는 이전과 달리 각 작품에 제목이 붙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업에 다가서기에 그다지 달라지는 것은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그가 제공하는 제목이란 것이 여전히 매우 암시적이거나 추상적인 의미의 차원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개인전에 비해 근작들은 보다 단순화·균질화된 색면과 터치, 형태, 구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러 차례 덧입혀져 많은 층위를 보여주던 다양한 터치의 색채감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많이 단순화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면 속에서 자신이 바라는 숨김과 드러냄, 혹은 표현과 절제,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밖의 이원적인 요소간의 길항이 평형을 이루듯, 그가 추구하는 '심리적 풍경' 으로서의 색채추상이 취해야할 회화적·조형적 균형점을 보다 자신이 바라는 좌표로 옮겨 놓은 모양새다. 그것은“분방한 붓질과 색채의 표현 보다는 보다 정돈된 색(면)이 기질에 맞는 듯하다.”는 그의 말에서도 느껴지는 바이다.
그림으로 인하여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도 아닌 화가 자신이리라. 비록 생각 같지 못한 과정과 결과에 무수한 고통을 겪는다하더라도, 화가에게 자신의 그림 속 세계 만큼 편안한 안식처가 어디에 다시 있겠는가. 심지어 그 안에서는 자신과 세계가 합일하는 놀라운 경험조차 있는 곳일 터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의 그림이 수렴해가는 곳, 그 좌표는 어디일까.
박정구 _ 큐레이터
Check on something_61x45cm_oil on gesso board
Coordinates of the Mind Presented with Colors and Forms
The things we call routines are bound to contain all kinds of stories of our daily lives. Some of them are engraved into our minds, and for some reason some of them will suddenly surface and disturb our thoughts.
Such things, small and large, that occur over time are the starting point at which Song Hyeonjin creates her paintings, and is one of her routines. As mentioned in my review of her solo exhibition in 2012, her painting is a reflection or record of the thought she kept in her mind at the time when she created a work. However, this description is one from the perspective of the viewer, not from her, the painter.
Then, how would her works be described from her point of view? Her works may be said to be values of coordinates in the canvas space made up of two elements of color and form, or more that present an event (or the theme of the work). She intimately expresses on her painting or by act of painting the state of her mind and the feelings at the time of painting, although she expresses them only as much as she wanted to disclose.
In other words, her canvas is a system which adequately expresses or symbolizes her state of mind, situation or an event, and at the same time maintaining an equilibrium and tension that does not allow an assumption or association, in the midst of hiding and disclosing, within the balance of formative elements.
In this respect, it might be said that Song Hyeonjin’s works continuously seek to arrange a specific phase of mind in a proper distance between the artist herself and the other (or the viewer and the painter, or between two parties of the event). (Furthermore, it may be understood that all of her works might have been based on this concept.)
Front or Back_40x61cm_oil on canvas
Then, what can we read from her works (coordinates) that are introduced between hiding and disclosing? It seems that we do not need to read the coordinate values or something from her canvas. In fact, there is no way to solve the equations because her works do not offer any parameters to do so. Song Hyeonjin does not wish to completely disclose this, and there is also no reason to do so anyway. It is her private story like a secret garden. Even though we do not try to find the values of the coordinates from her works, there are plenty of pleasure and plays in the colors, forms, brushstrokes, and lines in them. Thus, I would think we can be satisfied by simply sliding into the space of the coordinates and strolling around the emotions and feelings that she properly discloses.
Unlike the works in her earlier exhibitions, each painting in this exhibition might be titled. Even so, that does not mean that the approach to her works became easy, as the themes are still very allusive and abstract.
Compared with the works in her previous exhibitions,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show more simplification in colors, forms, composition, and brushstrokes. In particular, we can find that the layers of the colors by multiple brushstrokes are very simplified (although some are still remain to a certain extent). Maintaining the equilibrium between the hiding and disclosing, expression and restraint, and other dualistic elements on the canvas, it seems that she has moved the pictorial and formative balance in her psychological landscape into the coordinates she desired. We can also hear the same from her own description, “Rather than an expression with freewheeling brushstrokes and colors, my character seems to fit neatly arranged colors.”
The happiest person from her painting would be none other than the painter herself. Even if the painter suffers from unforeseen processes and the results, the world in the painting must be the most comfortable shelter for her. In addition, painting would provide an experience allowing her to be unified with the world. Then, what coordinates will her painting eventually arrive at?
Bahk, Junggoo_ curator
Mojito_162x130cm_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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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진 (송현숙)
1983 청유전 (대전문화원, 대전) | 2002 한밭미술대전 | 2008 나드로잉전 (롯데갤러리, 대전) | 2009 한국국제드로잉대전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 Iconotext전 (타임갤러리, 대전) | 나드로잉전 (롯데갤러리, 대전) | 2010 한국국제드로잉대전_소통교감 상상력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Iconotext전 (홍인갤러리, 대전) | 나드로잉전 (예향갤러리, 대전, 단성갤러리, 서울) | 2011 Iconotext전 (홍인갤러리, 대전) | 나드로잉전 (M갤러리, 대전) | 대전판화가협회전 (우연갤러리, 대전) | 2012 나드로잉전_한국드로잉 50년전 부스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Iconotext전 (우연갤러리, 대전) | Eastwave전 (프랑스 Honfleur) | 남부현대미술제 (시립미술관, 전주) | 대전판화가협회전 (우연갤러리, 대전) | 개인전 (모리스갤러리, 대전) | 2013 Iconotext전 (덕린갤러리, 대전) | 나드로잉전 (M갤러리, 대전) | 국제미술교류회전 (중구문화원, 대전, 몽골) | 대전국제아트쇼 부스전 (대전무역센터, 대전) | 2014 Iconotext전 (이공갤러리, 대전) | 나드로잉전 (M갤러리, 대전) | 심향회전 (대미갤러리, 대전, 삿뽀로, 일본) | 덕소정담전 (이공갤러리, 대전) | 국제미술교류회전 (중구문화원, 대전) | 2015 파리에 서는 나무전 (89갤러리, 파리, 프랑스)
E-mail | sabimartist@gmail.com
■ Song Hyeonjin
1983 Chung you Exhibition (Daejeon Culture Center, Daejeon) | 2002 Hanbat Exhibition | 2008 7th Na Drawing Exhibition (Lotte Gallery, Daejeon) | 2009 International Drawing Exhibition Korea (Sejong Culture Center, Seoul) | 3rd Iconotext Exhibition (Time Gallery, Daejeon) | 8th Na Drawing Exhibition (Lotte Gallery, Daejeon) | 2010 International Drawing Exhibition Korea Comunication & Sympathy (Hangaram Art Museum, Seoul) | 4th Iconotext Exhibition (Hong In Gallery, Daejeon) | 9th Na Drawing Exhibition (Yehyang Gallery, Daejeon, Dansung Gallery, Seoul) | 2011 5th Iconotext Exhibition (Hong in Gallery, Daejeon) | 10th Na Drawing Exhibition (Gallery M, Daejeon) | The Exhibition of Daejeon Printmakers’ Association (Wooyeon Gallery, Daejeon) | 2012 11th Na Drawing Exhibition Drawing 50years Exhibition Korea (Hangaram Art Museum, Seoul) | 6th Iconotext Exhibition (Wooyeon Gallery, Daejeon) | Eastwave Exhibition (Honfleur, France) | NICAF (Jeonju City Museum, Jeonju) | The Exhibition of Daejeon Printmakers Association (Wooyeon Gallery, Daejeon) | Solo Exhibition (Morris Gallery, Daejeon) | 2013 7th Iconotext Exhibition (Ducrin Gallery, Daejeon) | 12th Na Drawing Exhibition (Gallery M, Daejeon) | Exhibition of Daejeon International Arts Exchange Association (Jung-gu Culture Center, Daejeon, Mongol) | Daejeon International Art Show (Daejeon Trade Exhibition Center, Daejeon) | 2014 8th Iconotext Exhibition (IGong Gallery, Daejeon) | 13th Na Drawing Exhibition (Gallery M, Daejeon) | ShimHyang Exhibition (Daemi Gallery, Daejeon, Sapporo, Japen) | Ducsojeongdam Exhibition (IGong Gallery, Daejeon) | Exhibition of Daejeon International Arts Exchange Association (Jung-gu Culture Center, Daejeon) | 2015 Arbre Plante a Paris Exhibition (89 Gallery,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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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910-송현진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