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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展
" 푸른 문 · BLUE WINDOW "
푸른문 Blue window-2_116.8×80.3cm_Acrylic on canvas_2015
가나인사아트센터 제1특별실
2015. 9. 2(수) ▶ 2015. 9. 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 T.02-736-1020
푸른문 Blue window-4_116.8×80cm_Acrylic on canvas_2015
푸른 문 · BLUE WINDOW
인간은 자연적 존재이다. 비록 기하학적인 선, 공산품이나 인공 합성 소재를 직접 사용한 경우이더라도 그 결과물을 산출하는 자나, 감상자들은 자연의 존재인 한 생명체 즉, 인간의 눈과 가슴을 통하여만 교감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 작업을 통하여 특별한 목적이나 기교가 없이 던져진 무채색의 공간에서 스스로 피어오르는 막연한 자연성을 주시하였으며, 이들이 약간의 유채색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생명과 유기적 활력을 암시하는 움직임으로 변환하기 시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캔버스 상의 물감들에 의해서 나타나는 단순한 물리적 현상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신비로움이기도 하다. 이는 수묵이나 단색조 창작과정에서 화가들이 느끼는 감동과도 비슷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흙과 빛, 투명한 공기와 물로 이루어진 자연 공간속에서 만들어지는 무궁한 변화와 그 색상, 시공간의 스케일을 생각하면 우리는 찬란한 자연의 축복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스스로 무력해지는 허무와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작가는 화실 작업에서 무의식적으로 불안한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간헐적으로 묻고 있는 자신을 자각하는 순간들이 많았으며 이 병은 고쳐지지 않는 아주 오래된 고질의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나라는 한 생명이 끝까지 지고 가야할 짐이면서 아름다운 삶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해본다. 이번에도 이러한 우문우답의 과정에서 20여점의 작은 그림 꾸러미가 만들어지고 그 이름을 '푸른 문 Blue window'로 하여 가나인사아트 센터의 소박한 공간을 빌어 이를 펼쳐보았다.
‘푸른문 Blue window’을 통과하는 것은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실존이면서 생명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고, 끝없는 회의와 불안 좌절 속에서 발견하고 싶은 구원이라고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면서, 방황하는 자들이 지향하는 목표를 은유적 화두로 제시하였다. 작가는 신실한 신앙인은 아니지만 처음에서 주장한 것처럼 자연의 일부로서만이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의 한계와 영원성에 매달리고 있다. 즉, ‘푸른문 Blue window’은 우리가 이 땅에서 평생 용감하게 시퍼런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살아가는 이유이거나, 구원의 메시지를 갈구하는 모습의 상징으로 이해될 수도 있겠다. 그러한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이번 전시에서 펼쳐진 꾸러미에서도 미완성의 의미없는 흔적으로 보여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각자의 ‘푸른문 Blue’으로 향하는, 혼자서 가는 그 길은 힘들고 서툴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푸른문 Blue window-9_90.9×72cm_Acrylic on canvas_2015
시퍼런 미래*
새의 발은 얼마나 가는가. 그 가는 발로 지구를 짚고 있는가? 지상의 더러움을 덜려고, 더욱 가늘어 진 그 발목으로..
주먹만 한 새가 바다를 건넌다. 하늘에 확 뿌려놓은 소금 썩지 않는 날개로 날고 있어.
주먹만 한 심장으로 우리는 먼 항해를 한다. 물살을 가르며 시퍼런 미래를 향하여 달려든다.
살아있는 것은 용감하다.
함부로 부는 바람에 제 몸 맡긴 것들은 자유롭다. 작은 것은 자유롭다.
주먹만 한 새가 하늘을 마구 두드려..
* 이종태 시집 ‘시퍼런 미래(2015, 고요아침)’에서
푸른문 Blue window-12_90.9×72cm_Acrylic on canvas_2015
푸른문 Blue window-20_53.0×45cm_Acrylic on canvas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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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태
Email | floods@empas.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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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902-이종태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