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영 초대展

 

 Look at window - yellow 1301_162×130cm_Tempera, Pigment on canvas_2013

 

 

세종호텔 세종갤러리

 

2015. 8. 11(화) ▶ 2015. 8. 23(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2가 61-3 세종호텔 1층 | T.02-3705-9021

 

www.sejonggallery.co.kr

 

 

Look at window - blue 1202_162×130cm_Tempera, Pigment on canvas_2012

 

 

빛과 색 사이에서 숨박질로 유혹하다.

 

- colorism과 luminism의 술래잡기를 보며 -

 

이광래(미술철학)

1.

파랑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칸딘스키는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1913)에서 “파랑은 전형적인 하늘의 색채다. 파랑은 가장 낮은 깊이에서는 평정의 요소를 펼쳐낸다. 파랑이 검정 쪽으로 깊어지면, 초인적 슬픔의 의미를 상정한다. 그것은 끝이 없고 끝을 가질 수 없는 진지함의 심오한 상태로 가는 무한한 자기몰입과 같아진다.…음악의 용어로 표현하면, 담청색은 플루트와 유사하고, 암청색은 첼로와, 그리고 더 어두운 색은 더블 베이스의 훌륭한 소리를 닮았다. 반면에 깊고 무거운 형태에서 파랑의 소리는 오르간의 깊은 톤과도 비교된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작가 양순영에게 일체(一切)는 검정, 즉 어둠으로 통한다. 카오스에서 룩스(lux)와 더불어 밝은 세상이 열리듯 거기서부터 빛이 발원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화폭마다 빛은 어둠을 살라먹고 세상에 색옷들을 입히고 있다. 나란히 겹겹으로, 고요한 듯 요란하게…그 때문에 그녀는 순간마다 화폭마다 고뇌도 하고 희열도 한다.

 

 

Look at window - green red 1217_162×130cm_Tempera, Pigment on canvas_2012

 

 

2.

모든 색채는 원색(primary color)에서 시작한다. 세상을 차별하기 위해서다. 그토록 많은 존재들을 식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색의 ‘차이’가 존재의 본성을 표출하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프란츠 마르크는 파랑으로 날카로우면서도 영적인 남성적 정신성을, 노랑으로 부드럽고 쾌활하면서도 관능적인 여성성을, 그리고 빨강으로는 극복되어야 할 저항적 물질성을 말하려 한다.

하지만 존재들의 색상값은 언제나 그대로가 아니다. 빛이 그것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빛은 색의 차이(差異)를 지연(遲延)시키며 색상의 값도, 의미도 모두 차연화한다. 색은 빛으로 차이내고, 빛따라 움직이며 메시지를 차연(差延)하기 때문이다. 캔버스로 말하려는 양순영의 색채미학도 그와 다르지 않다. 어느새 빛은 충분조건이 되기 위해 그녀의 화폭 위에 강하게 내려앉더니 슬며시 사라지곤 한다. 어느 때는 빛이 색상 뒤에 숨더니 어느 때는 살며시 거기로 스며든다. 데리다가 해체하듯 그녀도 의미의 차연을 갈무리하기 위해서다. 가득 펼쳐진 그녀의 그림 텍스트들이 가지각색의 현상들과 관계하며 색채기호학이 되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Look at window - magenta green 1302_162×130cm_Tempera, Pigment on canvas_2013

 

 

3.

빛에 꽂힌 모네보다도 더욱 루미니즘 신봉자였던 쇠라는 자신의 그림을 가리켜 ‘광학적 회화’(peinture optique)라고 불렀다. 쇠라는 모리스 보부르에게 보낸 편지(1890, 8, 28)에서도 “표현방법은 색조의 값과 색채, 즉 국지적인 색채와 광원의 색채와의 광학적 혼합이다. 다시 말해 대비, 농담, 빛의 조사(irradiation) 법칙과 일치하는 빛과 빛에 대한 반응의 광학적 혼합을 의미한다”고 적고 있다. 이렇듯 쇠라보다 더욱더 색의 광학적 혼합을 통해 자연을 재구성하려고 고뇌해본 루미니스트가 또 있을까 싶다.

하지만 작가 양순영의 색채언어에서 묻어나는 고뇌의 흔적들도 적지 아니 역력하다. 적어도 이번만은 색채철학도를 자청하는 그녀이기에 더욱 그렇다. 작가는 색채에 득도(得道)하려는 컬러리스트이자 루미니스트의 고행길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채색효과에 고뇌하는 이 채색주의자의 채색법(coloring)에는 등화색(等和色)이 외면당하고 있다. 시종일관 빛으로 색의 배합(color matching)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색의 병치와 배열을 태양 스펙트럼과 조화시키며 색상값을 조절하려 한다. 다양한 자연현상에서 빛으로 색채의 대비와 조화, 배합과 합성의 효과를 실험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작가는 지금 미술과학의 가능성마저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Look at window - 1423_162×130cm_Tempera, Pigment on canvas_2014

 

 

4.

색과 빛 사이에서 벌이고 있는 숨바꼭질의 술래는 누구인가? 작가인가, 아니면 관객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작가의 유혹에 걸려들고 있는 바로 우리들이다. 터너처럼, 칸딘스키처럼야심 많은 색채주의자들이 그랬듯이 작가도 밝은 색채를 사용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게다가 모네처럼, 쇠라처럼 모험심 많은 루미니스트들이 그랬듯이 빛의 눈부신 효과까지 동원하며 우리를 술래잡기에 끌어들이고 있다. 유혹은 이번에도 그녀가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역동적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Look at window - 11-4.5_324×130cm_Tempera, Pigment on canvas_2011

 

 

Look at window 1501.1505.1506_각 80×80cm_Tempera, Pigment on canvas_2015

 

 

 

 
 

양순영 | 梁 順 榮 | YANG, Soon-young

 

국립 강릉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 성신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 미술학석사 졸업 |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석사 졸업 | 국립 강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철학과 철학박사(미술철학) 졸업

 

Education | National Gangneung University, Gangneung: Fine Arts Graduation BFA | Present Sungshin University, Seoul: Fine Arts MFA | National GangneungWonju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Gangneung: MFA | National Kangwon University, Philosophy: Doctor of Philosophy

 

현재 | 강원대학교 강사 |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강사

 

Lecture | Kangwon National University, Hanyang University, Kyunghee University lecturer

 

개인전 | 「Look at window」展 (강원미술상수상기념전 한국은행 강원본부갤러리 2015) | 「Beautiful stories 2014 」(강릉시립미술관 2014) | 「Look at window- 색채의 창」( 한국경제신문사 초대 한경갤러리 2014) | 「Look at window」展 (강릉시립미술관 2013) | 「The Return of the Native」설치미술전 (강릉시립미술관 2013) | 「Look at window」展 (강릉미술관 2012) | 「Look at window」展 (갤러리골목 2012) | 「Look at window」展 (가나아트 스페이스 2011) | 「송은예술기획」展 (제이갤러리 2011) | 「Recycle」(인사아트센터 2010) | 「Repeatmark」展 (갤러리각 2009.강릉미술관 2009) | 「Look at window」 (북경 798 아트죤 2007) | 「Look at window-프라하」展 (강릉미술관 2006) | 「길- 그 연결고리」展 (강릉문화예술관 2004) | 「길- 그 끝없는 여정」展 (선아트 초대전 2004) | 「생의 에너지」展 (이화미술관 1998) | 「시간의 흐름」展 (갤러리2000 1991)

 

아트페어 | contemporary istanbul 2014 (Istanbul Congress Centre, Turkey 2014) | 「강원아트페어」(강릉문화예술관 2014) | Kunstart biennial art fair – (Bolzano, Italy 2012) | 「안산국제아트페어」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2011) | 「강원아트페어」 (강릉문화예술관 2010) | 「인천아트페어」 (인천문화예술관 2008) | ASIA OPEN ART FALR (일본 시가현립미술관 2007) | 「서울여성비즈페어」 (서울무역전시장 2005) | 「강원아트페어」 (치악문화예술관 2006)

 

Solo Exhibitions | 「Beautiful stories 2014 」(Gangneung Art Museum 2014.12.10~12.16) | 「Look at window」(Korea Economic Daily Gallery 2014.3.31~4.11) | 「Look at window」(Gangneung Art Museum 2013.11.20~11.26.) | 「Yang Soonyoung Installation Art」(Gangneung Coffee Festival surroundings 2013.10.3~10.6) | 「The Return of the Native」Installation Art (Gangneung Art Museum 2013.4.28~5.4.) | 「Look at window」(Gangneung Art Museum 2012.10.3~10.9.) | 「Look at window」(Gallery golmok, Seoul 2012.4.20~4.26) | 「Look at window」 (Florentia, Gangneung 2012.3.1~4.30) | 「Look at window」(Gana art space, Seoul 2011.10.19~10.24) | 「Songeun Art Planning」(JAY Gallery, Seoul 2011.2.16~2.22) | 「Recycle」(Insa Art Center, Seoul 2010.10.6~10.11) | 「Repeatmark」(Gac Gallery 2009.9.23~9.26, Gangneung Art Museum 10.21~10.27) | 「Look at window」(798Artzone, Beijing 2007.6.28~7.2) | 「Look at window-Prague」(Gangneung Art Museum 2006.11.4~11.9) | 「Way - The Connections.」(Gangneung Art Center 2004.12.7~12.12) | 「Road- The Boundless itinerary」(Sun art Gallery 2004.7.18~8.2) | 「Life is Energy」(Ewha Gallery 1998.11.26~11.3) | 「The Passage of Time」(Gallery 2000 1991.11.13~11.19)

 

Art Fair Booth Exhibitions | contemporary istanbul 2014 (Istanbul Congress Centre, Turkey 2014.11.13~11.16) | 「Gangwon Art Fair」Booth (Gangneung Culture Art Hall 2014.6.30~7.6) | Kunstart biennial art fair – (Bolzano, Italy 2012.3.16~3.18) | 「Ansan International Art Fair」Booth (Ansan Culture Art Hall 2011.6.10~6.15) | 「Gangwon Art Fair」Booth (Gangneung Culture Art Hall 2010.6.25~7.2) | 「Inchon Art Fair」Booth (Inchon Culture Art Hall 2008.9.20~9.25) | Asia Open Art Fair (Siga Art Museum. Japan 2007.11.16~11.22) | 「Seoul Woman Biz Fair」Booth (SETEC 2005.8.31~9.2) | 「Gangwon Art Fair」Booth (Chiak Culture Art Hall 2006.6.2~6.7)

 

단체전 | 2014.10.24~10.30. 제12회 국제네트워크21C전(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 전시실) | 2014.8.18~9.13. 강원환경설치미술초대작가전(홍천군 화촌면 주음치리 일대 & 무궁화공원) | 2014.4.16~4.22. 난설헌국제작가 초대전 (강릉시립미술관) | 2013.7.19~8.19. '동서남북'초대전 (독일 베를린 한국문화원) | 2013.6.19~6.25. BTA미디어전 (강릉시립미술관) 외 다수

 

Group Exhibition | 2015.5.6~5.19. Nanseolheon International Invitational Artists Exhibition (Gangneung Korea) | 2014.10.24~10.30 The 12th Network 21C Exhibition (Jeonju Sori Arts Center of Jeollabuk-do. Korea) | 2014.8.18~9.13 The Exhibition of Invited Artists for Environmental Installation Art in Gangwon (Jueumchi-ri. Baekraksa. Hongcheon Korea) | 2013.7.19~8.19.  Ost-West-Nord-Süd (Berlin Korea Culture Center. Germany) | 2013.6.19~6.25.  BTA (Gangneung Art Museum. Korea)  etc...

 

E-mail | iamtom1000@naver.com | https://www.yangsoonyoung.com

 

 
 

Vol.20150811-양순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