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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선 초대展
추상회화
금보성아트센타
2015. 7. 24(금) ▶ 2015. 7. 31(금) Opening : 2015. 7. 24(금) pm7. 서울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나는 자신을 지속적으로 매혹시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내 작업의 본질은 자신에 관한 성찰의 결과물이자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수많은 상황들에 대한 응답이다. 따라서 가시적 대상을 통해 현실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세계를 면과 색으로 표현하는 것을 작업의 원칙으로 삶는다.
수차례에 걸쳐 물감을 펴 바르는 과정을 통해 감정과 기억들은 색과 비정형의 면들로 재구성된다. 각각의 독립된 색들을 배합 또는 병렬했을 때 얻게 되는 색채의 새로운 효과와 연관성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연출한다. 또한 인쇄된 문자나 이미지, 굵고 가는 골판지 등의 콜라쥬로 가시적 이미지가 없는 평면작품에 변화를 준다. 이렇게 다듬어진 색채와 감추어진 글귀들을 통해 작가가 암시하는 메세지와의 공감을 유도하고자 한다.
이 과정은 때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세상의 아름다움을 나만의 눈으로 해석하거나 삶의 기미를 잡아내는 통찰력을 키워준다. 또한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함으로써 삶의 영역을 넓혀주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 볼 용기를 준다. <작가글>
조영선의 추상회화
박영택(경기대학교교수, 미술평론) 현대미술의 주요 전략인 추상은 그간 미술이 유지하던 '시각적인 이해에 대한 호소'의 반동으로 등장했다. 추상미술의 추상은 비가시적이고 내적인 상태, 혹은 바로 회화 그 자체와 관련이 있는 말이다. 흔히 추상이란 "형태와 색채가 사물을 알아볼 수 있게 묘사하려는 목적에 종속되지 않고, 고유의 표현적 목적을 갖는 미술"로 정의된다. 대상에 기반하지 않는 독자적이고 일관적인 미학적 총체를 만들어나가면서 색채와 형태의 자율성이 중시되는 미술이 그것이다. 이 추상화 과정은 궁극적으로 세계와 사물을 시각의 대상에서 벗어나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 정신의 지적 작용에 해당한다. 보여지는 세계만이 아니라 불 수 없는 비가시적 세계, 그리고 정신과 마음, 의식과 무의식 등이 겹친 그 세계를 표상화하고자 하는 힘이 추상화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추상미술은 20세기 초의 특정한 스타일이나 한정된 형식 범주에 갇혀있지 않다. 그것은 재현적인 미술이 망실한 것들과 시각 위주의 문화에 저항하는 고도의 정신적, 지적 행위이기에 여전히, 이곳 미술계에서 지속적으로 출몰하고 환생한다.
조영선의 그림은 추상미술의 주요 창작 동인인 '비가시적인 것의 가시화'에 가깝다. 특정 대상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비정형적이며 요약과 감축의 의미를 동반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색감의 층이 일정한 면적을 차지하며 부유하고 있거나 깊이가 다른 공간을 구성한다. 암시적인 형상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색상으로 연유되는 명도와 채도의 차이, 물감의 다채로운 상태, 붓질의 다양한 흔적, 분절된 색 면이 부여하는 유동적이고 다층적인 공간감, 물감으로 칠해진 부분과 종이콜라주의 대비, 평면성과 촉각적인 저부조 그리고 회화와 문자(인쇄된 문자의 콜라주)의 충돌이 어우러지면서 모종의 표현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그것은 다분히 서술(묘사)에 대한 욕구와 침묵(추상)의 길항관계, 서사성과 음악의 추상성, 그리고 화면의 평면성과 촉각적, 사물성 사이의 대비와 긴장으로 가득하다. 통일된 색채로 조율된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운동감, 재료의 물질감, 우연한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진 디테일,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의 조합이 자아내는 독특한 감정이 조영선의 회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회화의 표면은 작가의 내적인 감정과 정신을 성형하는 물감의 층, 붓질의 흩어짐, 균열, 어둡고 밝음의 대비 속에서 복합적인 연출로 이어진다. 내적인 감정과 표현성이 강한 이 추상은 주변의 공간을 자극하고 시각적 파장을 동반한다. 색채를 지닌 물감의 질료 사이로, 틈으로 빛이 흐른다. 그 빛과 더불어 에너지가 흐른다. 미묘한 물감의 층이 흐름을 이루며 운율적으로 진행된다. 단순하면서도 표현적인 붓질, 물감의 농도와 그 물성의 차이에 따른 감성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색채와 색채를 표현적으로 발화하는 물감의 층과 흔적들, 붓질의 자취, 색상이 지닌 명도와 채도의 차이, 채워진 부분과 비어있는 부분 등이 공존하면서 모종의 형상, 흔적을 이룬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고정적으로 붙잡기 보다는 흘려보낸다. 그래서 화면은 어떤 이동성, 유동성이 감지된다. 마음의 흐름이든, 의식의 흐름이든 혹은 이 세상의 모든 소리, 자신이 발화하고 싶은 욕구들이 그렇게 흘러 다니며 휘발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암시적으로 시각화된다. 결국 그림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 풍경이다. 작가는 그렇게 “직관을 따르려는 자아와 자신이 정해놓은 보편적 원칙에 충실하려는 초자아의 검열 사이에서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겪는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모든 그림은 결국 자신의 목소리에 따르는 그 길로 향해있다.
이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야를 움직이고 서서히 마음과 눈, 정신이 그림 속 흐름을 따라 공간 속을 돌아다니도록 유도한다. 이상적이며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림 안에는 ‘vision'이란 문자가 콜라주 되어있다. 작가의 그림은 순수하게 화면 안에서 이루어진, 파생된 그러니까 ‘무에서 유’로 전개된 시각적 사건을 안긴다. 물론 이 사건은 오직 예술작품을 통해서만 사물화 되고 있는 그런 사건이다. 감상자가 이 사건을 보면서 그것이 자아내는 감정이나 형태, 색채에 몰입할 때, 그리고 거기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 때 이 이름붙일 수 없는 독자적인 경험이 결국 추상을 이룬다. 오늘날 추상은 더 이상 역사적인 예술적 스타일에 머물거나 고착된 과거의 것도 아니다. 그림은 감상자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그것은 감상자의 지적, 감정적 상상력을 더욱 고양시켜주는 일이기도 하다. 추상은 바로 그러한 목적에 의해 고안된 예술적 수사(修辭)이자 사고의 작용이다. 그런 내밀하고 정신적인 수사가 조영선의 그림 안에서 매력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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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선
경기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원 졸업 | Art League School in VA. USA | 이화여자대학교 졸업(불어전공)
개인전 및 부스 개인전 | 2015년 조영선 초대전/금보성아트센타.서울 | 2014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3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2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1년 갤러리토포하우스 | 2010년 Sunshinecity, 東京 | 2009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08년 갤러리타블로 | 2007년 라온갤러리
단체전 및 아트페어 | 2015 홍콩 어포더블아트페어 | 2015 싱가폴 어포더블아트페어 | 2014 아트팜비치아트페어 | 2014 스펙트럼 마이애미아트쇼 | 2014 탄천현대회화제 (남송미술관) | 2013 제19회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2 아트리에갤러리 2인초대전 (아트리에갤러리) | 2012 제18회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2 남송국제아트페어 (성남아트센터) | 2011 서울모던아트쇼 인 차이나 (소주, 중국) | 2010 동인아트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미술관) | 2009 서울모던아트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09 NAFF 2010 (동경, 일본) | 2009 서울미협회원전 (서울시립미술관) | 2008 부산 아트페어 초대 (BEXCO) | 2008 브라질, 유럽미술협회 초대전 (살바도르, 브라질) | 2007 The Road to Peace 전 (헤이그, 네덜란드) | 2005 현대미술 한일작가전 (아오야마, 일본) | 2004 한국현대미술 프라하초대전 (프라하, 체코) | 2003 Vienna Art Society 대표작가 (USA) | 2001-2003 Art League 회원정기전 (USA)
기타 단체전 88여회 | 2012 Naxos recording CD cover art(Gulfstream, Francois Devienne Clarinet Sonatas) | 2008 「꽃의 지혜」(모리스 마테를링크 작, 성귀수 역) 삽화제작
현재 | 한국미술협회, 성남미협, 경기수채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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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724-조영선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