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울 展

 

" 바람에 실려온 숲 "

 

Be Stained Blue_Acrylic on canvas_72.7x116.7cm_2014

 

 

 

2015. 6. 18(목) ▶ 2015. 6. 25(목)

서울시 종로구 평창 36길 20 | Tel. 02-396-8744

 

 

Be Stained Red_Acrylic on canvas_72.7x116.7cm_2014

 

 

장시울의 현미경과 망원경

 

혹시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톰스크주 상공을 날아 보았는가?

발아래 끝없이 펼쳐진 수목과 들판, 강줄기가 만드는 하나의 경이로운 향연을 보았는가?

그 드넓은 자연의 광활한 질주가 만들어내는 장관이 - 어린 시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문득 시야에 들어온 장면처럼 - 한 장의 벌레 먹은 잎사귀로 보이는 경험을 기억해내게 하고, 조그마한 벌레가 만들어 놓은 복잡하고 아름다운 무늬의 향연을 보고 있는 것처럼 착각이 일게 된다. 누가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날지 알 수 없는 자연의 연주를 듣게 된다.

 

이렇게 자연을 관망하다 보면, 거대한 자연 현상이 작고 미미한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거의 동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앞에서 우리 인간은 세세하고 미미하고 찜찜한 일에 마음상하고 괴로움에 떨던 자신의 모습을, 마치 개미와 같은 미물의 삶을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것처럼 느끼며, 기묘한 가치의 혼란을 겪게 된다.

 

장시울의 그림들은, 이처럼 기묘한 가치적 혼란을 통과하여 세상의 수많은 얼룩들, 쓰라린 상처들, 반목과 질시들이 아주 멀리 물러나 시야에서 사라져있다.

 

이러한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그림이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림의 형식 원리로 꼽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미시적微視的 microscopic]과 [거시적巨視的 macroscopic] 물질의 세계에 대한 독특한 인식에 기인하여 존재에 대한 각성에서 출발 된다는 것이다.

 

그녀의 그림에 보이는 무한 반복성, 일정한 규칙을 갖고 진행되는 듯한 패턴화된 존재감은 미시와 거시의 순환적 관계를 완벽하게 이해한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Be Stained Yellow_Acrylic on canvas_72.7x116.7cm_2015

 

 

그리고, 생에 대한 관조로부터 생성된 긍정적 태도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는 타협적 긍정이 아니라 부정의 이유가 증발되어버려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긍정의 태도인 것이다.

 

왜 부정의 이유가 증발 할 수 있었을까?

이는 관찰자로서의 작가, 세계를 주관적으로 주물러야 할 주최자로서의 작가, 작가가 서 있는 위치로부터 모든 갈등적 에너지가 생성되어야 하는데 그 위치가 증발되어 특정위치나 주관적 관점이 불가해 진다는 점이다. 자연으로서의 대상만이 존재하는 시각으로 전환 되기에 갈등과 상대성은 구성될 수도 없는 것이다. 존재가 곧 다른 존재와 이어져있는 또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는 긍정의 긍정이 만들어주는 낭만적 세계관에서 나온 미시와 거시적 세계인 것이다.

 

그녀가 화면 위에 전개하는 나무, 숲 등 자연물은 작가의 무아적 상태를 포함하고 있으며, 감상자에게도 무아적 상태를 넘나들게 한다. 이렇게 자신을 지워내는 양보는 우리에게 고집스러운 집착들을 녹여버리는 무심하고 무욕적인 작가의 자세에서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작품에서 최종적으로 기대하게 되는 것은 정신적 공감이며, 의미 있는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라면, 장시울의 작품이 그런 측면에서 더욱 매진해 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며, 그만큼 큰 기대를 갖게 된다.

 

2014. 8. 서울대학교 이용덕

 

 

Image of Emptiness_Acrylic on canvas_80X132cm_2013

 

 

 

Sound Of Light Fog_1501_Mixed media on canvas_72.7X116.7cm_2015

 

 

 

Sound of Wind_1505_Acrylic on canvas_40X117cm_2015

 

 

 

Tree of Aquarius_1502_Acrylic,Pure Gold on canvas_53X33.4cm_2015

 

 

 

Tree of Aries_1501_Acrylic,Pure Gold on canvas_53X33.4cm_2015

 

 
 

장시울

 

2015~ 홍익대하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 2015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 | 2008~ 도쿄일본대학교 건축디자인 석박사과정 | 2008  도쿄일본대학교 건축디자인 학사

 

개인전 | 2015 바람에 실려온 숲,금보성아트센타, 서울 | 2015 쉼,그리고 숨 그리다, 셀로갤러리, 서울 | 2014 다른 달 달은나무, 브라운갤러리, 서울 | 2009 Winter in forrest , 신주꾸갤러리,도쿄 | 2008 Layer in scenery ,Studio 27,도쿄

 

그룹전 | 2015 Korea International Art Fair,COEX,브라운갤러리,서울 | 2015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서울 | 2015 Endless Art7,브라운갤러리,서울 | 2015 Post-Exit Montage of Wandering, MC갤러리,뉴욕 | 2014 Rixy Ginza,긴자일초메 갤러리,도쿄 | 2014 Montage of Wandering, MC갤러리,뉴욕 | 2014 홍콩컨템포라리14,홍콩 | 2013 벨기에아트페어, 파인더스엑스포,벨기에 | 2013 G.P.S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서울 | 2012 아티스트18,아카스페이스갤러리,서울 | 2012 F/G,토포하우스,서울

 

수상 | 2007 긴자스페이스디자인,최우수긴자상,도쿄 | 2007 펀칭메탈디자인,디자인상,도쿄

 

작품 소장처 | 신촌 연세세브란스 암센터,서울 | 을지대학병원,서울 | 홍철안과,서울 | 약손명가,서울 | Nemo China,베이징 | 신흥정보통신,서울 | 도쿄일본대학교,도쿄

 

 
 

vol.20150618-장시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