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초대展

 

" 旅情 여정 "

 

 

 

 

 

2015. 6. 18(목) ▶ 2015. 6. 25(목)

서울시 종로구 평창 36길 20 | Tel. 02-396-8744

 

 

 

 

 

旅情(여정)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 끄트머리 어디쯤에 제 모습을 숨겨 놓은 땅이 있다.

세상의 끝,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부탄이 바로 그곳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하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목록 상위에 올라와 있는 나라, 국민의 97%가 행복하다 말하는 나라 부탄-

 

이 나라는 국민총생산을 뜻하는 GNP 대신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정책을 내걸고 물질주의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중히 여기는 것은 바로 있는 그대로 아무것도 헤치지 않는다는 마음이다. 부러 가꿔 놓은 것이라는 하나도 없다.

눈길 닿는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가 가득한 땅, 부탄에 가려면 “신의 초대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만큼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땅으로의 여행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하늘 아래 첫 동네, 부탄에는 자신들만의 생활방식과 옛 것을 그대로 지키는 고집스런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곳에선 왠지 시간마저 더디게 흐를 것만 갔다. 세상과의 속도전을 거부한 채 느긋한 빠르기로 자신들만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행복을 위해 서두르지 않는 그들에게서 세상을 사는 지혜를 배운다.

 

여정길에 우연히 만난 한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평생을 두메산골에서 오롯이 제 힘들여 살았지만 한번도 불만을 가져본 적 없다는 할아버지... 주어진 삶에 충실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며 미소짓던 할아버지의 삶을 대하는 태도. 이것이 부탄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인지도 모른다.

 

 

 

 

옆마을로 넘어가기 위해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여름에도 녹지 않는 만년설로 뒤덮힌 히말라야 고봉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람이 지나는 그곳, 고갯마루에는 어디에서나 경문을 새긴 깃발이 나부낀다. 다리싱이라 불리는 이 깃발에는 만트라 주문이 쓰여있다. 옴마니반메훔..

불교의 영향으로 윤회를 믿는 부탄 사람들에게 죽음은 내세로 가는 출발점-

경을 많이 외는 것이 다시 태어나는 것을 바라는 일이라면 이렇게 깃발을 다는 것은 윤회의 주기로부터 벗어나 해탈의 경지, 부처가 되라는 의미다. 히말라야 산 속 작은 왕국에선 나보다 남을,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살아있는 부처들을 만날 수 있다.

 

떠나오지 않았다면 만날 일도 없었을 사람들. 인연은 그렇게 언제 어디서든 시작된다. 낯선 곳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새로운 인연으로 쌓여간다.

히말라야에 몸을 숨긴 채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부탄, 그 안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세상 밖 속도에 발맞추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낯선 설렘으로 시작한 여행길 위에 어느 새 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 드리운다.

길을 떠나면 되돌아 와야하는 이유이다.

 

 

 

 

 

 

 

 

 

 

 

 
 

홍 상 표

 

2004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 2000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 1994 신구대학교 사진학과 | 1998 경신고등학교

 

Exihibition | 2015 금보성아트센타 초대전 | 2008 온포토 그룹전, 안산시립미술관 | 2007 온포토 그룹전, 안산시립미술관 | 2005 출판사진가협회전, 후지포토살롱 | 2004 신영회 그룹전, 예총회관 | 2003 출판사진가협회전, 후지포토살롱 | 2003 신문박물관 기획전, 신문박물관 | 2000 경희대학교 그룹전, 경희대학교 | 1999 신문박물관 기획전, 신문박물관 | 1990 [원폭피해자], 유네스코회관

 

 

Profile Experience

 

2010-현재 | 한세대학교 출강

한세대학교 교양학부에서 디지털 사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제게 금전적 보상보다는 학생들과 대화하며 오히려 젊은 감각을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 니다. 수업의 과정으로 학생들과 함께 책자를 발간하기도 하고 전시회를 열기도 합니다.

 

2010-2011 | 한국학중앙연구원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진행하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사업의 일환으로 경상북도 김천시의 향토문화 컨텐츠를 멀티미디어로 기록하는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동 사업주체에 재직키 위해 개인사업자로 운영해 오던 스튜디오를 휴업했습니다.

 

2003-2010 | 사진 스튜디오 나다

논현동에서 광고 및 홍보/출판물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를 운영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와 성실성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일반기업 및 미디어 등 다수의 고정 거래업체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매체에 따라 사진을 포함한 취재와 기사작성까지 병행했습니다.

 

2002-2003 | 경향신문사 경향게임스

경향신문사에서 발행하는 IT/E-GAME 전문 주간지인 경향게임스에서 창간때부터 사진팀장으 로 재직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생소하던 게임분야와 한참 붐이 일었던 벤처/IT 관련 취재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의 중요성을 함께 깨달았던 시간이었습니다.

 

2000-2002 | 서울경제신문사 ECONOMIC REVIEW

IMF 회복의 바람을 안고 출범한 이코노믹리뷰의 창간멤버로서 주간지 사진팀을 구성하고 안착시키는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을 실감할만큼 아무것도 없는 기반에서 창간까지 자료사진 원고 한 장 한 장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는 기획력을 배우고 실천했습니다.

 

1995-2000 | 동아일보사 출판사진부

시사 월간지와 주간지 및 여성지 등 다양한 매체의 취재를 통해 사진기자로서의 기본적인 덕목과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점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리패션에서부터 총리 인터뷰까지, 아스팔트의 시위현장에서부터 자연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불문하고 뛰어다니며 기자로서뿐만아니라 사진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1993-1995 | 현대전자(HYNICS반도체)

첫 직장생활을 대기업에서 시작하게 되면서 조직내에서의 구성원의 역할과 의무, 책임감을 배 울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기업의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홍보와 PR, 사보제작 및 인사 등에 걸 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References | 한국출판사진가협회 정화원.(2003-현재) | 서대문구 노인 종합복지관에서 사진강사 및 영정사진프로젝트를 진행.(2005-2006) | 서울시 청소년 사진컨테스트 심사위원.(2004-2006) | (사)한국청소년탐험연맹의 감사.청소년해외탐사대 대장(1999-현재) | 서울시 보라매청소 년수련관에서 청소년사진교실 강좌.(1995-2005)

 

 
 

vol.20150618-홍상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