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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숙 展
" 북촌 한옥마을에서 III "
북촌모란꽃 1504 Bukchon Peony 1504_600x600mm_흑칠,색옻칠,자개,금_2015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5. 6. 16(화) ▶ 2015. 6. 24(수) Opening 2015. 6. 16(화) PM 5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 T.02-580-1300
꿈속의북촌 1502 Bukchon dream 1502_600x600mm_흑칠,색옻칠,자개,난각,금_2015
전통과 현대의 조형미 : 전통은 이제 과거에 속해 있지 않다. 5,000년 역사의 오랜 기간동안 이어져온 장점과 현대의 조형미에 맞추어 변화하여야 한다. 이조시대 고려청자를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조 때는 이조 백자를 만들어야 한다. 나성숙은 시각디자인 전공교수로서 전통을 현대에 발전, 승화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2012년 개인전에는 작품이 전매되었고 2013년 선화랑 전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는 일반인들의 전통에 대한 새로운 요구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대형 개인전을 개최한다. 옻칠로 표현되는 여러 가지 작품 외에 전통과 미디어를 합치는 작업을 선보인다. 150개의 소반을 설치하고 자연을 주제로 하는 영상물을 제작, 투사한다. 전통은 변해야 한다는 작가의 확실한 생각이고 소반 위에 한국의 정서가 겹치는 미디어와의 융합을 시도했다.
나성숙 옻칠전 예술의전당 포스터 Nah SeoungSook Solo Exhibition Poster_750x520mm_2015
전통의 미래 - 다르게 질문하기
나성숙은 질문한다. ‘전통’이라는 명제를 향해서다.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에 관해서다. 전통은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라는 동시대적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지의 물음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통을 해석하고, 상상하고, 새로운 맥락으로 구축한다. 북촌에 거주하면서부터 시작한 ‘북촌 한옥마을에서’(2012~2015)라는 제목의 옻칠 연작전으로 그 실천의 과정을 이어오고 있다. 생활의 터전에서 길어 올린 소재들은 세 차례에 걸친 전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러티브의 구조를 부여받으면서 ‘북촌 한옥마을 이야기’로 엮어졌다.
일상의 소재 선택이 지금 이곳의 리얼리티를 잡아내고자하는 실천의 출발점이었다면, 옻칠을 다루는 단계는 그것을 공예라는 울타리를 넘어 회화형식으로 확장시켜가고자 하는 그에게 한층 중요한 과정일 터이다. 미술은 재료와 매체에 의해 규정되기 때문이다. 나성숙은 재료의 물질성을 과감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옻칠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표현방식을 찾아 나선다. 옻칠의 기본 재료인 삼베의 속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옻칠을 장인이 사용하는 방식 그대로 따르기보다 옻칠이라는 ‘재료’에 주목하고자 하는 그는 표면으로 절대 드러나지 않아야 할 삼베라는 섬유의 순수한 물질성을 거대한 화면 위에 그대로 펼쳐냈다. 이는 전통적 마감 방식을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엄중한 위계 허물기이자 동시에 전통의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실험이라 할 수 있다. 거친 표면 아래로 깊이를 품고 있는 삼베, 그 위에 얹혀진 나전과 난각, 금, 흑칠의 빛, 그리고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붓 터치와 정교한 장석 오브제 등의 결합은 그 스스로의 존재를 추상적 영역으로 이끌어간다. 흡사 콤바인 페인팅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뜻밖의 느낌을 선사한다.
푸른바다 1502 Blue sea 1502_1200x800mm_흑칠,색옻칠,자개,금_2015
전통은, 부재하는 존재다. 지나간 것, 사라진 것, 또는 잊혀진 것의 가치를 현존의 형식으로 되살려내 존재감을 세우는 일은 힘들고 어렵고 불편하다. 고단한 옻칠의 채취부터 까다로운 정제방식, 계량화 자체가 불가능한 탓에 오롯이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도료배합, 오랜 시간에 걸쳐 정교하게 반복해야 하는 여러 작업과정은 흡사 고통에의 적응이 전제되어야 만이 수행해 낼 수 있는 강도 높은 수련과도 같아 보인다. 이와 같은 질문에 나성숙은 “그럼에도 좋지 않으냐?”는 되물음으로 자신의 믿음을 확신시킨다. 그 대답은 천년을 간다는 옻칠의 유효성, 천연재료라는 안정성,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전통의 가치 등을 넘어선다. 옻칠에 대한 확고하고 무한한 애정으로부터 나온 너무나 당연스런 대답인 까닭이다. 자신의 심리적 영토로 삼아 옻칠 전통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현장인 북촌에 대한 애착도 마찬가지다. 북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의 고즈넉한 예전의 그곳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다름과 낯섦이 부딪히며 충돌하는 지금의 북촌이야말로 전통이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 통로라고 단언한다. 골목골목 낮은 한옥들 사이를 관조의 시선으로 거니는 우리 젊은이들과 경이의 눈빛으로 탐색하는 외국인들의 활기 넘치는 행렬이 과거의 전통과 지금 이곳을 소통하게 하고 비로소 공존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옻칠의 전통과 계승의 관계를 동시대성과 보편적 가치로 탐구해 온 나성숙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것과는 다른 영역의 미덕을 흔쾌히 끌어안는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 충돌과 타협의 치열한 과정을 통해서다. 동시에 옻칠만의 본질적 속성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도 멈추지 않는다. 둘 사이의 균형이 옻칠이라는 소중한 전통을 단지 옛 방식으로 ‘재현’해 내는 차원에서 벗어나, 이 시대에 맞는 자율성을 획득해 내도록 이끄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전통 옻칠을 생애 마지막 표현방법으로 택했다는 그는 옻칠이 우리에게 또 다른 세계로 건너갈 수 있는 연상의 공간을 제시한다고 말한다. 옻칠이라는 본질과 마음이 만나는 어느 지점을 향한 그의 여정이 오래토록 간단없이 이어질 것임을 확신한다.
김현진-전시기획자(갤러리밈)
황금비내리다 1504 Golden raining 1504_600x600mm_흑칠,자개,금_2015
제작 과정 * 제작기법 : 20 - 30 단계의 전통 옻칠 기법 (홈페이지 참조 www.bukchonart.com) * 제작 기간 : 2009.2-2015.4 * 출품작 : 평면작품-50점, 혼수함-35점, 미디어작품 * 작품재료 : 옻칠 (흑칠, 주칠, 색옻칠), 삼베, 생칠, 나전, 금, 금박, 진주 * 혼수함 : 괴목이나 소나무를 백골로 하여 삼베를 바른 후 전통 옻칠 기법으로 제작함. 흑칠 작업 후에 금으로 모란꽃과 지붕을 그렸으며 함 내부에 주칠의 단을 제작하였고 나전 붙인 장석으로 전통 혼수함의 작품성을 더 하였음. * 미디어 작품 : 150개 소반과 원목 쟁반을 벽면과 바닥에 설치하고 한국 자연을 소재로 한 영상물을 제작하여 음향과 함께 10개의 project로 투사하였다.
백두산 1504 Mt.Baeckdoo 1504_600x600mm_흑칠,색옻칠,자개,난각,금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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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숙 | Nah Seoung-Sook | 羅成淑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및 동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졸업 | Harvard University 디자인대학원 GSD 연수 (Nieman Fellow Affiliate)
개인전 | 2007.1.서울디자인센터 | 2007.4.서울여성플라쟈 | 2008.8 골든아이아트페어 | 2012.6 GalleryK | 2013.10 선화랑 | 2014 하나은행 PB센터 | 한경갤러리 및 단체전 다수
해외전 | Cairo(2008) | Ankara(1997) | Sydney(1999) | Insbruck(2002) | London(2001) | Helsinki(2000) | Susou(2012)
작품소장 | 고전앤틱,김경종법률사무소 | 누크갤러리 | 동구제약 | 레이크사이드 | 쌍용건설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세원실업 | 신광드림투자 | 안궁보건소 | 영림가구 | 이공건축 | 이화벽돌 | 태양금속공업 | (주)다스 | (주)두경프린텍 | (주)유비셋 | (주)케이엔피이노텍 | (주)흥해 | 차병원 | 한국경제 | 현대이케미컬 | 현대자동차 | 호서대학교
저서 | 유쾌한 반란 (2003,여백미디어) | 북어국 (2005,디자인하우스) | 기자 이병규 24년 (2005,한국여성디자인포럼)
국립중앙박물관 C.I개발용역업체 | 서울시청앞 광장 | 올림픽로 상징조형물 | ‘2012 여수 EXPO 경관 및 관리계획’ | 전남도청 남악신도시 건설설계 심사위원 |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 (사)한국여성시각디자이너협회장 | (사)한국정보문화디자인포럼 회장 역임
현재 |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 북촌봉산아트센터 이사장 | (주)봉산 대표
E-mail | nass@seoultech.ac.kr
homepage | www.bukchon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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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616-나성숙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