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래 차오르다展

 

김민정 | 김은진 | 김현지 | 안도형

 

 

 

갤러리 아쉬

 

2015. 6. 1(월) ▶ 2015. 6. 10(수)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5-8 | T.031-949-4408

 

www.galleryahsh.com

 

 

김은진作_알려지지 않은 춤2_단채널 영상_4min 50sec_2015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을 둘러싸며 눈에 보이지 않게 요구되는 행동과 그것들에서 벗어난 일탈적 행위에 관심이 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동과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활동의 경계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를 펼친다. 역내 매점이나 빵집, 학과 사무실 등 생계를 위해 일하는 장소는 작업장인 동시에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이 된다.

 

 

김민정作_의존성 중독_Oil on Canvas_145.5x112.1cm_2014

 

 

요즘 현대인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 스스로의 가치를 확립하는 관계중독에 빠진다. 삶 속에서의 경쟁, 바쁜 일상 속에서 타인에게 관심과 정성을 기울일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개인적인 시간을 더 중시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외롭고 쓸모없는 존재, 심지어 괴물로 판단하게 되는 순간,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시키려 역설적으로 상대방에게 더욱 매달리는 현상을 보인다. 상대가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다가오는지는 알 수 없고, 서로의 살갗을 뜯어냄으로써 상대방과 동일화되는 모습, 소유하고자 하는 모습을 인체의 행위를 통해 표현했다. 또한 나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관계를 맺고 의존하려는 것은 무언가 무의미하기도 하고 허무함속에 자기만족 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안도형作_낙서

 

 

어둡고 깊은 고대 알타미라의 벽화에서부터 인류는 활자를 쓰기 이전에 그림을 그렸다. 인간은 사고하는 존재로 그림은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매개체로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실존으로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메세지로 사용된다.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와 형태로 낙서하며 살아왔다. 나의 낙서에는 사랑, 선택, 부모, 다양한 모습과 같은 것들이 깃들어져 있으리라. 낙서를 한다는 것은 삶의 일부를 기록하는 것 생각 감정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나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 그래서 내가 날 찾지 못할때 나라는 존재를 되새겨주는 것 낙서를 잃지 않은 사람은 그 존재로 충만하다.

 

 

김현지作_Hiding1_Oil on Canvas_90.9x72.7cm_2014

 

우리는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나를 드러내야만 한다. 어딘가에 소속되기 위하여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작성하는 등 때로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가끔은 자의보다 타의에 의한 반강제성을 띌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역으로 스스로를 가리고 싶게 만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타인에게 나를 보여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 역시 동시에 존재하기에 아이러니를 갖기도 한다. 그래서 가장 노출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가리는 모순적인 상황을 캔버스 위로 옮기게 되었다. 그 상황에서의 인물들이 느끼는 거부감이 단적으로 표현된 순간은 어쩌면 모두가 가지고 있을 이중적인 감정을 대표한다. 그렇기에 이 그림은 사람들의 초상이자 자화상이기도 하다.

 
 

 

 
 

vol.20150602-두나래 차오르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