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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展
우리는 나비_65.1X53.0cm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5층 2관
2015. 4. 22(수) ▶ 2015. 4. 27(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21번지 | T.02-736-6347
마냥, 봄을_116.8x72.7cm
정신활동의 은유적 표현_고수정의 소담(笑談)
그녀는 작품은 자신의 삶과 인생에 대한 표명이자 정신적 사유의 은유적 표현이다. 생각하고 움직이는 본능을 이해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바라보고 거기에서 예술 활동을 위한 작은 단초를 찾는다. 풍경을 그리고 그려지는 풍경에 사람을 그리고 고양이를 그려 넣는다. 집이 있는 풍경을 그리지만 그것은 풍경의 일부로서의 집이 아니라 마음에 든 다른 사물로서의 집이다. 집이나 고양이나 사람을 같은 영역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미술작품에서 사물의 표현은 재현의 요소가 아닌 감정과 가치를 지닌 대상으로서 제작되어 나타난다.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것은 각기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화가는 개인의 아름다움의 광경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다. 특정한 풍경일수도 있고 마음에 든 풍경일 수도 있지만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접근이나 그것을 품고 있는 대상일 뿐이다. 고수정의 풍경은 언제나 은유적이다. 화려하거나 스산하거나 하는 풍경들은 집이나 사람을 위한 주변인이 된다. 사람이 중심 되는 사회의 조화로움을 위한 배경이 된다. 작품 <황홀_곁으로>를 보자. 화려한 꽃들이 피어있다. 진달래이거나 과실수의 꽃이거나 찔레꽃이거나 하는 꽃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소설이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첫날밤의 기분이거나 오랜 시간 동안 두근거림으로 간직하고 있는 상상속의 이상형과의 만남이다. 현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꽃과 나무들은 어느새 길을 따라 작은 집으로 향한다. 나무는 기둥이 되고 지붕이 된다. 꽃들은 집을 치장하고 가슴 설레는 향기를 품는다.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상향이다. 꽃의 색채는 좋은 감정이나 행복함, 생각의 약동 등을 내재하고 있다. 그러면서 길은 집을 지나 층층이 쌓여 있는 깊은 산으로 향한다. 또 다른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된다. 개인의 가치가 무너지는 시대에 자존의 의미를 찾는다. 자신의 체험뿐만 아니라 주변인에서 확보된 의미들이 그림으로 들어선다. 역사나 사회에 대한 의미론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작은 것에서 시작된 가치들은 점점 더 깊은 사유의 영역으로 안내한다. 믿음에 대한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각개의 고유 가치를 소중히 여기게 되는 일반의 입장을 대변한다. 논리적이진 않아도 다분히 사의(寫意)적인 접근이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발산되는 영역을 스스로 다스리는 동안 스스로를 바라본다.
밤이 켜진다_25.8X17.9cm
미술작품을 구성하는 데는 사물과 그것을 그것답게 하는 형태와 색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이러한 것들은 예술가의 감성이나 감정, 이념이나 여타의 보이지 않는 무엇을 보이게끔 하는 전달자가 된다. 작품 <우리는_나비>는 그러한 영역에 대한 외연(外延)의 시각적 표현이다. 작품에서 주인공은 두 마리의 고양이다. 그러나 전체의 의미를 하나의 개념으로 정리하는 것은 하단부 텅 빈 공간에 벗어놓은 파란색 장화가 된다. 고수정의 은유성이 여기에서 힘을 발한다. 바쁜 일상의 일부로서 화분을 정리한다. 각양각색의 화분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하지만 언제나 주부의 손길이 닿은 후의 일이다. 담벼락 위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고양이는 자유롭다. 바깥세상을 바라보면서 여유롭다. 문득 자신의 위치가 생각난다. 바쁜 하루가 지나면 또 다른 내일이 온다. 그것 역시 오늘과 비슷하다. 이렇듯 그녀는 자신에 유입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은 자신의 이야기 이지만 예술가로서 바라보는 현대인의 보통명사가 된다. 실재 상황을 묘사하면서도 그것에 의미를 담고 그곳을 향한 은유적을 시도한다. 외부에서 시작된 작은 자극은 그녀의 마음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 자연의 일부가 된다. 자연의 일부로서 식물과 동물, 사람과 풍경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고양이가 바라보는 세상이나 <황홀_곁으로>에 나타난 집 속의 세상은 같은 곳이다. 삶에 대한 의미와 함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의 타진임과 동시에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자연의 모습에서 색을 발견하고, 자연의 일부를 그림에 그려 넣으면서 사물 자체를 인식의 일정한 도구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내밀한 욕망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욕망에 대한 무한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박정수(미술평론가)
사랑 시_27.3X22.0cm
겨울 낭만_53.0X40.9cm
황홀 곁으로_90.9X60.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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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정 | Ko, Soo Jung | 高 琇 貞
세종대학교 미술대학회화과졸업
개인전3회 풍경... 사랑이 분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 개인전2회 그리움으로 가는 나무 경인미술관) | 개인전1회 길위에 그리다 (31갤러리)
단체전 | 3인3색전(갤러리 각) | 세종회화제(라메르~미술세계갤러리) | 군자전(인사아트센터~라메르) | 사랑의 나눔전(M갤러리) | 대한민국미술단체페스티벌 (예술의전당) | 한국현대미술 작품전(중국북경미술관) | 실크로드(타쉬킨트국립중앙미술관)
현재 | (사)한국미술협회 | 중랑미술협회 | 세종회화제
e-mail | crystal__sj@naver.com | https://blog.naver.com/crystal__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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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422-고수정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