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Thinkartkorea 선정작가 기획 초대전

 

오흥배 展

 

" 보는 것, 보이는 것 ; to see, to be seen "

 

to see, to be seen_50x116.8cm_oil on canvas_2015

 

 

포네티브 스페이스

 

2015. 4. 11(토) ▶ 2015. 5. 3(일)

Opening 2015. 4. 11(토)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4(법흥리1652-345 | T.031-949-8056

 

www.thinkartkorea.com/gallery

 

 

to see, to be seen_100x80.3cm_oil on canvas_2015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소재는 ‘식물’이다. 흔하고 작으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어 존재 자체를 인식 못 하고 지나가는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다. 전작 Bodyscape연작 에서는 정신적 내부가 외부로 투사되고, 신체의 물질적 외관이 정신적 내부에서 구체화한다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개념처럼 이상화되지 않은 온전한 신체에서 인간의 내면을 보았고, 잘려진 신체를 통해 본질적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면 ‘Abstract scape’와 ‘to see, to be seen’ 연작 에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혹은 볼 수 없었던 것의 사이를 표현하려 했다.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인지된 대상으로 바라본 것이다. 김춘수 시인이 시 ‘꽃’에서 말했듯이 존재, 대상을 인지하기 전까지 그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고 존재의 본질을 인식 할 때 비로소 존재의 참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본인작품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파편화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것은 대상의 확대로 이어졌고 확대하기는 일상적 바라보기를 자세히 보는 것으로 유도함으로써 인식의 전환과 실재감을 없앨 수 있었다. 위와 같이 본인의 작품에서 확대된 이미지는 대상의 물질성을 극대화하며 신체나 식물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때에 따라 성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극도로 단순한 추상화 같기도 하다. 이처럼 대상의 확대는 물질성을 극대화해 관람자로 하여금 온전한 대상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보이는 부분 외에 잘린(프레임에 의해 보이지 않는 나머지) 온전한 대상을 상상하며 기존 관념 속에 있던 대상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생각과 다른 모습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매체와 이미지 속에 노출되어있다. 이것은 편리함과 대리만족을 주지만, 그것은 결국 장 보드리야르가 말한 파생 실재(hyperrealism) 즉 원본 없는 이미지일 뿐이다. 이런 가짜와 새로울 것 없는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본인에게 어떤 대상의 ‘다시보기‘는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은 또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인식된 대상으로서의 ‘식물’은 더 이상 좋은 풍경, 멋있는 나무를 이루는 개체가 아니라 스스로 지시대상이 되었고 인식하고 따로 떼어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독립된 대상이며 동시에 주체가 된 것이다.

오흥배

 

 

to see, to be seen_91.0x91.0cm_oil on canvas_2015

 

 

익숙한 것과의 결별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그림, 실재보다 더 실재처럼 보이는 그림을 일컬어 흔히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예술이라 부른다. 하이퍼리얼리즘은 197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하나의 예술 경향으로 떠오른 뒤 점차 세계로 퍼져나갔다. 일부에서는 극사실주의 회화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올바른 용어 선택이 아니다. 극사실주의가 사실주의, 즉 리얼리즘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데에 반해 하이퍼리얼리즘은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보이게 할뿐 사실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 즉 리얼리즘을 초월한 어떤 가상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오흥배의 작업도 넓게 보면 하이퍼리얼리티 회화이다. 선인장, 구상나무, 행운목, 편백나무, 여인의 발과 구두……. 오흥배는 가능하면 주관과 작가의 감성을 배제하고 사물과 인체의 일부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마치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고 대상을 복제하듯이, 아니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 않은 것처럼 중립적인 위치에서 사진보다 더 극명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그의 회화는 그림이라기보다는 완벽에 가까운 사진 같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유화 물감으로 사물을 그린 (사진처럼 생긴) 그림이다. (아무리 회화적인 사진이라 해도 그것의 본질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듯이) 그의 작품은 한없이 사진적이지만 분명히 회화이다.

(중략 …………..)

이즈음에서 질문을 던져보자. 그렇다면 작가는 왜 주관적 감성을 일부러 배제한 채 사람의 눈으로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는 것보다 더 극적이고 강렬한 회화적 비현실성을 추구하는 것일까? 예술은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해주고,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해주고,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일상의 강 건너편에 있는 새롭고 낯선 언어이다. 이 말에 의지해 보자면, 오흥배의 작업은 독자에게 던지는 낯선 질문이자 대화를 요청하는 부드러운 신호이다. 우리의 고정관념과 상식적 믿음을 환기시키는 미적 질문인 동시에 ‘다시 생각하기’를 권하는 회화적 요청이다. 작가는 우리가 믿는 보편적 진리에 대해 회의해 보기를, 우리가 옳다고 믿는 가치 체계를 문제적 시각으로 다시 성찰해 보기를 조용히 권유하고 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대화하듯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사진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한 이미지로 묻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감성은, 당신이 믿고 추구하고 행동하는 의미와 가치는 ‘참’인가요?

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유명종(문화평론가)

 

 

abstract scape_116.8x72.7cm_oil on canvas_2012

 

 

abstract scape_60.6x60.6cm_oil on canvas_2014

 

 

(주)신한화구에서 주최하는 Thinkartkorea 선정작가 기획 초대전 에서 선정된 오흥배작가의 전시<보는 것, 보이는 것; to see, to be seen>가 2015. 4. 11(sat) 부터 5. 3(sun) 까지 3주간 파주 헤이리 포네티브 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Thinkartkorea 프로그램은 공모전형식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www.thinkart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흥배

 

2011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 전공 졸업 | 2006 협성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SOLO EXHIBITION | 2013 제5회 개인전-Abstract scape (롯데 갤러리 안양점, 경기도) | 2012 제4회 개인전-Abstract scape (갤러리 아우라, 서울) | 2010 제3회 개인전-BODYSCAPE (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09 제2회 개인전-BODYSCAPE (LEEART GALLERY, 대구) | 2009 제1회 개인전-BODYSCAPE (미술공간 현, 서울)

 

SOLO BOOTH EXHIBITION | 2007 구상대제전 (예술의전당, 서울)

 

GROUP EXHIBITION | 2014 | 경남국제아트페어, (창원 컨벤션 센터, 경남) | soaf, (코엑스, 서울) | 서울 아트 쇼, (코엑스, 서울) | 2013 | 대구 아트페어, (대구 엑스코, 대구) | 중 아트마켓 2nd, (중 아트마켓 용인, 용인) | envy my home, (갤러리 위, 서울) | 2012 | Honored Workers, (57th 갤러리, 서울) | ‘풍경. 공간, 그 너머‘ 그의 제자들, (팔레드 서울, 서울) | 2011 | 서울 컨템포러리 신세대 아트스타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 서울미술대전,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Give_u Love_u ART Festival, (팀 프리뷰, 현대백화점 미아점) | 바람결의제자들, (인사아트센터, 서울) | 갤러리 이레 신진작가 전, (갤러리 이레, 헤이리) | INSA ART FESTIVAL 'ART to DESIGN,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10 | Kill Heal, (스피돔 라운지, 경기도) | 장흥아트마켓 JAM, (장흥 아트파크, 경기도) | 선화랑 개관 33주년 기념 330인 작가전, (선화랑, 서울) | 제 12회 ‘삶' 展, (라메르 갤러리 3, 4관<3층>, 서울) | 뉴 아티스트 展, (현대백화점 신촌점 팀 프리뷰 기획팀, 서울) | 거울아, 거울아 展, (부제_욕망에 관한 네 가지 이야기), (쌈지스페이스, 서울) | 2009 | 아트라이브러리 캠페인-서울, (대안공간 팀 프리뷰 주최/마포구청, 서울) | 한국현대미술의 흐름Ⅱ-극사실회화 전, (김해문화의전당 윤슬 미술관 제1전시실, 경상남도)  | 또 하나의 일상-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 (성남문화재단,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경기) | GREEN CAKE-RENTAL ARTFAIR, (신세계백화점 / 팀 프리뷰, 서울) | 2008 | 첨담미술제, (유진 갤러리, 서울) | 가늠을 보다, (우림 갤러리, 서울) | 안양청년미술상, (롯데 화랑 안양점, 경기도) | 골든 아이 아트페어, (코엑스 인도양홀, 서울) | Artdaegu 2008, (대구 엑스코, 대구) | 카리브의 낭만 속으로, (현대백화점 천호점, 서울)  | 팀 프리뷰 아트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서울)  | reality in contemporary art2008, (사이 아트갤러리, 서울) | 그림 하나의 행복 전,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대구)  | 갤러리 더 케이 우수대학원생기획공모전, (갤러리 더 케이, 서울) | 2007 | 팀 프리뷰아트 쇼, (인데코 갤러리, 서울) | 제3회 신진작가발굴 공모전(yap), (갤러리 정, 서울) | studio_unit auction party, (kt아트 홀, 서울) | 중앙예술제, (미술공간 현, 서울)  | 제11회 삶 N.11展, (인사아트 프라자 갤러리, 서울) | open studio 2007, (studio unit, kt갤러리, 서울) | 수원미술관 기획전, (수원미술전시관, 수원) | 2006 | 팀 프리뷰 작가 지원 프로그램 04, (대안 공간 팀 프리뷰, 서울) | 제6회 시사회전, (대안공간 팀 프리뷰, 서울) | 중앙대, 동경 예술대 교류 전, (동경대, 일본) | 중앙대학교 & 중국 중앙민족대학 교류 전, (중앙민족대학교, 북경) | 수원 신진작가 발굴 전, (수원 미술전시관, 경기도) | 커튼 콜 프로젝트, (수봉 재활원, 용인정신병원, 경기도) | 협, 전, (창 갤러리, 서울) | 닮, 사, 전, (수원 미술전시관, 경기도) | 제5회 시사회전, (대안공간 팀 프리뷰, 서울) | 홍익대 거리미술제, (홍익대 거리주변, 서울)

 

 
 

Vol.20150411-오흥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