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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展
" ’숨’보다. "
숨보다_100x150cm_2003
사진공간 배다리
2015. 4. 3(금) ▶ 2015. 4. 15(수) 인천시 동구 금곡동 14-10 | T.070-4142-0897
숨보다_100x150cm_2003
자연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연은 도도하다. 그 속살을 쉽게 내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야속하다. 단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시시각각의 변화는 자연 앞에서 나의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마음을 붙잡은 자연을 바라본다. 은은하고 고요한 황홀경에 깊이 빠져본다. 아주 보잘것 없는 것들에 대한 생명의 경이로움과 자연의 숨결, 그것은 나를 부르는 침묵의 목소리다.
사진작업을 하면서부터 나만의 비밀화원이 생겼다. 그곳은 아주 작은 '뷰파인더' 속 공간이지만 거대한 자연의 '숨'결을 보고 우주의 근원적인 그 무엇이 내 마음을 붙들고 있는 곳이다. 때때로 자연은 내 마음에 위안을 주고 편안하게 하지만 때로는 그 신비감에 무섭기까지 하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고, 이것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이 때부터 나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자연 4대 원소 법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법칙의 근간인 상상적 몽상으로 사유했다. 그 결과 촬영대상을 자연의 비정형 모티브인 '공기', '물', '땅', '숲'에서 내 마음의 이미지를 찾았다. 전시제목을 <'숨'보다>로 정한 것은 자연 앞에서 나의 마음속에 있는 '아우라'(숨결)를 찾아 몽상을 할 때 자연이 나에게 손 내밀며 속삭인다는 것을 뜻한다. ““나를 바라봐줘”” 그리고 나는 그 순간 셔터를 누른다.
사진은 나에게 낯선 것이었다.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회화에 대한 몰입과 열정이 식었을 때 사진은 그저 그냥 아무렇게나 존재했던 것들의 잠을 깨우며 완벽히 새로운 것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숨'보다>작업은 잠자던 영혼을 깨웠고 자연은 생명력을 가지고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자연과 벗하며 채움과 비움 그리고 공백과 여백을 택했다.
숨보다_100x150cm_2003
숨보다_100x150cm_2003
숨보다_100x150cm_2003
숨보다_100x150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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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403-김경진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