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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展
서지선 | 허보리
서지선作_100917_Acrylic on Canvas_17.5x17.5cm_2015 | 허보리作_맨발의 순결한_Oil on Canvas_61x61cm_2015
갤러리 토스트
2015. 3. 14(토) ▶ 2015. 3. 29(일) Opening 2015. 3. 14(토) PM 2:00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96-4 | T.02-532-6460
서지선作_140718_Acrylic on Canvas_35x70cm_2014
도시의 생활이 익숙하고 획일화 되어있는 일상에 익숙한 나는 유행과 문화를 배척하지 않고 나만의 감성으로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다. 내가보는 이 시대의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소통을 갈구하지만 실제 현대인들은 개인주의적인 성향도 가지고 있다는 이중적 태도이다. 이러한 모습은 스스로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스며들어 공감대를 형성하며 현 시대의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대사회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쉬지 않고 발생하며 최신의 것을 추구하는 현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취향만을 고집하는 개인적 감성과 배타적 판단이 많아지면서 타인의 의견은 무시해 버리는 일방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나 역시 이러한 현대인들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현대인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살면서 반복되는 일상이 더해져 내가 느끼는 현실은 마치 화려한 포장지로 포장된 껍질만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소통을 갈구하며 사회적인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사회적인 위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자연히 이러한 현상들을 작품에 반영하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감성을 중심으로 ‘타인과의 소통’ 이라는 주제는 사물과 인물로 대변되어 그려진다. 화려한 색채로 뒤덮인 특정의 장소들은 현대인들의 내면의 우울함 혹은 공허함을 은유적으로 표출시킴으로써 그들이 갈구하는 진정한 소통의 장소를 표현하고자 한다. 화려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포장하여 드러내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동시대의 감수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꽤 모순되어 보이지만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리기 쉽다. 그 스쳐가는 무미건조한 일상들이 모여 그 사람의 인생이 되는데 그것을 포착하여 그림에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나 스스로의 경험과 소통에서 생겨나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곧 내 삶이고 내 일상이 되면서 스스로 작품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되었다.
서지선
서지선作_141218_Acrylic on Paper_30x40cm
허보리作_멀고도 가까운 우리_Oil on Canvas_61x61cm_2015
마음은 수시로 변하며 보이지 않는다. 나는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다. 사람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그리기 보다, 주변의 사물이 가지는 물리적 특징이나 기능, 형태에 사람을 빗대어 캐릭터를 설정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로 하나의 이야기를 꾸민다. 예를 들어 깨지기 쉬운 계란은 상처 받기 쉬운 사람으로, 하얀 캔버스는 결벽증인 여자로. 그림 그리는 붓은 생활력 강한 남자 노동자로 비유하여 작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에 맞도록 그림을 그리고 그림의 제목도 정한다. 이러한 등장인물을 적당한 배경에 배치하고 갈등구조를 연출함으로서 살면서 느끼는 무형의 다양한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내 작업의 목적이다. 내가 만드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의 주인공은 내 주변의 사람이기도 하고 나이기도 하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삶의 두려움과 외로움이 있다. 이런 식으로 감정에 따라 인간은 다양한 사물로 빗댈 수 있을 것이다.
새하얀 캔버스는 결벽증 소녀예요. 보통 결벽증과 같이 온다는 강박증도 있어요. 게다가 겁이 엄청 많지요. 그녀의 작은 발은 순결해요. 어느 날 캔버스 소녀는 붓 소년을 만났어요. 붓은 용기 있고 기운 센 농부 소년 이예요. 손톱은 거칠고 목소리는 컸어요. 캔버스는 자기랑 다르게 사는 붓이 신기했어요. 붓은 어떻게 살까요. 궁금해서 조심스레 쫓아갔지요. 붓이 일하고. 사는. 곳으로요. 붓이 일하는 곳에는 얼룩덜룩하고 질질 흐르고 튀기고 뚝뚝 떨어지는 것들이 가득해서 하얀캔버스는 깜짝 놀랐지요. 붓소년은 캔버스에게 조금 더러워지는 법을 가르쳐주었어요. 캔버스는 너무 무서웠어요. 죽을 것 같아서 눈을 꼭 감았어요. 더러워지면 바로 죽는 줄 알았어요 근데 죽지 않았더라구요. 아직 살아있더라구요. 놀라워요. 나는 왜 죽을거라고 생각했을까요. 더러워지자마자 응급실에 가게될 거라고 생각했었죠. 붓소년 덕분에 흐믈거리는 모짜렐라 치즈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어요.
허보리
허보리作_떨어지는 소시지들_Oil on Canvas_112x14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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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선
2003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 2007 동덕여자대학교 회화학과 대학원 졸업
개인전 | 2014 Cool scene (KAIST Research & Art , 서울) | 2013 Mute (갤러리 SP, 서울) | 2009 Pause (갤러리SP, 서울) | 2008 Space_BAR (카이스 갤러리, 서울) | 2006 ‘THIS IS MY WORK'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단체전 다수
■ 허보리
200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 2003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4 마음의 포수 捕手, Pialux | 2014 일인용 풀밭, Cafe Miel | 2013 Hide And Seek, 숨바꼭질, AK갤러리, 수원 | 2010 생활의 발견, 토포하우스 | 2009 Beyond Words, 갤러리영
단체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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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가벼운 나날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