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초대展

 

파랑새의여행-계절의조우

 

 

갤러리 소항

 

2015. 3. 1(일) ▶ 2015. 3. 29(일)

Opening 2015. 3. 1(일) pm5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길 76-67 | T.031-957-0325

 

 

  

 파랑새의여행-구름위로

 

 

새는 혀를 바꾸지 않아도 진부한 말이 없다

 

김태수의 작품은 일상적 생활주변의 자연소재를 순수하면서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음이 작가의 그림세계를 이루는 하나의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작가의 작품 속에는 맑고 투명한 경물이 함축적이고, 간략하며 생략적인 이미지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구름이 지나가고, 물이 흐르듯 하여 가득참과 답답함을 뒤로하고 비워나가는 자연스러운 시어(詩語)의 표현적 가치를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그림이 넉넉하고 탁 틔여 난해하거나 궁색한 화어(畵語)의 표현은 없어 보인다.

 

이렇게 시어적 감정을 분명한 색감과 경물을 통하여 작가의 진솔한 내면 토로와 꾸밈없는 정감의 유출 등의 면모를 보이고,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그려진 작품들에는 언어유희를 통한 창작주체의 정신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조화됨을 이루는 심융신회(心融申會)의 생각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김태수 작품이 지닌 또 다른 개성과 매력이라 하겠다.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변화된 모습은 검정색의 바위들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음과 각별한 주변경물과의 색감 안배의 미감은 자신이 색에 몰입할 때 전해오는 전율과 결합을 이루며 작품의 의미와 깊이를 더해준다. 작품에서 몰입되어 나타나는 색감의 전율과 파랑새는 다른 물상에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작가의 특별한 각색이 엿보인다. 어찌 보면 이 파랑새는 작가와 접맥되면서 또 다른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정진하는 작가의 자세를 은유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읽혀진다.

 

 

파랑새의여행-구름위에서

 

 

멀리 수풀사이에 숨어있는 마을과 파랑새는 화면의 튼실함으로, 산은 수직적 스케일을 확보해주고, 바다,강과 작은 바위들은 수평적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수직과 수평의 공간속에 잘 어울리는 소재가 더욱더 작품의 매력으로 다가 온다. 정중동(靜中動)의 경영위치와 공간적 스케일의 단아한 품위와 개성은 김태수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응축된 미감이라 하겠다.

 

김태수의 일관성 있고 끊임없이 부단한 창작시간을 이끌어 온 원동력은 바로 그에게 있어서 삶의 명제가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의 작품과 함께 하는 투명한 삶의 일상적 화면을 통해 확산되어 나오는 파랑새의 이야기는 또 다른 세상과의 인연을 향한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김태수 삶의 명제가 예술에 있듯이 창작에 몰입하는 삶, 그 자체가 그의 모습이고 그의 예술이다. 산과 바다, 풀과 꽃, 새와 나무들 그리고 ……,

 

조선시대 최고의 문장가인 간이 최립의 시(詩) 한편을 떠올려 본다.

 

“새는 혀를 바꾸지 않아도 진부한 말이 없고,

나무가 꽃을 피우려 하니 절로 좋은 가지로다.

春事에 쉽게 꾸밀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나,

나그네의 마음에 새로운 시가 꿈틀거리는 구나“

 

새는 늘 자신의 혀로 지저귀나 그 울음소리는 언제나 새롭게 들린다. 진부하지 않은 개성적 표현으로 자연의 오묘한 정취를 시어적 표현의 포착을 통해 생동하는 김태수의 작업은 또 다른 세계의 작품을 창출해 나아가고 있다.

 

이 근우 ( 문학박사 / 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파랑새의여행-꽃비나리는날

 

 

파랑새의여행-달빛연가1

 

 

파랑새의여행-성하의노래

 

 

 
 

 

 
 

Vol.20150301-김태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