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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展
" 서촌 오후 4시 "
청운아파트_42x29.4cm_Pen_2014
류가헌
2015. 2. 17(화) ▶ 2015. 3. 1(일) Opening 2015. 2. 24(화) PM 6:00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7-10 | T.02-720-2010
서촌 옥상도 4_84x29.4cm_Pen_2014
3년 동안 서촌에 살며, 서촌을 그렸다. 20대 대학생 시절 자취했던 곳, 그리고 7년간의 미국생활에서 돌아와 다시 자리 잡은 곳. 인왕산에 포근하게 안긴 서촌은 내게 애인이자, 삶의 터전이자, 세상이자, 우주가 되었다. 동네 옥상에 올라 인왕산 아래 한옥과 일제 시대 가옥들, 현대식 빌라, 주택들이 뒤엉겨 펼쳐내는 풍광을 처음 본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조선시대와 식민지시대, 미군정시절, 현재가 뒤범벅인 채 거기에 있었다. 얽어놓은 기와 사이로, 여기저기 바람 숭숭 들고 비새는 낡은 기와집 같기도 한 우리의 아픈 역사도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경복궁 옆 서촌으로 몰려오고 있다. 골목길을 따라 남아 있는 과거의 흔적을 찾아서다. 역설적으로 이 행렬은 서촌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것들과 가장 빠른 변화가 공존하는 2015년 서촌. 청와대, 고도제한, 개발제한 덕분에 겨우겨우 살아 남았던 과거가 하루하루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조급증이 나기 시작했다. 옥상에서, 길거리에서, 서촌을 그리는 작업은, 서촌 속에 깊숙이 들어와 앉은 우리의 과거를 그리는 일이기도 하고, 서촌의 현재를 기록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서촌 그림 역사서를 쓰듯, 서촌을 계속 그리고 싶다.
서촌 옥상도 5_84x29.4cm_Pen_2014
서촌 옥상도 2_84x29.4cm_Pen_2014
윤덕영 살림집_Pen_2014
아름다운 재단 옥상_Pen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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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217-김미경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