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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이금휘 展
국화에 취하다 展 : 香臭, 情趣, 陶醉
국화 2014-1_45.5x53cm_순지에 혼합채색_2014
갤러리 이즈 제2전시장
2015. 2. 11(수) ▶ 2015. 2. 17(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국화 2014-2_45.5x53cm_순지에 혼합채색_2014
최근 현대미술은 탈장르화 되어가면서 표현형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수많은 정보와 시각적인 자극에 의해 길들여진 현대인의 의식과 고독은 역설적으로 예술가들의 정신에 반영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자본의 흐름에 따른 미술형식의 유행이 인간 삶의 본질을 떠나 부유(浮遊)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예술가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자신의 작품과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화가들은 있다. 절망의 끝보다 희망적인 꿈에 가치를 부여하며 최소한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리라. 그림을 그리는 지난한 과정은 이미지를 낳는 일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영혼을 구하여 길어 올리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삶은 무엇인가? 소연은 대학을 졸업 후 이러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며 작품에 매달려 왔고 그 결과로써 이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그녀의 화면은 형식을 떠나지 않는 조형의 기본을 담아내며 담백한 한국적 재료와 소재를 차용하고 있다. 분분히 떠도는 이미지를 오랜 관조의 시간을 통해 에스키스하고 여기에 구김을 통해 우연적이지도 그렇다고 필연적이지도 않은 경계에서 자연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반복적인 채색을 통해 구성한 화면에는 차분하면서 고요하고, 동시에 격정적이면서 짙은 감동이 담겨진다.
인고와 절개를 나타내는 국화는 불로장수를 의미하기도 하며 각기 다른 색깔의 국화 역시 그 의미를 다르게 내포하고 있다. 흰색은 진실과 감사를 노란색은 실망과 짝사랑, 빨간색은 열정과 사랑이라는 속뜻이 있다. 소연의 국화는 그런 뜻을 반영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에 삶을 반추하는 연륜이 그리 깊지는 않지만 예술가로서 걸어 온 시간을 감내하고 깨달아 가는 과정에서 한 잎 한 잎 풀어내는 국화의 꽃잎을 자신과 대비시키고 있다.
현재를 살며 같이 느끼는 아픔과 슬픔, 문명에 대한 애증, 본질에 대한 갈등 등은 화면 속에서 그대로 묻어나고 한 송이 한 송이 국화로 애도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조용한 성품인 그녀의 모습이 작업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보며 삶 자체를 예술로 환원하려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색깔이 항상 밝거나 어두울 수는 없지만 자신의 존재가치는 양면 위에서 더욱 빛나거나 짙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예술가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보내 주시길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2015년 담양국제예술창작촌 총괄기획 감독 장현우
국화 2014-3_45.5x53cm_순지에 혼합채색_2014
Contemporary art can no longer be defined by a specific genre, and this reality has given rise to various kinds of expressive forms. Overwhelming availability of information and constant stimulations of visual shocks have shaped the consciousness, and loneliness, of modern people; paradoxically, those conditions appear as reflections on the minds of today's artists. Popularity of artistic forms, ever following the flow of capital, has left behind the essence of human life for its theme, and now wanders without direction as if it floats on air.
In such reality, the path of an artist's life is difficult to choose, but still, there are painters out there who march forward to their art's perfection. We may assume they must be taking their difficult steps, if nothing else, because they give value to dreams of hope, and not give into despair. The arduous process of painting gives birth to images, but it might as well be a work of saving and raising up the soul of the painter herself.
What is life? After graduating from college, Soyeon put all of her energy into her art as she tenaciously kept asking the same question, and the result of her labors is this exhibition. Her screens contain the basics of models without departing from form, and makes use of plain materials and subjects of Korean source. Sketching out diverse, floating images through long periods of contemplation, she wrinkles them, and manages to achieve natural effects that is at the border of chance and inevitability. Her screens, composed of repeated coloring, is filled with deep sense of feeling that is calm and silent, and also dynamic at the same time.
In general, chrysanthemum represents perseverance and fidelity, as well as immortality. Chrysanthemums of different colors each have their specific meanings also. White means truth and gratitude; yellow means disappointment and unrequited love; red means passion and romance. Soyeon's chrysanthemums sometimes mean those things, and other times they are explained as allusions to her life. She is perhaps too young right now to ruminate on deeper experiences of life, yet she manages contrast the way the petals of chrysanthemum gets loose and open up one-by-one to herself in her process of understanding and persevering the time she has spent walking on the path of an artist.
Pain and sorrow of living in modernity, love and hate for the civilized world, and discord with the idea of "essence" emerge from her screen as they truly are, and each chrysanthemum acts as a lamentation. I can see how her quiet and gentle character shows up in her work, and I applaud her courage in returning her life to art.
Our way of seeing the world cannot always be light, and it also cannot always be dark, but we know the value of one's being could shine more, or gain deeper colors, on both sides of the spectrum. It is my sinicere wish that you will show support and have great expectations for a young artist who is about to being her journey.
2015, Dam-yang International Creative Arts Village, Director Chang Hyun-woo
시작의 비상_60.6x72.7cm_순지에 혼합채색_2014
이 작품들은 어떤 은근하고 은은한 힘 속에서 너울댄다. 이러한 일렁임은 환희라든지 열정이나 열망과 같은 강렬한 힘과는 거리가 멀다. 알을 깨고 나오는 것들이 그러하듯이 피어나는 일은 스스로 서서히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피어남’은 주체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도 그렇다고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행위도 아니다. 국화의 꽃잎 하나하나는 주체적이지도 그렇다고 비주체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떤 힘들에 쌓여 있다. 미약하고 소박하지만 멈추지 않는 끈기를 가진 어떤 힘들에 취한 듯 나비는 날아든다. 이러한 힘을 우리는 ‘자연(自然)’이라고 부른다. 이금휘 작가가 국화와 나비를 통해 가시화시키고 있는 것은 이러한 ‘자연’이다. 그저 그렇게 될 뿐이나 그렇게 되는 것을 거부할 수 없고,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그렇게 되어지는 것도 아닌, 없는 듯 있고, 있는 듯 없는, 그러한 오묘하고 오롯한 힘. 이 힘들 속에서 국화는 피고 나비는 난다. 화폭에는 ‘피고’, ‘나는’, 그리하여 ‘피어나는’ 것들의 개별성과 고유성이 담겨 있다.
공강일(평론가)
Harmony_52x37cm_순지에 혼합채색_2014
미래의 침몰_72.7x53cm_순지에 혼합채색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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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연 이금휘 | 素然 李昑輝 | Lee Geum-Hwi
2005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한국화 전공) 졸업
개인전 | 2015 첫번째 개인전-국화에 취하다전 (갤러리이즈, 인사동)
단체전 | 2014-2015 송구영신전 (세아갤러리, 동두천) | 2014 경기의 사계-아름다운 산하전 (예술의전당, 의정부) | 2014 경기국제 아트쇼-한.중 미술교류전 (치박 박물관, 중국) | 2014 경기청년작가 선정 초대전 (경기 문화의 전당, 수원) | 2011-2014 이야기전 (시민회관, 동두천) | 2010-2012 경기국제미술창작협회전 (예술의전당, 의정부) | 2009 작은가을전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소요산) | 2009 천의가을전 (예술의전당, 의정부) | 2007-2014 봄에바람전 (시민회관, 동두천) | 2007 사람+자연+미술의 어울림전 (반월아트홀, 포천) | 2006 생명전 (롯데갤러리, 안양)
수상 | 2003 대한민국 회화대전 입상 | 2004 신사임당 미술대전 입상 | 2013 미술 심리상담사 1급 취득
현재 | (사)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 동두천 미술협회 사무국장
E-mail | y0127k@naver.com
SITE | https://blog.naver.com/leegeum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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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211-국화에 취하다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