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청년 작가 프로젝트展
박지영 | 우미란 | 장다연 | 조명학 | 한영준 | 허태민
조명학作_연인_161.5x130.0cm_Oil on Canvas_2014
갤러리 제이원
2015. 2. 3(화) ▶ 2015. 2. 15(일) 대구시 중구 봉산동 217-9 | T.053-252-0614
30세 미만의 청년작가들로 구성된 박지영, 우미란, 장다연, 조명학, 한영준, 허태민의 6인 전시가 열린다. 풍경, 정물, 현대적인 반추상 작품까지 작가들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회화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들은 1호 소품부터 100호 대작까지 다양하게 전시된다.
작가 조명학은 자유에 대한 희망을 캔버스에 담았다. 자유롭고 싶은 마음은 항상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작가에게 ‘자유’라는 의미는 어떤 것보다 큰 의미이다. ‘가슴 안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작가는 한 마리 새가 되어 그의 바람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하얀 나무가 있는 숲속으로 걸어가면 그곳에는 꿈 속 세상이 펼쳐진다. 작은 새들의 노래와 꽃향기가 흩날리고 향기를 따라가 보면 그 끝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작품 안에 새의 형상은 ‘자유를 향한 동경’이고, 인간의 몸은 ‘자유를 상실한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날 수 없다는 것은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는 작은 새의 희망 가득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우미란 작가는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그리고 지금껏 무의식적으로 강요당해 왔던 형태들과 색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작가는 의식적인 형태와 있는 그대로의 것들에 대해 거부한다. 작업의 모든 방향은 ‘기본(본질)’이 무엇인가부터 시작된다. 주위풍경을 보이는 그대로의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관계를 탐구하고, 어울리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것의 조화, 부조화에 대한 반항적인생각을 통해 아이러니한 작품으로 만들어 진다. 기본에 대한 탐구를 기저로 하는 작가의 이러한 탐구는 회화작품에서부터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로도 선보여진다.
허태민 작가는 ‘성장 통(Ggrowing pain)’이란 주제로 작가가 직접 다니며 보고 느꼈던 것들을 캔버스로 옮겼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된는 성장 통. 작가는 사람과 같이 자연도 성장 통을 겪는다고 말한다. 한 예로, 나무는 강풍으로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추워질 때는 잎과 껍질이 벗겨지며, 심지어 사람들에 의해서 훼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고통을 딛고 말없이 견뎌내며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재생되는 자연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또한 위안을 받게 된다. 자연을 마주하는 또 다른 시선, 허태민 작가의 이야기이다.
장다연 작가는 동화 같은 도시 속에 서로 바쁘게 움직이는 고양이 형상을 한 사람들을 아기자기하게 그린다. 고양이는 매우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처음 보는 상대에게 허투루 마음을 열지 않는다. 상대방의 호의에 대해 확신하기 전까지는 거리를 두는 것이다. 평소에 발톱을 열심히 다듬어 비상시에 대비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는 일을 그르치지 않기 위해 신중해진다. 스스로의 문제를 직접 해결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도움을 요청할 때는 수줍어하지 않는다. 이처럼 고양이는 자기중심적인 현대인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다. 작품에서는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의 한 순간을 담아내어 현대인이 살아가는 다양한 세상을 나타내고자 했다. 작가는 삭막한 현대 사회를 고양이 도시로 탈바꿈함으로써 사회가 좀 더 안락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한영준 작가의 작업은 회화에서의 색에 초점을 둔다. 배경과 정물의 색을 같은 색으로 맞추어 통일시킨다. 그리하여 정물보다 색이 강조되면서 색의 상징성이 부각되도록 하였다. 정물과 구도는 그저 색의 상징성을 뒷받침 하는 요소가 될 뿐이다. 이 때 색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을 도상학적 개념과 마인드맵 방식을 이용해 정물들을 배치한다. 그림 속에 인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인물의 포즈, 입은 옷의 색, 표정 등 그림 안에서는 색을 위한 하나의 정물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으로 인해 색의 다양한 은유적인 의미와 개인적인 생각들을 글보다도 더 간결하게 작가와 감상자가 공유하게 된다. 위의 작업들은 색을 위해 존재하며 색에 의해 의미를 부여 받고 색으로 인해 재창조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색의 상징성은 강화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게 된다.
박지영 작가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에 대한 연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방어기제란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의식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정신분석 용어이다. 박지영 작가는 오래 전부터 ‘사람’이라는 대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부딪히게 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특정한 상황에서 가지게 되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매일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어떠한 행동이나 태도를 취하게 된다. 작가는 이렇게 표정과 몸짓을 통해 은밀하게 드러나는, ‘스스로를 방어하고자 하는’ 그들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미술시장의 불황기인 넘어서기 위해 참신한 청년작가들의 발굴과 육성은 필수적이다. 갤러리 제이원은 이번 청년작가 프로젝트 전을 통해 신인 작가들의 불안정적인 입지를 굳건히 해주는 역할과 동시에 침체된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줄 것을 기대한다. 이번 전시로 신인 작가들이 더욱 부흥하길 기원하며 청년작가들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 본다.
갤러리 제이원
|
||
|
||
vol.20150203-청년 작가 프로젝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