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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옥 展
" 자연 - 색을 입히다 "
Beautiful day 1301_53.0x45.5cm_oriental Ink, on Korea paper
2015. 1. 21(수) ▶ 2015. 1. 28(수) Opening 2015. 1. 21(수) PM 5:00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 T.02-781-1000
https://office.kbs.co.kr/square
Beautiful day 1402_53.0x45.5cm_oriental Ink, on Korea paper
자유로움이 주는 순수회화
동양화나 한국화는 전통적으로 그림을 통해 우주 자연의 질서를 찾고 자연 속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동양의 그림은 인격 완성을 위한 하나의 수양 과정으로서 중요시되기도 하였다. 형상의 유무와는 무관하게 그림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음미하고 거대한 자연 속에 자신을 순응시키는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동양화는 그림 자체의 경계를 넘어 우주자연의 본질을 이해하고 인간으로서의 순리를 깨닫게 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면은 현대 한국화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으므로, 아무리 시대가 급변해 가고 있지만 한국의 예술 정신이나 한국적인 정서의 근본적인 요소는 한국인의 정서 함양과 인격 수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언 지정옥의 한국화 작품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취언은 서울 교대를 졸업한 후로 줄곧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생활해 오면서, 어린 꿈나무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삼십대 초반부터 서예를 지속적으로 연마해 왔고, 문인화 등 여러 부류의 미술을 접하며 이를 아이들에게 오롯이 쏟아 부으면서 교육자이자 미술인으로서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왔다. 아이들에게, 서예와 사군자에 의해 삶의 자유로움과 마음의 풍요로움을 생각하고 승화시킬 수 있는, 다시 말해 맑고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의 자세 오랜 세월에 걸쳐서 자연스럽게 가르쳐 온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한평생 사랑해 온 그림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환기하며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인격 수양에 의해 인간미를 구현하고자 함은 매우 의의 있는 일이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취언의 작품에는 아이 같은 순진무구함과 자유로움 그리고 아름다움 등에 대한 감흥이 흐른다. 자유분방함이 흐를 뿐만 아니라 자연의 감흥을 느끼는 듯한 즐거움과 음악적인 운율이 흐르는 것이다. 자유롭게 배치된 산의 형상이나 혹은 아름다운 꽃 등 각양각색의 자연의 모습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아이들처럼 춤추고 뛰어 노는 듯 천진무구하고 순박하다. 실제로 맑은 환경이나 나무, 꽃, 새 등 자연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때 묻지 않고 욕심도 없는 아이가 그린 것처럼 화면에 펼쳐진다.
Beautiful day 1404_53.0x45.5cm_oriental Ink, on Korea paper
이처럼 맑고 투명한 자연에 의해 삶의 활기와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듯한 시각적인 표현은 어떤 대상을 집요하게 표현하거나 혹은 잘 그리고자 하는 욕심 등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게 좀 더 욕심을 내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더니,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데 굳이 힘들고 어렵게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이처럼 아이 같은 여유로움이 취언의 그림의 원동력인 듯하다. 그리고 싶은 대로 붓 가는 대로 그리는 무욕(無慾)의 마음은 평범한 듯 자유스러운 그림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연약하기 그지없는 앳된 꽃이나 산 속의 소나무 및 선비의 상징인 대나무 등이 순박함 그 자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 산과 들의 자연의 모습뿐만 아니라 알 듯 모를 듯 민감하게 교차되는 붓의 흔적마저도 여린 꽃과 물, 산, 새 등의 사이를 맴돌며 자유로운 무욕의 형상미를 잘 드러낸다.
그러나 자유롭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그리거나 표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취언의 그림은 아이들의 그림처럼 천진난만하기에 전문가적 시각에서 볼 때 그만큼 담박하고 절제된 순수함을 담고 있다. 이 순수함은 취언의 살아온 모습이자 인생 역정(歷程)의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취언은 서예를 가르쳐준 스승 그리고 한국화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계기를 부여해준 스승과 실경화풍의 그림을 그리는 스승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언급하곤 한다. 그의 이러한 마음도 역시 무심 무욕의 삶과 올바른 의식 형태를 생각하게 해준다. 중국의 대 학자 이탁오는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반드시 아이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어찌 보면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과 못 그린다는 기준은 참으로 모호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필자는 그림을 평할 때 그림만을 보지 않고 작가의 기품과 생각, 삶의 환경, 예술가적 기질과 끼 등을 아울러 고려한다.
취언은 인간미와 예술가적 끼가 있는 여유로움을 지닌 작가이다. 이 여유로움은 곧 순수함으로서, 작가가 무의식적으로 추구해왔던 미적·조형적 실체라 생각된다.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조금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이미지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느낌이 있는 분위기와 색감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마치 자연의 흔적처럼 부담이 없어 보인다. 이는 아마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과 나(我)가 아닌 현실 너머의 순수와 동행하는 기질 때문일 것이다. 이 기질은 그가 살아오면서 얻은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욕심 없이 그림 그리기를 즐기기에 무욕의 순수함을 지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조(觀照)적인 자세로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대상들과 더불어 호흡할 수 있는 것 같다.
장준석 미술평론가
Beautiful day 1405_53.0x45.5cm
Beautiful day 1409_53.0x45.5cm
Beautiful day 1421_45.5x3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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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옥 | Jee, jung-ok
학력 | 서울교육대학교 학사 | 숙명여대교육대학원 석사
개인전 13회(서울, 동경, 북경, 청도 등)
단체전 | Asia Contemporary | SOAF 2014 COEX Hall B | Art Show Hong 2014 | ACAF 2014 한가람미술관 | 서울 아세아 초대전 한국미술관 외 200 여회
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심사 및 운영위원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 대한민국 문인화휘호대회 심사 및 운영부위원장 | 여성미술대전심사 | 서예문인화대전심사 | 남농미술대전심사
현재 | 한국미협문인화진흥위원장 | 한국미협 초대작가 | 종로미협 부회장 | 한국여성미술작가회 고문 | 현대한국화협회이사 | 한국새늘미술회 상임부회장 | 미술과비평 운영위원 및 초대작가 | 오늘회 운영위원 | 예문회 | 예연회 | 취묵회
작품소장 | 남산과학관 | 암사정수사업소 | 광암정수사업소 | 헬리텍사무소 | 군인공제회 | 로피스법률사무소 | 한강수도사업소 | 누리텍주식회사 | 동방수기주식회사 | 신안군미술관
E-mail | bbannajee@hanmail.net
Academic Career | Seoul Education University | Master of Fine Arts of Sookmyung Women's University
13 times of solo Exhibition(Seoul, Tokyo, Beijing, Gingado, etc.)
Group Exhibition | More than 200 times of Group Exhibitions SOAF 2014 COEX Hall B |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 Kong 2014 | ACAF 2014 Seoul Arts Center | Seoul Asia invitation Korea Art Center
Award | Grand prize in Korea Fine Art Contest
Present | Director of Korea Art Association | Invitation Author of Korean Fine Arts Association | Vice President of Jongro Art Association | Director of Seoul Art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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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0121-지정옥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