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술회 6인展 - 풍경을 만나다

 

김경호 | 박영무 | 박혜정 | 안순분 | 이훈 | 이흥우

 

김경호作_scenery 02_40x40cm_Pigment Print_1of 5

 

 

갤러리 나우

 

2015. 1. 14(수) ▶ 2015. 1. 20(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성지빌딩 3F | T.02-725-2930

 

www.gallery-now.com

 

 

박혜정_landscape 2_33x50cm_Pigment Print_1 of 5

 

 

만난다는 것은 특별한 관계의 시작이다. 우연한 만남이든 작정한 만남이든 만남은 기억을 남긴다. 만나는 순간 마음을 열고 기억의 회로를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냥 스쳐 지나갈, 아니 어쩌면 나도 수없이 그냥 스쳐 지났을지 모를 풍경들이 어느 순간에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새겨진 흔적들을 사진예술회원 여섯 명이 사진으로 보여준다.

 

사진은 세상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찍어내지만 저마다 다른 시선과 감성과 경험들이 저마다 다른 이미지로 나타났다. 바다가 변하여 육지가 된 간척지에서 찾는 훼손된 창조섭리, 여름날 인적 없는 해변에 설치된 파라솔에서 느끼는 공허함, 여행 중에 만난 풍경의 경이로움, 그리고 신비함, 질그릇의 표면에 투영된 그림자에서 찾는 우리의 숨결, 사라져가는 농촌 풍경에서 보이는 우리네의 지나간 삶, 낡은 공간에 깃든 시간의 흔적... 여섯의 사진가들이 카메라를 통하여 발견하고자 한 이런 것들은 신기루를 찾아 떠난 고대인들의 꿈과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신기루에게는 신비한 이끌림이 있다고 한다. 사막을 탐험하거나 바다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신기루는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카메라는 신기루처럼 우리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그 결과물에서 나타난 상은 찾아도 찾을 수 없는 숨겨진 유토피아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사물은 실제의 모습이 아니라, 빛의 굴절이 만들어 낸 신기루 같은 허상(虛像)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허상이 또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필이면 그 순간 그곳에서 눈이 마주쳤다는 자체가 기적이므로 그것이 풍경이든 사람이든 사물이든 만남은 늘 특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예술회

 

 

박영무作_beach 2_33x50cm_Pigment Print_1 of 5

 

 

 

이훈作_landscape B_33x50cm_Pigment Print_1 of 5

 

 

 

안순분作_Untitled 1_50x33cm_Pigment Print_1 of 5

 

 

이흥우作_Remains 1_50x33cm_Pigment Print_1 of 3

 
 

 

 
 

vol.20150114-사진예술회 6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