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영 展

 

" 집-사유의 저장고 "

 

Home Sweet Home 5_80.3x100cm_사진에 혼합 기법_2014

 

 

아트스페이스 너트

 

2015. 1. 6(화) ▶ 2015. 1. 12(월)

Opening 2015. 1. 6(화) PM 5:30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63-1 | T.02-3210-3637

 

www.artspaceknot.com

 

 

 

Home Sweet Home 6_80.3x100cm_사진에 혼합 기법_2014

 

 

신소영 작가는 여성이라면 한번은 겪는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 등을 경험하면서 그의 작업도 조금씩 진화시켜왔다. 이전 작업에서는 나무판을 톱으로 자르고 붙이는 부조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으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컴퓨터를 이용한 설치와 동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남성과는 달리 여자로서 출산과 육아라는 인생의 커다란 변화가 오게 되면서 겪게 된 삶의 변화를 마주하게 된 것은 예술가인 작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한 그녀에게 또 다른 커다란 사건과도 같은 일이 닥치게 되는데 다름 아닌 손가락의 부상으로 한동안은 더 이상 자유롭게 손을 쓰며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년여가 넘는 긴 치료는 작가에게 치명적이고도 깊은 좌절감을 안겨 주었는데 그럼에도 쉬지 않고 그녀는 그간 작업해 두었던 드로잉을 컴퓨터에 재조합하고 혼합기법을 사용하는 작업들을 계속해왔다.

 

그의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소녀상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과 다름이 없다. 이젠 소녀에서 엄마로 넘어가는 시간들을 통하여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고민해온 것들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 해법을 찾으며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번 근작에서는 집 또는 가정을 연상시키는 오각형 모양의 형상에 색채를 채우는 작업을 해오다가 간혹 그 틀을 탈피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는데 그 틀이라 함은 작가를 옭아매고 구속하는 의미가 아닌 본인 스스로가 규범지어 놓은 자기 에고(ego)가 만들어낸 엄격한 경계의 잣대로 보여 진다. 다른 이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나 스스로에게는 끊임없이 담금질하고 있는 이중적 예술가의 고단함이 밝고 부드러운 색채 속에 두 개의 얼굴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손가락 부상으로 주춤했던 시간 속에서의 작업의 방향성도, 가정과 일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딜레마 속에서도, 그는 끊임없는 자신의 정체성을 수 천 번도 더 곱씹고 되돌아보았을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나 그것은 변했다기보다는 어쩌면 진화에 의한 변모에 염두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작업도 그러함을 반증한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현실은 바로 이 작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데 그 삶의 경험과 체득은 마치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책장과도 같이 소리 없이 쌓이고 재어져서 문득 작가의 작업 속에 삐죽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Home Sweet Home 7_125x54cm_혼합 기법_2014

 

 

작가는 본인이 처한 환경과 시간 속에 자신의 본성과 대의의 평균대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면서도 그것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의 흔적이 보는 이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잔인하리만치 절제된 자기표현과 작가만의 숨은 고단함은 작업을 통하여 치유와 대리의 자족을 얻고자 하는 작가의 삶의 방법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이다. 제목에서 보여 주듯이 “꿈꾸는 집”을 통해 안위와 지극한 행복을 꿈꾸었으나 그리 녹녹치 만은 않았던 현실은 마치 삶이 “만화경“과도 같은 것이라고 우리에게 역설하고 있다. 손가락 부상과 삶의 희로애락은 그의 작품 중에서 보듯이 작가에게는 한때 핏빛 바다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아이러니한 것은 그의 작업 한 켠에는 늘 희망의 아이콘으로 보이는 표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상징들은 붉은 핏빛 바다너머 섬같이 보이기도 하고 행복한 집의 한 켠에 휘날리고 있는 노랑색의 이정표와도 같은 깃발로도 설명할 수 있다.

 

삶의 모습과 태도는 응당 저마다 제 각각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이 이 모양 저 모양과 같은 일상의 번다함 속에서도 작가가 늘 고민해오고 있는 작업의 태도와 방향이 한결같이 자신이 제시하여 가고자하는 곳으로 올곧게 걸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성진민(아트스페이스 너트)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2_60.6x72.7cm_혼합 재료_2014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_72.7x90.9cm_혼합재료_2014

 

 

 

꿈꾸는 집-130422_26x30cm_Watercolor Pigment Print on Paper_2013

 

 
 

신소영 | Shin Soyeong

 

1993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서양화 전공 졸업 | 1995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5 너트 솔리시티드 초대 개인전 (아트 스페이스 너트) | 2014 Affordable Art Fair, Singapore | 2009 어반아트 윈도 갤러리 | 2009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벌 아홉빛깔 작가 프리젠테이션 (갤러리 꿈) | 2005 움직이는 그림 #2–버터빵 (문신미술관 빛갤러리 공모 당선전) | 2002 움직이는 그림 (대안공간 풀) | 1996 공평아트센터 기획 개인전 등 다수

 

단체전 | 제주도립미술관 | 대전시립미술관 | 가일미술관 | 갤러리 현대 | 선화랑 | 서울옥션몰 등

 

작품소장 | 한국 영상 자료원 |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 모란미술관 |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外 다수

 

 
 

vol.20150106-신소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