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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展
" Déjà vu "
Déjàvu 130123_120×95cm_stapler acrylic on board Canvas_2013
토포하우스
2014. 12. 31(수) ▶ 2015. 1. 6(화)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번지 | T.02-734-7555, 02-722-9883
Déjàvu 141223_909×606cm_Stapler Oil on Board Canvas_2014
동, 서 미학(美學)의 조율(調律)로 글로벌아트를 지향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로 부터 발원된 형이상학(形而上學)은 플라톤의 이데아(idea)와 관련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사조는 지고지순(至高至純)의 사의(思義)를 표방(標榜)하는 동양철학의 도학(道學)과도 연결되어진다. 구태여 동, 서양의 미학적인 특성을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개념으로는 형이상학적인 것과 형이하학적인 것, 비가시적인 것과 가시적인 물질성 등을 들 수 있다.
최 종식은 자신의 모태가 동양성에서 유래함을 인식하고 자연과 문명, 사의와 물질성 등에 대한 동, 서의 미학적인 차이와 방법론은 물론, 그 조형성의 유형에 대하여 접근하고 탐구하며 궁극적으로는 동, 서의 미학을 대위법적(對位法的)으로 결합시키면서, 독특한 조형성을 창출해낸다.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뒤 따르는 각각의 조형적 요소들의 간극(間隙)은 작가자신의 미학적 개념이 정, 반, 합의 상대성원리(相對性原理)의 과정을 겪으면서 동, 서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글로벌아트로 귀결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작가가 지향하는 조형적 방법론은 한국적인 것으로부터 기인되는 것이지만, 국수주의(國粹主義)적인 것을 초월하면서 동, 서의 융합을 위하고 전통과 현대를 병용시키는 조형성의 일환이라고 사료된다. 그것은 동, 서 미학의 융합을 통하여 지구촌의 조형성으로 승화시키려는 작가의 열정과 월드와이드아트(World Wide Art)를 지향하려는 의지의 소산(所産)이라고 할 수 있다.
Déjàvu 110303_162×132cm_Acrylic & oil Scratch on canvas_2011
한편으로 최 종식은 동, 서의 미술사적 공통분모로 자리하는 리얼리즘(realism)을 실행함으로서 한국적인 것에 대한 전통과 특성, 그리고 정체성을 체험해 가는데... 동, 서의 조형성에 대한 차이를 인지하고 융합시키기 위해 접근, 결합하는 방법론과 그 총체적인 지향점을 위해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제작, 발표해왔다. 또 서양미술사와 일부 콘텐츠에 대한 관점이 왜곡되었음을 인지하고 동, 서 미술의 이미지를 병치, 전개, 조율시켜서 양자의 개념을 정립함과 동시에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 화 시키기 위해 소위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을 통하여 미학적인 감성을 고양시키고 개념적 편견을 역설적으로 감소시켜 나간다. 이를테면 르네상스(renaissance)의 인본주의 사상과 동양화의 산(山), 수(水)는 휴머니즘(humanism)과 자연관(自然觀)이라는 대칭적 관계지만 고전적인 문화의 재발견과 고찰의 측면에서는 동질적인 개념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가 특히 관심을 갖는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와 그에 대한 섬세한 연구는 여러 층의 투명 막과 그 투명 막을 위해 흑, 백화하고 색의 3요소를 활용하여 투명성을 높여주고 색 면의 깊은 층을 쌓아간다는 기법상의 특징을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그의 작품에서 오브제로 등장하는 산, 수, 나무는 공간의 여유로움과 함께 동양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겠지만 문명의 상징물일 수 있는 스테이플러(stapler)침은 서양의 물질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반복되는 침의 박음질로 인한 메탈칼라(metal color)의 금속성과 재질감은 서구 미술사 중, 평면과 물질을 접합시키는 컴바이닝아트(Combining Art)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동양의 정신성을 상징하는 것들-梅,蘭,菊,竹, 韓紙, 먹, 水墨, 漢字, 印朱 등-을 서양의 방법론으로 기술 한다” 는 작가의 주장에서 동, 서의 다양한 재료들과 기법을 섭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지에 먹물이 번지는 삼투압작용과 물리적인 흔적을 연필로 표현한다든가, 도장을 기하학적인 판형위에 찍어가는 프린트식의 기법은 동, 서를 아우르는 조형성의 한 예가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주와 문명의 영원한 순환성을 상징하는 뜻으로 동, 서의 정신, 물질성, 그리고 형상을 융합시켜 나간다. 그러한 사유로 먹, 인주, 도장, 연필, 콩테, 오일, 아크릴릭, 조각도, 철망, 사포, 하드보드 등의 다양한 재료들은 뿌리고, 그리고, 칠하고, 갈고, 긁어내고, 깎아내고, 덧붙이는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기법을 표상 화 하는데 중요한 방법론적과정이 될 수 있다. 작업 후에 작품의 내구성을 위해 코팅(Crystal Clear)을 하는 것은 금속의 녹슬음 방지와 고정을 위한 마무리 수순이다. 작가가 즐겨 쓰는 ‘데자뷰’(déjà vu)라는 타이틀은 동, 서, 고금의 시공(時空)에 관한 상황과 인식에 따른 의미이며 작가가 의도하는 조형성에 부합되는 것으로서 적절한 제목이 될 수 있다. 미술사적인 조형적 항목의 연구를 기반으로 작업에 임하는 작가의 성실성이 돋보인다. 이미 논문을 통해서 작가가 지향하는 조형성의 당위성과 비전을 제시한 바 있으나 스테이플러 침이 조형성에 작용하는 시각적인 효과나 감성적인 적응이 계속해서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감각의 생성에 관련되는 질료를 선택할 것인지는 작가의 조형적 방법론과 그 가변성의 유, 무에 달려있을 것이다.
박종철(미술평론, 칼럼니스트)
Déjàvu 141113_122×122cm_stapler oil on board_2014
Déjàvu 141114_122×122cm_stapler oil on board_2014
Déjàvu 141203_122×122cm_stapler oil on board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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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 Choi jong sik
E-mail | woodcut@empas.com
SITE | https://www.behance.net/choijo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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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1231-최종식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