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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이 展
" BLACK OUT : TIME OUT "
사람이 시간에 지쳤다는 건 살아있다는 의미
아트씨 컴퍼니
2014. 12. 28(일) ▶ 2014. 12. 30(화) Opening 2014. 12. 28(일) PM 5:00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34-2 | T.02-549-0110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건 죄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건 시간뿐.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조차도 시간은 있다. - 그라시안
우리에게 시간은 사람에 따라 그리고 상황마다 다르다. 지금 생각해보면 편하고 언제나 예측 가능했던 학생의 시간, 하루 하루 한 순간 만을 위해 사는 백수의 시간, 늘어나기만 하고 항상 짜여져 있는 직장인의 시간,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리는 나이의 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시간과 비교적 너그러운 시골의 시간. 우주의 시간과 지구의 절대적인 시간 또한 다르고 인간이 상황마다 느끼는 상대적인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은 신기하게도 빨라지게 할수록 느려지고 멈출려고 할수록 빨라진다
졸업 후 5개월 가량의 백수 생활은 아직 앞으로 살면서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들이 더 많겠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다. 더 이상 학교라는 안전하고 시간이 정해져 있는 울타리 안에서 서식할 수 없었기에, 나의 시간 개념 또한 그 울타리와 함께 무너졌다. 미래나 과거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느긋한 현재 지향적인 사람으로 변화되고 있었다. 오늘이 무슨 날짜인지 요일인지도 모를뿐더러 알고 싶지도 않았고, '오늘 뭐하지' 라는 생각 만으로 가득한 즉흥적인 삶으로 하루 하루를 반복했다. 솔직히 행복했고 자유로웠다. 하지만 얻었던 '자유와 행복에 비해 잃은 건 무엇일까' 에서 제일 먼저든 생각은 - 시간이다.
시간은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고, 멈출 수 없는 절대적인 흐름이다. 시간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너무 빠르게 흘러가 버리고, 또 모아둘 수 없기에 쉽게 낭비를 하는 것이 시간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는 순간의 찰나이고, 현재는 과거에 대한 결과이며, 지금도 나의 미래는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현재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시계 시간의 흐름을 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시간에 대해 정말 많이 궁금해 졌고, 새로운 나만의 시간관을 찾고 싶었다. 공간과 상황을 바꾸면 시간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사람들과 내가 시간에 대해서 느꼈던 점들을 다른 시공간을 만들어 소통하고 싶었다.
처음 시도해보는 정말 '나 홀로' 하는 전시지만 나만의 다른 시공간을 만들고, '나의 시간'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Black Space 이란 어두운 공간 속 에서 사람들도 잠시 나만의 시간에 멈추어 두고 싶었다. 살면서 언젠가 끝이 나는 우리 각자만의 시간과 우리가 인지하기도 전에 지나가 버리는 매사의 순간들을 간직하고, 잠시 나의 시간 공간에 머물면서 이 공간 자체 만으로 사람들이 색다른 경험을 해주면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있을까.
정지이
JUST GO WITH THE FLOW (ZONE) TIMELINE
INFINITY SERIES # 1. 과거
시간은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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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1228-정지이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