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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영 展
통인화랑
2014. 12. 17(수) ▶ 2014. 12. 23(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6 통인빌딩 B1 | T.02-733-4867
흙은 매우 정직하다. 고단한 손가락, 공들인 만큼 나타나게 되어있다. 이번 전시작품의 특징은 구불구불 형태와 반대급부로 각의 단단함이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반된 이미지는, 흙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흙의 정직함에 기인한다. 구불구불한 흙이 불과 만나 단단해지고, 부드러운 흙으로 단단함을 채워가는 가운데 그 단단함 안에 다시 따뜻한 빛이 스미고 있다. 반면 각이 있는 형태는 단순함 가운데 계곡이 나있다. 흙으로 얇은 판을 밀어 조각조각 맞춰가면 어느새 새로운 완성이다. 순식간에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은 내 의지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포기할 줄 아는 미덕, 이 모든 것에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둥근 형과 각진 상반된 형을 동시에 작업하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며 여러 가지 선택의 순간에서 나를 비우고 흙이 주는 가능성에 나를 내맡기는 자유로움이다.
양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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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1217-양민영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