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

 

" 즐거운 나의 집 Home, Where The Heart Is "

 

즐거운 나의 집

 

 

아르코미술관, 아카이브실 외부, 스페이스 필룩스

  

2014. 12. 12(금) ▶ 2015. 2. 15(일)

Opening 2014. 12. 11(목) PM 6:00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3 | T.02-760-4605,4620

 

www.arkoartcenter.or.kr

 

 

정재호_발화_한지에 아크릴_150x210cm_2013

 

 

전시는 건축가 고 정기용이 언급한 ‘집’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우리 삶에는 유년시절을 보낸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이 있다. 이 세 가지 집이 겹친 곳에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현재의 ‘집’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야한다.” 사람은 살면서 이렇듯 세 종류의 집에 살게 된다. 전시 <즐거운 나의 집>은 이렇게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이 세 종류의 집이 미술관과 그 외의 공간에 조성되면서 건축 및 사진, 영상, 설치, 회화,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상기한 세 가지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쳐 보이는 전시이다.

 

 

금민정_숨 쉬는 문_3D 애니메이션, 소리, 비디오 설치_가변크기_2006

 

 

문성식_트랜지스터_한지에 아크릴_88x104cm_2014

 

 

즉, 제 1전시실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집에 관한 과거의 따뜻했던 추억을 돌아보고 2층 제 2전시실에서 현실이 지니고 있는 날카로운 문제들을 관찰한 다음, 동선에 따라 들어간 제 3전시실에서 살고 싶은 집에 대한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총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전시를 통해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집과 삶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을 어떻게 현실의 ‘즐거운 나의 집’으로 실현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는다. 한편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부대행사인 워크숍 <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를 통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가치관과 신념을 지켜가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시스템으로서 ‘즐거운 나만의 집’을 설계해 볼 수 있다. 실제 공간을 설계한다기 보다는 각자가 정의하는 ‘가족’을 형성하는 문화적 장치를 창조하는 데 의의를 둔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열리는 두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건축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사회적인 맥락, 인문학적인 맥락에서 ‘가족’과 ‘집’이 지니는 함의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조혜진_섬_스텐골조에 수집한 간유리와 철대문/바닥 물 설치_42x40x180cm, 45x47x198cm, 50x36x170cm_2013

 

 

예스퍼 바하트마이스터_Microtopia_다큐멘터리_55분_2013

 

 

<즐거운 나의 집>은 용도와 그 기능성으로 인식하는 집에 대한 개념을 보다 개개인의 삶이 담겨있는 내밀하고 경험적인 측면에 기대어 ‘좋은, 멋진, 비싼, 화려한’ 집이 아니라 ‘즐거운’ 집으로의 인식체험을 위한 전시이다.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전시명은 집에 대한 일차적 반응을 ‘즐거움’에서 찾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있으며, 고유한 가치가 상실되어 가고 점차 용도와 금전적 가치로 퇴색되어 가는 집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기도 하다. <즐거운 나의 집>은 전통적인 ‘가족’개념의 해체 위기와 이에 수반되는 주거문화의 변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상실해가는 근본적인 ‘집’의 의미, 구성원의 화합과 소통, 근원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물리적인 기본단위로서의 집을 보다 궁극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현미경이다. 즉, ‘집’의 기능, 그 안에서 파생되는 삶의 윤택함과 행복함에 대해 질문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소환하며, 이로 인해 관람객 각자가 그리는 ‘즐거운 집’을 재정의하고,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서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이 담긴 ‘즐거운 집’을 설계하는 데 힘을 보태는 전시이다.

 

아르코미술관

 
 

 

 
 

vol.20141212-2014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