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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섭 展
" Planned Accident "
Planned Accident_가변설치_Vinyl_2012
KDB대우증권 WMC아트스페이스
2014. 12. 1(월) ▶ 2014. 12. 31(수)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01 아주빌딩 3F | T.02-568-0344
Planned Accident_83x62cm_Watercolor Paper_2013
Planned Accident_32x83cm_Watercolor Paper_2014
그가 다루는 소재는 작품마다 현저히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인문, 사회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사회의 복잡한 주제를 재치 있게 풀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물론자를 자처한 작가에게 있어서 작품의 재료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최적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정의된다. 작가가 선택한 소재에 아이디어만 개입되고 그 외의 것은 원칙적으로는 배제시킨다는 전제 아래 보이지 않는 우연으로 가장한 계산을 삽입시킨다. 어디까지 그 계산을 공개하느냐가 관건이다. 이것은 작가와 관객과의 팽팽한 긴장감의 요소로 작용한다. 작가는 이러한 가볍지 않은 익살과 재치를 좋아한다.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서구 미술 특유의 잘 만들어진 느낌, 다시 말해 구축적이고 조직적인 색깔을 띄는데 우연에 의해 결정된 특성처럼 전달하기 위해 치밀한 제작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작인 Planned accident에서는 종이 면면을 다른 높이와 각도로 세워 구조적으로 세련되게 만드는 작가 특유의 감각을 볼 수 있다. 이 작업은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에 대한 그 경계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가령 총알이 관통한 방사형의 깨져 보이는 화면은 재료의 물성상 유리를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그의 화면은 종이 혹은 비닐로 된 것이다. 작품은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사물의 정체에 대한 의문, 그리고 본래 가지고 있는 물성에 대한 전복이 일어나는 동시에 작품 겉이 아닌 뒤에 숨어있는 실제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사물을 보고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관점이 아닌 본래의 기능을 탈피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한 일이다. 비닐 작업 또한 실제로 유리를 부분적으로 깨서 그 분열을 테이프로 고정시킨 후, 그 모양에서 힌트를 얻어 비닐 위에 칼날과 작업 면의 각도에 따라 선을 그어 칼로 긁혀진 장판 비닐이 아닌 깨진 유리 형태로 완성시킨다.
Planned Accident_가변설치_Vinyl_2012
Planned Accident_118x77cm_Watercolor Paper_2013
Planned Accident_83x62cm_Watercolor Paper_2014
작가는 반전의 표현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갇혀진 모듈 안에서 움직이는 작가가 아니라 부드럽게 사회의 매커니즘을 시각적인 구조를 통해 표현하는 작가다. 구체적으로는 종이 작업에서 ‘깨져 보이는’ 그 무엇이다. 작품에서 총이 관통한 흔적으로 보이는 구상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폭력만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한 단어로 그 형상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 폭력의 상징이 되거나 꽃이 될 수도 있고, 거미줄 같아 보이기도 한다. 보는 사람의 상상력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 재료를 연금술사처럼 변화시켜 다양한 의미를 양산해낸다. 어찌 보면 추상에 가깝다. 모든 작업의 초점은 그 사물(종이나 비닐 등)의 원래 시각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다른 성격을 지닌 오브제로 전도시킨다는 의도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반면 관람객은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이전의 물성의 가치를 전복시킨, 부분적인 조작을 가한 오브제를 마주함으로써 당혹스럽게 된다. 이것이 신형섭 작품의 묘미이다.
작품은 관객이 작가에게 바랄 수 있는 정성과 기술을 동원하여 ‘잘’ 만들어졌다. 이 단순하고도 계산된 우연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그만의 우월함과 재기 발랄함을 과시하기에 충분하다. 말이 되지 않는 반전이 작품에 개입시키기 위해 신형섭은 자신의 행위를 우연이든 고의든 완벽하게 조절하고, 수많은 재료에 대한 연구(혹은 놀이)를 멈추지 않는다. 재료와 재료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다 파악했다는 것은 작가의 표현에 있어서 자유로움을 보장하게 되어 구상과 추상, 평면과 입체, 창조와 파괴가 갖는 이중의 면을 넘나들면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독자성을 확보해가게 된다. 모더니즘적 개념에서 시작되었지만, 작가가 겪었던 특정 세대의 성격과 문화의 영향이 그만의 포스트-모더니티를 만들게 해주고, 여러 가지 혼재된 현대 미술의 명제들이 재치있게 드러나도록 한다.
KDB대우증권 WMC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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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섭
1996 홍익대학교 회화과 (BFA) 2000 School of VISUAL ARTS, New York, NY (MFA)
개인전 | 2013 Two White, Gallery HO (2person show), New York, NY | 2012 Hyungsub Shin, Gallery Ho, New York, NY | 2011 Uprooted, Second Street Gallery, Charlottesville, VA | 2010 Uprooted (2 person show), Cavin Morris Gallery, New York, NY | 2005 UPROOTED, Washington Square Windows, New York, NY | 2004 Artificial Mutations, Alpan Gallery, Huntington, NY | 2002 INSECTOPHOBIA, im n iL Gallery, Brooklyn, NY | 1996 HYUNGSUB SHIN, 보다갤러리, 서울
단체전 | 2014 Liquid Times, Seoul Museum of Art, Seoul, Korea | 2013 Plastic Memory10022, Gallery Korea, New York, NY | 2013 Cell Mates, Walsh Gallery, Seton Hall Univ., South Orange, NJ | 2012 Love Me, Benrimon Contemporary, New York, NY | 2011 Flood of color, Crossing Art, Flushing, NY | 2010 Contained Excitement:pleasure of void, Cavin Morris Gallery, New York, NY | 2010 Dream, Love, Peace, WTC Montevideo and National Musuem of Visual Arts, Montevideo, Uruguay | 2010 Jack in the space, Dean Project Gallery, Queens, NY | 2009 Plant body Animal body, Cavin Morris Gallery, New York, NY | 2009 Urban Biotic, Lumanhouse, Brooklyn, NY | 2007 Unlikly Materials, Alpan Gallery, Huntington, NY | 2007 The Field, Jamaica Center for Arts Learning, Jamaica, NY | 2006 New York Inturrupted, PKM Gallery Beijing, Beijing, China | 2005 The Artville, 2X13 Gallery, New York, NY | 2005 Dark Nature, 111 Front Street Gallerys, New York, NY | 2001 DIS. EMBODY, Korean Cultural Center, Los Angeles, CA | 2001 SPUNKY, Exit Art, New York, NY | 2001 Bugs!, Anchorage Museum of History and Art, Anchorage, AK | 2001 Out of Hibernation, im n iL Gallery, Brooklyn, NY | 2000 Amalgamated, Star 67, Brooklyn, NY | 2000 Millennium Bugs, Islip Art Museum, East Islip, NY | 1998 젊은 모색 98',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 | 1997 이 작가를 주목한다, 동아 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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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1201-신형섭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