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展

 

" 도시여행 "

 

홍콩taxi_130x30cm_Acrylic on Canvas, Plastic Sheet Cutting_2014

 

 

갤러리 토스트

  

2014. 11. 15(토) ▶ 2014. 12. 03(수)

Opening 2014. 11. 15(토) PM 05:00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96-4 | T.02-532-6460

 

www.gallerytoast.com

 

 

북촌세탁소_91x72.7cm_Acrylic on Canvas, Vinyl Sheet Cutting_2014

 

 

나의 작업의 주제는 도시이다. 도시는 우리에게 삶의 활력과 자유의 공간을 제공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이라 떠 다니는 공기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오랜만에 여행 후 돌아온 아파트 입구의 전경이 사뭇 낯 설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만 그제야 멋없이 쭉 뻣은 조경수와 단지내 풍경에 눈길을 주는 정도이다. 하지만 한국의 도시 풍경은 여행자들에게는 마치 신기한 테마파크처럼 재미있을 수 있다. '코리아 넘버 원'을 외치는 방송에서의 외국인들을 보면 우리의 선술집이나 24시간 마트들이 그들의 테마 놀이공원처럼 펀(fun)하고 유쾌한 곳인 것 마냥 신기해하고 즐기고 있는 게 오히려 더 신기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공간에 대한 낯선 거리두기가 어쩌면 지루해지는 일상을 신선하게 마주할 수 있게 하는 묘약이면서 대단할 것 없는 삶에 대한 의미 찾기의 시작일 것이다.

 

 

홍콩 밤_45.5x33.4cm_Acrylic on Canvas, Vinyl Sheet Cutting_2014

 

 

삼청동길 밤_130x30cm_Acrylic on Canvas, Plastic Sheet Cutting_2014

 

 

도시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예술적 감흥과 위안을 찾아내려는 시도에서 나는 작업에 필요한 풍경을 직접 찍는다. 특히 밤의 도시풍경을 많이 찾는데 야경의 인공의 빛은 대낮과는 달리 그 도시의 문화적 특성을 빛이라는 조형적 요소로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낮의 보편적인 빛보다 더욱 도시의 숨은 곳을 보여주고 삶의 활력과 여유 그리고 낭만을 찾을 수 있다. 그 낭만적인 불빛에 현혹되어 그 불빛이 전쟁의 포탄 속에 터지는 총포에 의한 건지 축제 속 화려한 불꽃놀이 인지도 모른 채 내면의 어둠을 외면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붉은풍경_41x31cm_도마 위 아크릴_2014

 

 

어쨋든 도시의 밤풍경은 보는 이들에게는 야경의 아름다움을, 작가에게는 세팅된 정물처럼 빛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소재임이 틀림없다. 작품의 제작 과정은 플라스틱 씨트지를 캔버스에 붙이고 칼로 형태를 따 오려내는 방식이다. 이미지가 전달하려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씨트지가 오려지고 붙어있던 작은 조각들이 부조의 평면처럼 굴곡과 입체감을 표현하는 데 더 주목하고 싶었다.

 
 

 

 
 

vol.20141115-박상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