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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숙 展
하나의 꽃 華嚴 The Flower Garland Sutra
하나의 꽃(華嚴) 여러 가지 수행을 하고 만덕을 쌓아 덕과를 장엄하게 하다. 18X25cmX63ea중 24ea_중성지에 먹,채색,오일크레용_2014
Gallery Hanok 갤러리 한옥
2014. 10. 3(금) ▶ 2014. 10. 11(토) Opening 2014. 10. 3(금) pm 5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30-10번지 | T.02-3673-3426
不縛亦不解(불박역불해)16-5 속박되지도 않고 해탈되지도 않는다._40x36cm_장지에 채색_2014
고윤숙 4회 개인전 <하나의 꽃 (華嚴, The Garland Sutra)> 작가 노트
아름다워라 세상이여! 환희로워라 인생이여! (Beautiful is the world! Blissful is life!)
고대로부터 제의와 일상에 관한 문자와 문양 등이 발전해 왔다. 동물의 뼈와 그릇에 새겨진 문자들은 사물 형상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더불어 지혜의 전승을 담은 기록과 인쇄술이 발전되면서 그 가르침을 표현하는 문양, 즉 패턴들도 함께 발전해 왔다. 그 각각의 기호들 속에 담긴 그 시대와 각각의 공동체의 사상과 문화적 다양성을 발견하는 것은 회화적으로도 매우 풍부한 상상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서예의 기본 서체 중 하나인 전서, 그 중에서도 갑골문과 금문은 형태상 매우 회화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꼭두와 탱화 등의 문양을 결합시킨 기존의 1, 2회 개인전에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갑골문과 금문의 상형성의 재구성을 통해서, <화엄경>과 <중론>의 가르침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세상 모든 존재는 고유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의존하여 있다는 화엄(華嚴)과 공(空)에 대한 가르침을, 보다 다양한 존재의 형상성을 보유하고 있는 문자를 통해서 연구해 보았다. 또한 장지, 순지, 화선지, 중성지 등 다양한 종이와 먹과 분채, 수채화 물감 등의 재료로 보다 풍부한 회화적 언어의 발견을 연구하고 있다.
1. 갑골문과 금문 1) 갑골문은 거북이의 등껍질인 귀갑(龜甲)과 동물의 뼈인 수골(獸骨)에 새긴 글자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의 기록이다. 3,000년 전 상나라의 왕실에서 행해졌던 점복 행위를 기록한 문자로 '점복(占卜) 문자'라고도 한다. 그러나 갑골문이 문자로 확인된 것은 불과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1899년 금석학자 왕의영(王懿榮)이 당시 허난성(河南省) 안양시(安陽市) 샤오둔촌(小屯村)에서 약재로 공급되던 용골(龍骨)에 새겨진 글씨를 발견하고 친구 유악(劉顎)과 함께 갑골편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 발견된 15만 편의 갑골을 통해 4,500여 글자가 확인되고 있으며, 그 중 1,800여 자가 판독되어 정치·사회·문화·군사 등의 분야에서 천문·의학·역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알려주고 있다. 우선 그림에서 알아볼 수 있는 12지(支) 갑골문을 서체로 나타낸 것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2) 금문은 상·주(商周)시대 청동기에 기록되어 있는 문자로, 당시 청동 제기를 대표하는 것이 '정(鼎)'이고, 청동 악기를 대표하는 것이 '종(鐘)'이기 때문에 종정문(鐘鼎文)이라고도 한다. 상·주시대는 청동기의 전성시대로 청동기물에 글자를 새기는 것이 유행하였다. 이 시기가 되면 청동기물에 글을 새기는 명문(銘文)의 편, 폭도 길어지고 내용도 풍부해진다. 대표적인 금문 중 하나인 모공정(毛公鼎)에는 무려 497자가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다양한 생활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금문은 대개 장식으로 사용되는 특징상 선조와 제왕의 송덕 및 관직의 임명과 공적을 기리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무왕(武王)의 상나라 정벌 같은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것도 있어 사회 변화를 조감할 수 있다. 청동 금문은 먼저 흙으로 빚은 틀에 필사체로 새기고 이 틀에 금속을 녹여 부어서 주조했기 때문에 서체가 굵은 것이 특징이며 필획의 기세가 장엄하고 기품이 있다.
(지식백과-‘쉽게 이해하는 중국문화 한자의 변천과 발전’ 참조,) 금문, 대우정(大盂鼎) 부분:대우정 안의 명문은 19줄에 291자가 적혀 있다. 주나라의 강왕(康王)이 귀족인 우(盂)에게 칙서를 내려 왕조의 송덕을 기릴 것을 훈계하며 함께 하사한 물품을 솥에 모두 기록하고 있다.
2. <화엄경>과 <중론> <화엄경>은 <대방광불화엄경>의 준말로, 8세기 말 계빈국 출신의 학승 반야가 번역하였다. 총 40권으로 된 이 경은 보현보살이 큰 소원을 세워 도를 닦은 것을 본받아 선재동자가 불도를 배우려고 스승들을 찾아다닌 이야기를 쓰고 있다. 이역본으로는 불타발타라가 번역한 것(60권)과 실차난타가 번역한 것(80권)이 있다. <중론>은 나가르주나 (Nāgārjuna, 용수 龍樹)가 쓴 책이다. 대승불교의 중심을 이루는 중관사상의 요체가 이 책에 설파되어 있다. 중국 삼론종의 학승인 길장(吉藏)은 <삼론현의(三論玄義)>에서 <중론>의 근본 입장[宗]은 이제(二諦)이며 또한 이제는 중도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중론>의 주제는 연기라고 명시하였다. 인도의 찬드라키르티 역시 <프라산나파다(Prasanapada)>에서 “<중론>이 천명하고 있는 목적은 연기”라고 선언하면서, “일체가 연기하므로 공이라는 것이<중론> 전체에서 증명되고 있다.”고 하였다. 즉, <중론>의 주제는 중도와 연기와 공이며, 이는 불교철학사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개념인 것이다. 나가르주나는 이들 개념간의 관계를 24장 18절의 게송에서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인연으로 생긴 법[因緣所生法], 나는 이것을 공이라고 한다.[我說卽是空] 이것은 또한 가명이며,[亦爲是假名] 이것이 또한 중도라는 의미이다.[亦是中道義]
그러나 <중론>은 그것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 공과 연기의 사상을 자립적인 논증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自性]에 대응된다고 믿어온 언어의 모순성을 그대로 지적함으로써 실체를 부정하는 귀류논증법을 이용한다. 실체의 부정은 연기와 공의 현양을 의미하므로 <중론>의 정신을 한마디로 “잘못을 논파함으로써 정법을 드러냄[破邪顯正]”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자료 참조.)
맺음말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만큼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예와 지혜의 가르침을 통해서, 추상적이고 편협한 개념과 형상들에서 벗어나 그 무엇 하나도 불필요한 존재가 아닌 세계의 총체적인 연관성을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지혜의 눈과 회화적 언어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2202-不應著有無(불응저유무)15-10 '있음'에도 집착하지 않고 '없음'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38x36cm_장지에 먹,채색_2014
不應著有無(불응저유무)15-10 ‘있음’에도 집착하지 않고 ‘없음’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40x36cm_장지에 먹,채색_2014
2314-無得亦無至(무득역무지)25-3-1 얻는 것도 아니고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_26x36cm_장지에 먹,채색_2014
自知不隨他(자지불수타)18-9 스스로 알아 다른 것에 끄달리지 않다._36x36cm_순지에 먹,채색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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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윤숙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4 한옥갤러리, 가나아트스페이스 | 2006 토포하우스 | 2004 경인미술관
단체전 | 2014 대만 한국미술교류전, 의난현예술학회 | 2014 제1회 열림필가묵무(筆歌墨舞) 10주년 기념전,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아트센터 | 2013, 2014 샤샤전 | 2007 아트엑스포말레이시아전 | 선화예술고등학교 동문전
수상 | 2007 안견미술대전 | 2008, 2009 경향미술대전 | 2008, 2010 신사임당-이율곡 서예대전 | 2008, 2009, 2010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 2009, 2010 서예문화대전 | 2009 경향미술협회전 | 2009 한국서화명인대전
현재 | 열림서예연구회 회원
이메일 | purple22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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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1003-고윤숙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