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숙 초대展

 

" Deep insight "

 

Deep insight_90X90cm_Oil on canvas_2014

 

 

렉서스갤러리

 

2014. 9. 22(월) ▶ 2014. 10. 11(토)

Opening 2014. 9. 22(월)  pm 6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동대구로 48 | 053-770-7551

 

 

생명력을 전달하는 새로운 시각

 

눈앞에는 노랗고 파랗고 붉고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행여나 저 찬란한 꽃이 저물어갈 것이 아쉬웠던지 작가는 절정의 순간을 화면에다 붙들어놓은 탓에 우리 마음과 눈은 벌써 봄을 지나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어느 한적한 산골길을 걷다가 이따금씩 외딴집 사립문 사이로 보곤 했던 화사한 복사꽃을 보는 것 같은 기억을 상기시킨다.

서효숙은 가족을 따라 한동안 청주에 내려가 있다가 서울로 올라와 요 몇 년 사이 활발한 발표를 보여주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꽃도 아마 시골생활을 하면서 자연에서 몸으로 익힌  것들을 자연스럽게 옮기고 있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작가는 서울에서 활동하던 무렵만 해도 첨단의 작품들을 발표하곤 했기 때문이다. <로고스 파토스>전이나, <서울현대미술제>,<서울 프린트 클럽>,<레알리떼 서울> 등에 발표한 작품들은 대부분 질료감이 두드러진 추상화거나 철망을 이용한 매체실험의 평면작업이 주종을 이루었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청주에서 생활을 하면서 청량한 자연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근래 작업의 예술적 자양분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가 그리는 꽃은 거의가 만개한 꽃이다. 다시 말해 생명의 정점에 달한 꽃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이미지가 마치 가위로 잘라낸 듯 배경과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흑색, 푸른색, 감청색 등의 단일색의 바탕위에 도려낸 듯한 꽃들이 살포시 얹혀 있는 것이다.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배경처리를 단색으로 하였을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극적인 느낌을 살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극적인 느낌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대상의 근접처리에서도 발견된다. 그의 꽃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말하자면 꽃을 키울 수 있을만큼 확대해 어떻게 보면 꽃이 이렇게 우람하고 거대했는지 잘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왜 이렇게 작가는 극적인 표현을 구사하였을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바로 이속에 작가가 우리에게 그림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평화의 꾸러미를 안겨주고 싶어 한다. 그러니까 그가 그리는 꽃은 우리가 병문안을 갈때 들고 가는 꽃다발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현대인들은 치열한 삶속에서 타버린 심지처럼 연료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탄타로스(Tantlus)가 그렇지 않은가. 입술에서 찰랑거리는 물을 마시려고 하면 어느새 물이 내려앉고 또 배가 고파 과실을 먹으려고 하면 탐스러운 과실은 더 멀어진다. 물은 턱밑에서, 먹음직스런 과실은 눈앞에서 유혹하지만 정작 물을 마시고 과실을 먹으려고 하면 저만치 물러서버리며 실망과 환멸을 안겨줄 뿐이다.

 

 

Deep insight_100X100cm_Oil on canvas_2014

 

 

위로의 전령(傳令)이라고 할까, 작가는 지친 영혼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그들에게 쉼과 평화를 주고 그들속에서 희망과 환희가 샘솟길 원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좀 과장되게 확대된 꽃의 이미지를 통해  일종의 주의효과, 즉 꽃의 존재를 강조하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성경에는 가장 아름다운 땅으로 일컫는 에덴동산이 나온다. 이것은 종종 ‘기쁨의 정원’으로 번역되는데 이 동산에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였다. 하지만 인간의 범죄로 그들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이때 에덴동산에서 누렸던 ‘그 자신의 존엄에 어울리는 영적 기쁨’(아우구스티누스)을 더 이상 갖지 못하게 되었다. 진리를 볼 수 있는 마음도, 진정한 쉼도 느낄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도 망실되어버렸다.  신과의 멀어짐은 결국 인간의 본성까지도 타락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결과 우리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불구의 존재가 되고 말았다. 탄타로스처럼 구하는 것을 아무 것도 누리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셈이다.

작가의 그림에서 꽃은 충천한 생명력을 띠고 있다. 꽃은 빛을 향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만개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그 빛이란 에덴동산을 비추는 빛이며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비추는 빛이다. 그래서 작품타이틀도 <New insight on Life>이다. 생명없는 곳에 기쁨이 있을 수 없고 생명이 없는 곳에 감사가 싹을 튀우지 못한다. 일레인 스케리(Elaine Scarry) 교수는 '아름다움에 대하여'라는 소책자에서 “정원은 아름다움을 위하여, 그 아름다움을 보고, 그속에 거닐고, 그속에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내용을 던져준다. 언제 우리가 아름다움을 생각해보았고, 그것을 느껴보았으며, 연애하듯 달콤함에 빠져 보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런 저런 사유로 그것을 다 빼앗겨버리지는 않았는지.. 그리하여 늘 상념에 젖어 ‘회상’ 정도로 그치는 것은 아닌지.. 작가는 우리에게 과감히 그런 도전을 한다. 지금 정원의 아름다움을 실컷 누려보라고 말이다. 아름다움은 정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데 있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건 각 사람의 ‘마음의 성향’이 결정지을 문제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Deep insight_90X90cm_Oil on canvas_2014

 

 

 

 

 
 

■ 서효숙 | SUH HYO-SOOK

 

198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1988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전공 졸업 | 2001 PYRAMID ATLANTIC workshops  in Maryland

 

수상 | 제11회 중앙 미술대전 특선 (호암 갤러리)

 

개인전 | 2014 스페이스 이노 초대전(서울) | 2013 세종갤러리 초대전(서울) | 2013 갤러리 잇츠빈 초대전(양평) | 2013 갤러리H 초대전 (서울, 청주) | 2013 King street Gallery(Maryland) | 2012 갤러리 순 초대전(분당) | 2012 물파 스페이스 초대전(서울) | 2012 갤러리 터치아트 초대전(헤이리 아트밸리) | 2011 갤러리 이즈(서울) | 2011 지구촌갤러리(분당) | 2011 가산화랑(분당) | 1989 윤갤러리(서울)

 

아트페어 및 해외전 | Miami 아트페어 2012(Miami) |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코엑스) | SOAF, 서울오픈 아트페어(코엑스) | 회화정신-중한미술교류전(연변대학교 미술관) | 뉴욕 SHASHA전 (Space womb Gallery,New York) | 동아시아 작가교류전 (상해문화원, 중국) | 한국-뉴욕 공간이탈전 (VISION Gallery, New York) | KCAF 대한민국 아트피스트 (갤러리 광림)

 

단체전 및 기획 | 2014 | 오마주-현대미술41인전(박수근미술관) | BARA전(가나인사아트센터) | 한울회전(가나인사아트센터) | 아트미션전(한전아트센터) | 회화정신전(대구대학교 미술관) | 2013 |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 | 회화정신전 (동덕갤러리) | Flower Theraphy (갤러리 여의도) | 한울회전 (인사아트센터) | KCAF 대한민국 아트피스트 (갤러리 광림) | 5인전 (지구촌갤러리) | 2012 |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코엑스) | Their story in Realism (수호갤러리) | SHASHA 전 (서울 아트센터 공평갤러리) | 한울회전 (조선일보 미술관) | SOAF, 서울오픈 아트페어 (코엑스) | 회화정신-중한미술교류전 (연변대학교 미술관) | Dreaming in color (갤러리 터치아트) | KAF 코리아아트페스타 (단원미술관) | 공존과 소통 (울산문화예술회관) | 서울 컨템포러리전(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From a flower 전 (영아트 갤러리) | 2011 | SHASHA전 (서울 아트센터 공평갤러리) | 종교친화미술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느낌과 표현사이전 (갤러리 아트리샤) | 회화정신전 (성균갤러리) | 라와전 (지구촌갤러리) | 2010 | 뉴욕 SHASHA전 (Space womb Gallery, New York) | 라와전 (지구촌갤러리) | 한국여류화가회전 (조선일보 미술관) | 프로클레임전 (서울대학교 문화관) | SHASHA전(서울 아트센터 공평갤러리) | 2009 | 서울 프린트 클럽전(POSCO 미술관) | 회화정신전-마음을 열다 (빛뜰갤러리) | SHASHA전(서울 아트센터 공평갤러리) | 청유회전 (예술의 전당) | 2008 | 한국 미술협회전 (한가람미술관) | 상해문화원초대 동아시아 작가교류전 (상해문화원, 중국) | 작은 그림전 (OS 갤러리) | 한국-뉴욕전 공간이탈전 (VISION Gallery, New York) | 프로클레임전 (정갤러리) | 2007 | 회화정신 한.중 교류전 (동덕아트 갤러리) | 회화의 울림전(빛뜰갤러리) | 소품전(빛뜰갤러리) | 2006 | 경기여류화가회전( 성남 아트센타) | 한국여류화가회전 (인사 아트센타) | 회화정신전 (경북대학교미술관) | 한국미협정기전 (예술의 전당)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개교 60주년 기념전(서울대 박물관) | 2005 | 회화정신전 - 산책전 (취옹미술관) | 루브르- 대전 (아주미술관) | 한국여류화가회전 (서울 시립미술관) | 신작로전 (공산갤러리) | 2004 | 한국여류 화가회(서울갤러리, 서울) | 회화정신전 - 다시 길을 묻다(갤러리 라메르) | 2003 | 충북판화가 협회전 (예술의전당) | 한국,아시아 국제 기독교미술전 (세종문화회관) | 2002 | 30주년 기념 한국여류화가회전 (예술의 전당) | 한국현대판화의동향과 전망전 (전북예술회관) | 제주,충북 판화 교류전 (제주도문예회관) | 회화정신전 (롯데화랑) | 2000 | 서울대학교와 새천년 (서울시립미술관) | 회화정신전 (공산갤러리) | 현대판화 위상전 (청주문화원) | 1999 | 신년맞이전 (월천갤러리) | 작은 그림전 (월천갤러리) | 아름다운 청주전 (예술의 전당) | 회화 정신전 (예술의 전당) | 충북 작가회전 (예술의 전당) | 1998 | 한국현대미술 100인전 (조형갤러리) | 아름다운 청주전 (예술의 전당)  | ‘98 현대미술 11인의 시각과 전망전 (예일화랑) | 대전 현대 판화제 (시립미술관) | 우암갤러리 개관 기념전 (우암갤러리) | 1997 | 레알리떼 서울전 (공평아트센타) | 선화예고 20주년 동문전 (공평아트센타) | 청주 공방전 (월천갤러리) | 1996 | Allergy Collection 26 (최갤러리) | 1993 | 한국 여류화가회전 (미술회관) | 1990 | 레알리떼 서울전 (미술회관) | 서울판화 ’90 (신세계미술관) | 1989 | MASS 9 (나우갤러리) | 로고스와 파토스전 (관훈미술관) | 오늘의 청년전 (관훈미술관) | 1988 | 현대조형전 (그로리치화랑) | 한.일 현대회화전 (그로리치화랑) | 시대-표현 10인의 작가전 (바탕골미술관) | 서울현대미술제 (미술회관울) | 서울 판화 ’88전 (토갤러리) | MASS 9 (르노와르아트홀) | 일.구.팔.일전 (아랍미술관) | 1987 | 한국청년판화가 6인전 (아웅간화랑) | SEOUL PRINT CLUB전 (후화랑) | 다섯전 (관훈미술관) | 서울현대미술제 (미술회관) | 1986 | Gallery P & P 개관기념 초대전 (Gallery P & P) | 현대회화동향전 (중앙청역전시실) | 서울현대미술제 (미술회관) | 1985 | 향방전 (윤갤러리기획) | 청년판화회전 (제 3 미술관기획) | 프린트 ’85전 (제 3 미술관기획) | 프런티어 제전 (석화랑) | 서울판화 ’85전 (백악미술관) | 앙데팡전 (미술회관) | 1993-2003 | 충북판화가협회전 ( 무심갤러리, 갤러리 신, 예술의 전당 ) | 2013 | Visiting Artist 몽고메리대학교, 미국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 미술은행 | 서울대학교 | 청주대학교 | 신세계백화점 | 일조각 | LG전자 | (주)듀오 | 세종호텔

 

현재 | 한국미술협회 회화정신전 한울회 회원 | 청주대학교 출강

 

E mail | frebean@naver.com

 

blog | https://blog.naver.com/frebean

 

 
 

vol.20140922-서효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