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초대사진展

 

또 다른 세상 | Another World

 

 

 

갤러리 인덱스

 

2014. 9. 10(수) ▶ 2014. 9. 16(화)

Opening 2014. 9. 10(수) pm5.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5 인덕 B/D 3층 | T.02-722-6635

 

www.galleryindex.co.kr

 

 

 

 

그녀의 인형은 갇혀 있다. 갇혀있는 세계는 얼음 속이다. 이 인형들은 적당히 어느 아이의 가슴과 손에서 가지고 놀다가 폐기 될 그런 인형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형을 가두고 있는 얼음도 그렇다. 쉽게 녹지 않은 견고한 세계, 빠져 나오기가 쉬워 보이지 않은 또 하나의  세계를 표상한다. 그렇다면 차가운 얼음 속의 인형은 하나의 융숭 깊은 알레고리로서 그 해석의 견인을 유도하는 치밀한 장치이리라. 예술은 인간을 말할 수 있어야 예술이다. 작품은, 간단한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로 삶의 보편적 아픔을 담으려 한다. 추운 세계 속에 갇힌 인간. 그러나 그 인간들은 절망보다 희망 속의 인간이다. 마침내 얼음은 녹고 말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듯 밝고 따뜻해 보이는 것이다.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지금은 단지 징조일 뿐이지만. 얼굴 조금, 두 귀 조금, 청정의 눈, 볼록한 코, 손과 발… , 보인다. 또렷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그러나 그녀는 세계를 깨뜨리려고 하지 않는다. 투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결코 녹을 것 같지 않은 견고한 삶도 결국은 녹으리라는 희망의 사진이 가능한 것은, 그녀 또한 신의 세계에 있기 때문이리라.

 

최 건수 ( 사진 평론가 )

 

 

 

 

작가노트

또 다른 세상 (Another World)

 

"카메라의 장점은 사진작가를 예술가로 전환시켜주는 힘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계속 소재를 찾으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 데 있다." B. 애트킨슨(Brooks Atkinson)이 쓴 "태양 한 바퀴"에서 그의 말처럼, 나는 얼음과 인형이라는 소재를 통해 나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매우 공감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 얼음의 질, 인형의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피사체에 나의 스토리를 넣는다. 얼음을 얼리고 녹이는 반복적인 작업에 나의 인생이 반영된다. 인형을 통해 나의 다양한 정체성을 보게 된다. 다양하게 생긴 인형과 때로는 망가진 인형의 모습에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고, 표현하게 된다. 물의 상태와 그 물을 담아 얼리는 용기의 온도와 재질, 그리고 냉동과 해동의 속도에 따라 다른 얼음의 상태를 만든다. 그러므로 우연과 연출의 사이에서 나의 자아와 관념을 발견하게 된다.

 

E. 스타이컨(Edward Steichen)은 "사진은 인간의 얼굴 위에 쓰여진 온갖 감성의 영역과 인간이 물려받은 땅과 하늘의 미와 인간을 인간에게 설명 할 수 있는 큰 힘이다."라고 하였다.

 

얼음과 인형을 활용한 작품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번 전시작품은 내가 교수로 지낸 많은 세월의 고정적인 사고의 틀과 느끼고 경험했던 것으로부터, 다른 세상을 향한 시선이다. 그리고 가족의 사랑, 주위의 따뜻한 관계와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얼음인형을 주제로 한 이번 장르는 처음 전시된 창작 작품으로 알고 있다. 처음 시도되는 창작의 과정 속에서 많은 실행착오와 개선이 있었고, 많은 발전의 기쁨을 얻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나아가 얼음사진 영역에서 기초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이는 머물렀던 자리가 아름다운, 인생의 환경과 주어진 것들을 사랑한 사진가로 남기를 원하는 소망일 것이다. 이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 있어 행복하고, 또한 사진작품에 도움을 주는 존경하는 몇 분은 큰 자산이다.

 

마지막으로 사진가로서 전기를 마련해 주신 두 분께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사진초대전의 기회를 열어 주어 동기부여의 징검다리를 놓아주신 최건수 사진 평론가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이에 지난 몇 년간 즐겁고도 새로운 도전의 사진 활동을 이끌어 주셨고, 금년 초 몇 개월 동안 척추골절로 인한 슬럼프에서도 변함없이 격려와 용기의 힘을 주신 양양금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 이춘희 -      

 

 

 

 

 

 

 

 

 

 

 
 

이춘희 | 李春姬 | Lee Chun Hee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 한국현대사진가협회 회원 | 단국대학교 사진예술아카데미 사진예술연구과정 2년 수료

 

Solo Exhibition | 2014. 9 Another World, 갤러리 인덱스 (한국 서울)

 

Group Exhibition | 2014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2014.한가람미술관(서울) | 2014 현대사진공모 선정작품전, 인덱스겔러리 (서울) | 2014 “삶의 화원”토포하우스아트센터 (서울) | 2014 “내 마음의 풍경” 갤러리 마음 (서울) | 2014 제3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코엑스 (한국) | 2013 “美의 禮讚”단국대학교 아트센터 (서울)

 

E-mail | poet114@naver.com

 
 

vol.20140910-이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