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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김동석 개인전
김동석 展
"씨앗... 1mm의 희망을 보다"
씨알의 꿈-1003_200X122cm_씨앗, 스톤 젤 미디움, 프린팅, 캔버스에 아크릴_2014
가나아트스페이스 2F
2014. 9. 3(수) ▶ 2014. 9. 16(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19 | T.02-734-1333
씨알의 꿈-1014_122X122cm_씨앗, 스톤 젤 미디움, 프린팅, 캔버스에 아크릴_2014
[씨앗... 1mm의 희망을 보다]
대지는 온순하고, 따사롭고, 선명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아라! 서로 얽히고, 설키고, 부딪히다가 이어지고, 끊기다가를 반복하고 웅크린다. 이런 다양한 충돌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다. 의식인 듯, 무의식인 듯, 무수한 길들이 수 세기 동안 만들어져왔다. 때론 소통하고, 단절되면서 등 뒤로 사라지는 길 위에 나는 태초부터 서 있었다.
땅을 반듯하게 갈고 난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나면 비, 바람, 햇빛, 거름. 등등이 봄을 키우지만 그의 손길이 가장 부지런해야 한다.
작가도 그러하듯, 집요한 생각과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수 만번 붓질을 해야 한다. 쳐다봐도 토할 것 같고 다시는 보기도 싫을 정도로 절대적인 과정을 통해 싹이 돋는다.
봄이 가을을 그리워하듯, 그린다는 것은, 참새 눈곱보다 작은 씨알이 얼은 대지를 찢고 나와 우주를 관통하는 일이다.
작가는 1mm 희망으로 캄캄한 가시덤불을 헤쳐 나와 날마다 씨 뿌리는 농부로 내가 나를 기억하는 일이다.
2014. 8 작업일지 중...
씨알의 꿈-1015_122X122cm_씨앗 스톤 젤 미디움 프린팅 캔버스 에 아크릴_2014
이번 개인전 발표작품은 “씨앗... 1mm의 희망을 보다” 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간 20여 년 동안 실제 씨앗을 오브제로 활용해 왔으며, 씨알이 같은 의미는 광의적 관점에서는 소우주를 의미하며, 협의적 관점에서는 생명의 근원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작가에게 있어 캔버스는 대지이며, 어머니의 땅(품속)을 의미하고 있으며, 캔버스에 뿌려진 씨앗들은 농부들이 대지의 살갗에 상처를 내고 생명을 심듯이, 작가도 캔버스에 그 숭고한 수작( 手作)을 하고 있다.
우리가 심는 “모든 씨앗은 열매를 맺고, 열매 하나하나에는 그보다 더 많은 씨앗이 들어있어 그 씨앗이 다시 열매를 맺는다.” 이것이 카르마(karma)의 법칙이다.
씨알(씨앗)이 각고의 고통을 이겨내고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칠흑 같은 땅속 깊은 곳에서 1mm의 희망을 노래하기위해 솜털보다 더 부드럽고 꽃잎 보다 더 가녀린 새 싹의 경이롭고 순고한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은유적으로 암시한다.
작가는 씨알의 여정을 인간의 삶에 비유하여 씨앗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반성하고, 진정한 자기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씨앗을 오브제로 활용하였다. 씨 알(사람, 삶)의 뜻을 부각시키기 위해 화면 아래에는 개펄인 듯, 대지인 듯 여러 갈래의 길을 표현하였고, 하얀 여백에는 씨알의 경이로운 여정을 줄기며, 이파리며, 꽃들로 장식하였다. 그 리고 땅속 같기도 하고, 창 같기 도한 사각진 홈에는 씨앗에서 탄생된 자연물들을 담은 사진을 접목시켜 3차원의 세계를 표현하고자했다. 씨알은 사람(仁)이다. 고로 모든 것은 한통속이며, 이것이 씨알의 뜻이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도 1mm의 희망을 꿈꾸며 작업에 임한다.
씨알의 꿈-1017_61X61cm_씨앗, 스톤 젤 미디움, 프린팅, 캔버스에 아크릴_2014
김동석 - 생의 길, 생명의 길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
김동석의 작업실은 남한산성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득하다. 신산한 역사적 상흔이 간직된 이 산성 자락의 자연은 여전하다. 자연은 그렇게 불사하고 불멸한다. 그저 매순간 변화의 과정 속에서 의연하다. 인간은 저 식물성의 세계가 지닌 보여주는 영원 앞에 마냥 초라하다. 작가의 작업실 내부에는 밖의 자연이 흰 화면 위로 거침없이 들어와 있다. 땅이 보이고 꽃과 줄기, 씨앗들이 흩어져있다. 순백의 흰 바탕으로 마감한 화면 하단에 수평으로 길고 긴 길들이 이어져있다. 그 풍경은 대지나 개펄과도 같다. 특정 풍경이면서도 유장한 길들을 연이어 보여주기 위한 연출된 풍경이자 배치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여러 갈래의 길들을 보여준다. 근경에서 원경으로 이어진 길은 저 뒤로 아련하게 사라진다. 설색의 바탕으로 길들은 홀연히 지워진다. 길은 인간이 걸어간 자취로 인해 남겨진 흔적이다. 그 길을 걸어 다녔던 인간의 생의 자취가 선연하게 떠오르고 저마다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생의 욕망이 또한 눈물겹다. 길은 이렇게 생의 은유로 자리한다. 대지에 난 길들은 인간의 생의 길과 하나로 겹쳐있다.
김동석은 고향에 자리한, 거대하고 유장하게 펼쳐진 개펄을 본 추억을 얘기한다. 형언하기 어려운 색채와 질척이는 질료감으로 혼재된 개펄은 경이로운 장면이다. 그것이 마치 거대한 폐처럼 숨 쉬며 살아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던 것 같다. 개펄은 무엇보다도 색채를 지닌 기이한 물성으로 굳건하다. 보는 이의 시선과 몸을 마냥 빨아들이고 흡입해내는 거대한 공간, 구멍이다. 그런가하면 여러 생명들이 은신하고 숨구멍을 만들어 내며 분주히 오가는 개펄의 피부는 끈적거리는 생명체의 덩어리다. 마치 거대한 선지처럼 푹신하고 허파처럼 말랑거리며 엄청한 기포를 거느린 체 부풀어 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사람의 몸은 그 육체에 푹푹 잠긴다. 모든 것들이 가라앉고 잠기고 은닉되어있다. 개펄은 자신의 몸 안에 바다를 담고 있다 내뱉고 다시 담기를 영원히 반복해왔다. 바다와의 이 교접, 통섭으로 인해 무수한 생명체들이 잉태되었다. 사람들은 그 개펄위에 길을 내면서 몸을 밀고 나가 목숨을 연명해왔다. 그런가하면 그가 그린 자연은 미묘한 땅이기도 하다. 암시적인 풍경이고 무수히 나 있는 길을 품고 있는 대지이다. 길로 이루어진 풍경이자 지도와도 같다. 사람들은 그 땅에서 생을 영위한다. 자신의 몸을 밀고 나가 길을 만들고 그 길 위에 자기 생의 욕망을 구현한다. 아마도 이런 여러 상념들이 김동석 그림의 동인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단지 특정 개펄/땅을 그리고자 하는 게 아니라 그 풍경을 빌어 그 위에 나 있는 여러 길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화면 하단에 바짝 붙어 자리한 풍경은 그렇게 무수한 길을 은닉하고 있다.
씨알의 꿈-1018_61X61cm_씨앗, 스톤 젤 미디움, 프린팅, 캔버스에 아크릴_2014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이 풍경은 흡사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마치 설탕처럼 새하얀 색채와 두툼하고 견고하면서 빛을 발하는 질감처리로 형성된 바닥위에 검은 색으로 그려진 대지/길 그리고 그 위로 허공에 흩어지는 마른가지와 잎사귀, 씨앗들이 놓여있다. 그려진 꽃과 실재하는 씨앗이 공존한다. 작은 씨앗은 화면위에 부착되었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 씨앗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그는 그 씨앗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씨알(씨앗)이 각고의 고통을 이겨내고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칠흑 같은 땅속 깊은 곳에서 1mm의 희망을 노래하기위해, 솜털보다 더 부드럽고 꽃잎 보다 더 가녀린 새싹의 여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인간의 삶과도 유사하다는 것을 씨앗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반성하고, 진정한 자기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씨앗을 오브제로 활용하였다. 씨알(사람, 삶)의 뜻을 부각시키기 위해 화면 아래에 길의 표현과, 일상에서 만난 사진을 접목시켜 표현했다. 씨알은 사람이다. 고로 모든 것은 한통속이다.” (작가노트)
그려진 부분과 오브제가 공존하고 화면 안에 마련된 또 다른 화면에 박힌 사진이 함께 한다. 직사각형의 패널위에 미디엄으로 처리한 배경위에 수평으로 길게 자리한 땅 풍경, 허공위로는 식물(씨앗) 등이 부유하며 화면 안에 마련된 작은 화면 (투각된 화면)에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사진이 자리한다. 사진(디지털프린팅) 역시 씨앗과 대등한 차원에서 일종의 ‘레디메이드’인 셈이다. 그는 사진이란 레디메이드 이미지로서 이미 있는 특정 풍경을 선취해온다. 그 사진으로 인해 풍경 안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특정 풍경으로 인해 떠오르는 다른 풍경, 길을 암시하는 형국이다. 또한 사진은 사라진 시간, 망실된 순간의 풍경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화면 안에 여러 시공간을 형성해준다. 작가는 그 사진위에 회화적 처리, 질감을 입혀 창문처럼 구멍이 뚫린 바탕위에 마련된 화면 안에 집어넣었다. 흡사 창을 통해 외부 풍경을 바라보는 듯 한데 이런 연출은 특정 풍경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여러 순간의 기억, 추억을 호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중층적인 시공간이 겹쳐있으며 이질적인 재료/기법들이 혼재하고 여러 존재들이 혼거하는가 하면 그림 안에 또 다른 그림들을 길처럼 생성해내고 있는 연출이다. 작가의 화면은 이처럼 그림과 사진, 오브제가 결합되어 있고 화면 안에 또 다른 여러 화면을 형성해주고 있으며 단일한 시간, 공간이 아닌 여러 층위에 걸친 시공간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렇게 해서 풍경 안에 여러 풍경(장면)들이 출몰하고 대지에서 발아하는 씨앗과 꽃들이 눈처럼 부유하고 또렷한 기억과 저 멀리 아득하게 사라지는 것이 있다. 그런가하면 눈이 부신 백색과 검은 색이 공존하고 그려진 그림과 오브제(실재하는 사물)가 병존하며 예민하게 그려진 부위와 견고한 질감을 지닌 부위가 충돌하고 있다. 생명과 씨앗에 대한, 길에 대한 단상 들을 표현해내고자 하는 이 작업은 그러한 주제를 좀 더 힘 있게 받쳐주는 효과적인 방법론에 대한 모색이 요구된다.
씨알의 꿈-1021_61X61cm_씨앗, 스톤 젤 미디움, 프린팅, 캔버스에 아크릴_2013
수평으로 펼쳐진 거대한 개펄/대지위로 씨앗들이 박혀있고 식물들이 부유한다. 무수한 길이 나있다. 그 길/땅은 뭇 생명을 키워낸다. 인간도 그 땅위에서 태어나 생을 도모한다. 한 알의 씨앗이 은유하는 다양한 사유를 펼쳐내고 있다. 김동석의 작업은 그런 맥락에서 자연과 생태, 생명에 대한 존중이 자리하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은 농경문화권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의식이고 세계관이다. 김동석 역시 그러한 인식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흡사 농부가 땅을 일구어 씨앗을 파종해 길러내듯이 화면에 흙/식물을 그리고 씨앗을 부착하고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러한 제작행위는 식물을 길러내는 일과 유사해 보인다. 아마도 작가는 이 같은 작업을 하면서 자연/생명체를 길러내는 행위를 ‘시뮬레이션’ 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미술행위이자 자연과 생명을 몸소 키워내고 보듬는 생태적 차원에 걸쳐있는 특별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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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 | KIM DONG SEOK
전남 순천 출생 |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 2014 제12회 씨앗! 1mm의 희망을 보다.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2~13 제11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송파구청갤러리 초대개인전, 서울) | 2011 제10회 걸음... 거름... (노원문화예술회관 초대개인전, 서울) | 2010 제9회 그리고 and 그리다 Ⅲ (인사아트센터, 서울) | 제8회 그리고 and 그리다 II (ASSI ART gallery, LA) | 2009 제7회 그리고 and 그리다 (Jiudinggallery, 북경) | 2008 제6회 나에게 길을 묻다 II (아산갤러리, 서울) | 2007 제5회 나에게 길을 묻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7 제4회 어머니의 땅 -아름다운 비행 II- | 로뎀 갤러리 초대전 -사 랑 나 눔 전- (로뎀 갤러리, 서울) | 2006 제3회 어머니의 땅 -아름다운 비행- | 계간버질특별기획초대전 (SEE & SEA GALLERY, 부산) | 2001 제2회 어머니의 땅 -발아를 꿈꾸며 l-(갤러리 다임, 서울), (아산갤러리, 서울) | 1996 제1회 어머니의 사계 (四季) (한솔 갤러리, 서울) (뉴코아백화점문화센터, 순천)
아트페어 | 2013 제9회 2013 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제8회 아트:광주:13 (김대중켄벤션센터, 광주) | 제7회 ART ROAD 77아트페어 2013 With Art, With Artist ! (파주갤러리일대) | 2011 제6회 SOAF서울오픈아트페어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 서울) | 2010 제5회 아트 상하이 (상하이마트, 상해) | 2009 제4회 한국미술의 빛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7 제3회 아트스타 100축전 (코엑스 인도양홀) | 2005 제2회 중국예술전람회 기획전 (중국국제전람중심, 북경) | 2002 제1회 대한민국 미술축전 기획초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단체적, 기획전, 경력 (340여회)
주요 작품 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 김환기미술관 | 한국불교미술박물관 | 묵산 미술관 | 서울아산병원 | SK 텔레콤본사 | 안산문화 예술의 전당 | 프랑스 대통령궁 | 송파구청 | 중국 엔따이 문경대학 | 국민일보
수상경력 | 2009년 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 한국미술협회 | 2006년 제2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 한국미술협회 | 2003년 제2회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우수상 - 대한민국환경미술협회 | 2003년 제2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 한국미술협회 | 2002년 제2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 한국미술협회 | 2002년 제31회 구상전 공모전 특선 - 구상회 | 2000년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 한국미술협회 | 1997년 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 한국미술협회
주요심사 및 운영위원 | 한성백제미술대상전 상임추진위원장 |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 | 행주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 심사임당미술대전 |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 순천미술대전 | 여수바다미술제 심사위원 역임
교육경력 및 주요경력 | 삼육의명대학 | 삼육대학교 | 추계예술대학교 강사역임 | 북부교육청 미술영재교육 | 강동교육청 미술영재교육 | 전남대학교 강사역임
현재 | (사)한국미술협회 | 계간버질국제미술협회 | 송파미술가협회 | ICAA(세계창작미술협회) | 누리무리 회원 | 데일리안 TV “김동석의 그림이야기” 진행
E-Mail | ds7020@naver.com | budding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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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0903-김동석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