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s Renaissance

 

김경옥 | 김혜원 | 김효숙 | 민복진 | 백현옥 | 심정수 | 이정자 | 전뢰진

 

 

 

 

 

2014. 9. 1(월) ▶ 2014. 10. 5(일)

Opening 2014. 9. 1(월) pm6.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 이브자리 코디센 5층 | T.02-540-5695

 

www.evegallery.co.kr

 

 

이브갤러리 기획전

70’s Renaissance

 

제정자 (이브갤러리 관장, 작가)

70’s RENAISSANCE - Sculpture전은 우리나라 구상조각의 대표적인 작가님을 한 자리에 모시는 뜻 깊은 기획전을 이브갤러리에서 개최함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브갤러리에서 기획한 70’s RENAISSANCE - Sculpture는 70대 이상의 작가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많이 하시여 오늘에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작가 입니다.

조각은 회화보다 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일제강점기와 6.25를 이겨 내시며작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오직 예술을 한다는 자부심 하나 가지고 배고픔을 이겨내면서 작품에 온 열정을 다하며 작가의 길을 다져오신 분들이십니다. 이러한 조각 작가님들의 작품을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자부심을 갖습니다.

끈임 없이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평생을 잠 못 이루면서 고민하며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언어의 세계를 만들어 내시고 후학들을 양성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조각계의 초석을 단단히 다지시고 그 일환으로 도시 조형물로 곳곳에 놓여져 오늘날 도시미에 큰 역활을 하며 문화국민에 자부심을 갖게 하고 도시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형예술 조각의 힘이 큰데도 우린 문화•예술분야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좋은 작품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러기에 전쟁이 나면 예술품의 약탈이 전쟁 못지 않게 크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품 반환문제로 각국이 외교활동을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입니다.이렇듯 예술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국민의 자존심은 대단합니다. 예술로 나라 살림을 해나가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저의 간절한 소망은 국가 차원에서 좋은 작가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국가의 예술품이 큰 재산이라는 생각을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화랑은 작지만 마음만은 큰 뜻을 가지고 70’s RENAISSANCE - Sculpture전을 위해 다음작가 김경옥 김혜원 김효숙 민복진 백현옥 심정수 이정자 전뢰진 작가님을 정중히 모시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러한 뜻 깊은 전시 기획을 한 뒤에는 (주)이브자리 고춘홍 사장님의 적극적인 후원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이 자리를 빌어서 사장님께 깊이 감사 드리며 귀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여덟분의 작가님께도감사 드립니다.

바쁘신 시간 내셔서 이 귀중한 전시를 통해 많이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소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체를 테마로 한 구상조각의 재조명

 

이브갤러리가 기획한 [70’s Renaissance 조각]전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조각계의 원로 작가들을 초대하여 과거와 현재 간의 작품의 변천을 살펴보자는데 주안점을 주고 있다. 물론 장소관계상 많은 작품을 제시해 그 변천의 추이를 더듬어볼 수 없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기획자는 제목이 암시하듯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전성기인 70년대에 전시 기획의 초점을 맞춤으로써 그 시기를‘르네상스’라는 말로 특칭하고 있다. 짐작컨대 유럽 문화예술의 전성기인 르네상스를 염두에 두고 그 명칭을 차용하지 않았나 싶다.그러나 70년대의 한국 조각이 조각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단색화(Dansaekhwa)로 대변되는 추상화의 대두와 함께 추상조각이 전개된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구상조각에 초점을 맞춘 이번 기획은 다소 예외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간 전개된 추상미술에 대한 기획의 범람을 염두에 둔다면, 각별히 구상조각의 역사를 더듬는 이번 전시는 그간 소외돼 온 분야를 재조명한다는 사실에 그 의의가 있다. 90년대 초반에 풍경화, 인물화, 풍자화, 초현실주의, 실내정경 등 총5회에 걸쳐‘ 구상회회의 재조명 시리즈(1992-3년, 압구정현대백화점 현대미술관)’를 기획한 바 있는 나 역시 이의 필요성을 절감한 바 있거니와, 우리 미술의 역사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 또한 매우 긴요한 사업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경옥, 김혜원, 김효숙, 민복진, 백현옥, 심정수, 이정자, 전뢰진 등 8인의 작가들은 60년대 이후의 활동을 통해 한국 현대조각사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점유한 원로들이다. 20년대 후반에서 40년대 초반 출생인 이들의 연령은 현재 70대 중반에서 80대 중반에 이르고 있다. 이 세대가 공통적으로 지닌 특징이라면 우선 국전을 통한 데뷔와 그것을 근간으로 한 활동을 들 수 있다.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한계라기보다는 시대의 한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동시에 작가 개개인의 활동적 측면에서 볼 때는 80년대 이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 오늘에 이르고있다. 초대작가 개인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른바 반(反) 국전의 활동이나 추상조각의 추구 등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온 작가들이 눈에 띄는데, 이 또한 이 시기 조각의 특징들 가운데 하나이다.이들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관류하는 모티브는‘인간과 자연’으로 요약된다. 그중에서도 특히‘인간’의 문제를 조각언어를 빌어 어떻게 조형화하느냐 하는 문제가 공통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자연 속의 인간’내지는‘일상 속의 인간’이란 테마는 이들 8인의 조각가들의 작품세계를 관류하는 공통적인 관심사로 그러한 테마를 어떻게 현실화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작업을 전개해 온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연에 저항하는, 즉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자연관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모태로 삼는 자연관이다. 이른바 반(反)서구적 관점이 공통적으로 검출되고 있으며, 동시에 자연친화적인 혹은 생활친화적인 관점이 도출되고 있다. 다소 도식화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번 전시에 출품될 작품들을 근거로 이를 범주화하면 다음과 같다.

자연친화적 관점 : 김혜원, 민복진, 백현옥, 심정수

생활친화적 관점 : 김경옥, 김효숙, 이정자, 전뢰진

이처럼 두 개의 범주로 구분을 해 봤지만 문자 그대로 이는 편의상의 구분에 불과하다. 왜냐하면‘인간’을 중심으로 놓고 그 밖의 요소를 단순히 자연이냐 생활이냐 하고 딱 부러지게 개념화하기에는 모호한 구석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요소가 공통적으로 검출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보다 정치하게 분석을 하자면 심정수의 경우에는 자연친화적인 요소보다는 환경적인 요소가 강하게 느껴지며, 김혜원의 경우에는 인간이 소거된 상태에서 추상화 혹은 상징화된 자연이 추상적 형태로 나타나 있다. 반면에 민복진의 경우에는 반구상적 형태의 인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자연은 조각상이 야외에 놓여질 경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현옥은 고목의 일부를 조각의 장 안으로 끌어와 인간을 둘러싼 자연 환경의 상징으로 제시한다.

아마도 생활친화적 관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가는 김경옥일 것이다. 일상 속의 인간은 김경옥의 조각을 이끌어온 오래된 테마이다. 김효숙 역시 반구상적 형태의 인체조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친밀감이 느껴지는 인상이 일상의 단면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이 범주에 넣었다. 이정자 역시 반구상적 형태의 인체조각을 추구하는 작가로서 일상의 단면을 포착, 조형화하고 있다. 가족애를 주제로 이상화된 인간상을 석조로 구현해 온 전뢰진은 나무로 상징되는 일상성을 제시한다.

 

이브갤러리가 기획하고 있는 70년대 르네상스 시리즈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70년대의 미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70년대 미술의 상황이나 작품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70년대 당시에 작업을 전개하여 오늘에 이른 작가들에 대한 재조명적 성격이 강하다. 이는 작품보다는 인물 중심의 성격이 강하며 따라서 과거의 시점보다는 오늘의 상황, 즉 현재적 요소가 더욱 중시됨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번 전시 역시 추상회화를 조명한 이전의 전시와 같은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전시는 지난 수 십년 간 전개된 추상조각의 강세에 밀려 재조명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구상조각이 그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조각계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

윤 진 섭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 시드니 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김경옥作_도서관_200x100x170cm_Painted in FRP_2011

 

 

김혜원作_관계항-heart_45x22.5x45cm_스테인리스 스틸_2010

 

 

김효숙作_동그라미 96-얼굴 2 (The Round 96-The face 2)_30x28x49cm_테라코타(Terra-cotta)_1996

 

 

민복진作_사랑(Love)_43x26x46cm_대리석(mable)_1989

 

 

백현옥作_풍경 2_60x25x40cm_청동+소나무_2014

 

 

심정수作_바람의 삼여신_88x23x36cm(each)_대리석_2007(1981)

 

 

이정자作_유혹_105x50x48cm_대리석_1994

 

 

전뢰진作_선경가족_90x40x210cm_대리석_1980

 

 

 
 

 

 
 

vol.20140901-70’s Renaiss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