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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문화갤러리 기획
최윤정 초대展
- 기억, 또 다른 소멸을 위하여 -
기억, 또 다른 소멸을 위하여-Ⅰ_54×54cm_Mixed coloring on silk_2014
정부서울청사 문화갤러리
2014. 9. 1(월) ▶ 2014. 9. 19(금)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209 | T.02-2100-4711
Aura10-100_91×117cm_Mixed coloring on silk_2011
The theme in a work of art is a desire the artist wants to send through the work and an epitome of his or her well-concealed thoughts.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a theme faithfully reflects the life of the artist. Thesame goes for the art of painting. When encountering with a great painting, we feel and appreciate the life and soul of the artist expressed through various colors and images.
예술작품 속의 주제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어 전달하고자 하는 욕망의 메시지이며 잘 은폐되어 있는 사유(思惟)의 결정(結晶)이다. 따라서 주제는 그 작가의 삶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회화예술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는 훌륭한 회화작품과 마주 서게 되면, 여러 가지 색채와 이미지로 녹아있는 작가의 삶과 영혼을 느끼며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꽃은 형태면 에서나 그 요소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면에서 아주 완벽하고 절묘한 작은 우주이다’
기억, 또 다른 소멸을 위하여-Ⅳ_44.5×53cm_Mixed coloring on silk_2014
기억, 또 다른 소멸을 위하여-Ⅵ_94.5×131cm_Mixed coloring on silk_2014
A series of works recently presented by Choi Yoon-jung under the title ‘Aura’ employed a unique technique: a painting rich in color is covered by another painting of flowers, allowing the painting underneath to vaguely show through. Choi has created her own unique style of painting by expressing hyperrealistically the noble beauty of orchids with a simple bottom painting for background. An endless longing and mystery for something far away based on memories stored in the subconscious is nicely reflected in her works.
The Aura series show, through the refined composition of paintings, not just an artistic desire to clearly reveal oneself but also feminine modesty that tries to internalize and generously embrace everything. It looksas if the artist secretly develops a strong inner desire rather than completely displays it. In addition, her pictures, whose main color is white, give the feeling of returning to a deep silence as well as neatness. Seeing the beauty of the flowers bloomed on dimly visible base paintings reminds one of what Thomas Aquinas said. "Those things are called beautiful which please us when they are seen."
최윤정이 발표하고 있는 연작 <Aura>는 이중의 서로 다른 소재로 밑그림이 은은하게 내비치게 한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단순한 형상의 밑그림을 배경으로, 화훼의 귀족적 아름다움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여 독창적 회화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마치 잠재의식 속에 감춰진 짙은 추억을 바탕으로 먼 곳에 있는 대상에 대한 끝없는 동경과 신비로움을 작품 속에 곱게 투영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징성을 아울러서 최윤정의 연작들을 살펴보면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화면구성에서 여성적 수용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자신을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예술적 열망을 표현하면서도 무엇이든지 너그럽게 품고 내면화 시켜 수용하려는 여성적 정숙함이 나타나 있다. 겉으로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 내면의 강한 욕망을 은밀하게 속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끝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그의 예술 세계의 샘솟는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아울러 흰색을 주조로 하고 있는 그의 화면에서는 정갈함과 더불어 깊은 침묵으로의 회귀를 느끼게 된다. 여유 있는 구성에 은은한 밑그림을 배경으로 피어난 꽃송이의 아름다움을 볼 때마다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이해하는 데 기쁨을 주는 어떤 것’이라고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자꾸 생각하게 한다. 서 석(평론)
Aura14-92_91×117cm_Mixed coloring on silk_2014
꽃은 오래전부터 미술, 문학, 음악 등에 예술적 영감을 주는 소재로 끊임없이 사용되었다. 화려하게 피었다 곧바로 시드는 짧은 일생과 그 외면의 아름다움, 그리고 내면의 향기는 많은 예술 작품 속에 갖가지 형태로 상징되어 나타났다. 다시 말해 꽃은 다양한 종류와 그 미묘한 생리(生理)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기도 하고 감춰져 있는 감정을 비유하기도 한다.
상징주의는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인 방법으로 절대적인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리얼리즘에 반발하며 등장했다. 나는 오랜 기간 꽃그림을 그려오면서 꽃의 다양한 형태에 걸맞은 상징성을 부여함으로써 실제로 화폭에 드러나는 꽃이 단순한 ‘식물’로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갖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세계를 구현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런 나의 열망은 밑그림과 겉그림의 이중 구조를 선택해 비단을 통해 드러나는 밑그림의 간접성과 선명한 겉그림의 직접성을 통해 기억과 또 다른 소멸을 담고 있는 대상의 내면과 외면을 함께 드러낼 수 있는 구체적인 완전체를 표현해 보고자 꾸준히 작업해 왔던 것이다. 내면의 은유와 외면의 직유를 조화롭게 융합해 절대적 미(美)를 추구하는 것이 내 그림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 작가노트 -
기억, 또 다른 소멸을 위하여-Ⅱ_39×39cm_Mixed coloring on silk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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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정
상명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졸업 동대학원 박사과정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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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한국미술협회 | 동방예술연구회회원 | 춘추회 | ART MENTORS 회원 | 디자인그룹CN 감사 | 서초미술협회부회장 | 샬레작은갤러리Director | 상명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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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0901-최윤정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