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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 갤러리 기획
박병윤 초대展
red holes_acrylic on canvas_100F_2004
The K 갤러리
2014. 8. 27(수) ▶ 2014. 9. 2(화) Opening 2014. 8. 27(수) pm 6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 | T.02-764-1389
www.the-k-gallery.com | https://blog.naver.com/gallery_k
양귀비_oil on canvas_6F_2011
소통을 위한 구멍들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 꽃과 마릴린 먼로의 얼굴, 여성의 몸이 구멍 사이로 얼핏 드러난다. 불투명한 막에 감싸진 후경은 구멍을 통해 조금씩 그 내부를 보여준다. 이 관음적인 시선의 유인은 감추면서 보여주는 방식이고 두 개의 다른 세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개별적인 여러 구멍을 통해 비로소 전체의 상이 가늠되는 형국이기도 하다. 우리는 특정 대상과 세계를 자신의 관점 내에서만 바라보고 이해한다. 각자 자신의 관점에 의해서만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한다. 가치관, 신념, 이데올로기 등이 그의 관점을 형성해준다. 그러나 그것은 제한되고 편협한 시선이다. ‘나’라고 믿는 것 역시 허위에 해당한다. 진정한 주체란 없다. ‘나’ 역시 사회적, 문화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그러니 주체나 정체성이란 것도 사실은 허구적인 셈이다. 나의 상대적 개념인 타자 역시 그렇다. 그렇다면 인간은 서로 다른 시선으로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소통이나 이해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일까? 아마도 작가는 그러한 인식 아래 ‘소통’이란 문제를 그림의 주제로 삼은 듯하고 이에 따라 구멍 작업이 나온 것 같다. 그림 속의 구멍은 하나의 관점, 시선, 소통의 통로나 교류 등을 암시한다. 문제는 이런 연출이 전달하는 주제가 쉽게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매력적인 화면 자체를 완성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박병윤은 캔버스에 이중의 화면을 구성한다. 바탕 면에는 특정 소재를 사실적인 기법 아래 재현했다. 꽃이나 마릴린 먼로, 누드 등이 선택된 소재들이다. 이는 자신의 욕망과 관련된 것들이다. 화려함과 여성성을 은유하는 이미지이자 관음적 시선의 대상이 되는 것, 그러나 고독하고 단절된 삶을 사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 소재들이 그려진 색채로 뒤덮인 화면 위를 다시 투명한 하얀 색 층으로 뒤덮는다. 마치 거즈나 헝겊으로 봉인한 것도 같고 불투명한 막을 형성시켜 놓은 듯하다. 화려한 색채와 단색조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고 나란히 배열된 구멍이 반복적인 패턴을 이루고 있다. 여러 구멍들이 모여 이는 환영적인 대상을 평면적으로 돌려놓은 것이자 꽃잎과 살의 촉각성과 막의 질감을 상당히 예민하게 지각시키는 편이다. “어린 시절 한복집 앞의 비단 옷감 단층에서 무지개색이 울렁거림을, 옷 수선 집 벽면에 꽂혀있던 동그란 실패의 나열에서 정갈함을 보았다.”(작가노트)
장미_acrylic on canvas_50F_2011
이중의 겹, 겹쳐진 공간의 층이자 내부와 표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화면이 되었다. 그 표면/피부에 원형의 구멍을 여러 개 만들어놓았다. 그려진 구멍이지만 실제 막을 뚫어놓아 밑층이 드러나 보이는 듯한 연출이다. 구멍 하나하나가 새로운 화면/장면을 생성시키고 각 부분들에 시선을 집중시켜준다. 저마다 다른 시점이고 부분적인 장면이지만 기실 그것들이 모여 전체적인 풍경을 형성해준다는 메시지다. 여러 통로, 소통의 장에 의해 우리는 편견이나 오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도 있다는 전언 같다. 그 구멍들이 모여 ‘네트’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예술의 중요한 덕목이 여럿 있겠지만 나로서는 그것이 나와 다른 이의 사유, 감각, 감수성과 강렬하게 접촉시킨 다는 점이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타자와 만난다. 나와는 다른 몸, 감각, 감수성과 취향들과 대면한다. 들뢰즈를 비롯한 탈근대철학이 제기한 중요한 문제의식 중 하나는 ‘나’에 집착하는 존재론을 깨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관건은 ‘나’라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나와 다른 타자, 내 밖에서 벌어지는 세계일 것이다. 따라서 ‘나’를 알려면 “문밖”의 ‘낯선 기호’(들뢰즈)와 부딪쳐야 한다. 그때 비로소 사유가 발생한다. 외부와의 마주침이 없으면 사유와 생성과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강신주) 그러니 진정한 변화의 계기는 낯선 기호인 다른 사람과의 마주침에서 오며 다른 이의 예술작품에서 온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저마다 나만의 관점, 나만의 구멍으로 세계를 본다. 그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렵다. 그럼 어떻게 나를 벗어나 타자, 외부의 입장에 설 수 있을까? 이른바 그 ‘재현의 한계’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신을 객관화하는 한편 자기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무수한 타자의 관점에 서서 사물과 세계를 보려는 이, 그렇게 무수한 관점(구멍)을 소유한 이들이 성숙한 인간이고 좋은 예술가일 것이다. 박병윤의 작업 의도 또한 이 ‘구멍’작업을 통해 타자와의 진정한 소통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시각화하고자 한 것이다.
양귀비_90.9cmx65.1cm_oil on canvas_2012
pink holes_oil on canvas_10F_2014
욕망_acrylic on canvas_50F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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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윤 | Park, Byung-Yoon
1956 강원 출생 | 1977 춘천교육대학교에서 미술교육 전공 졸업 | 2004 Ecole de Gana에서 전업 작가과정 수료
개인전 | 2014 | The K 갤러리. 서울 | 2008 | 하나코(HANACO)갤러리. 서울 | 콜로랄레(colorare). 부천 | 갤러리 각(Gac) . 서울 | 무역 센터. 동경 | 2006 | 현대백화점. 부천 | 2005 | 인사 아트센터. 서울 | 2002 | 인사갤러리, 서울 | 시청 아트센터. 부천 | 2001 | 예술의전당. 서울2000 | 나 갤러리. 서울
그룹전 | 2014 | 아! 대한민국전 (미술세계 갤러리. 서울) | 현대미술 부천작가회전. 광장갤러리 | 국제 임팩트아트페스티벌 (교토시립미술관. 일본) | 한일교류전 (시청역 갤러리. 부천) | 2013 | 부천미술 페스티벌 플래카드전. 부천 | 부천미술제. 광장갤러리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광장갤러리 | 부천사생회전. 문예전시관 | 2012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복사골갤러리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2011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복사골갤러리 | 2010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복사골갤러리 | 부천 미술제. 복사골갤러리 | 부천사생회 회원전. 복사골갤러리 | 현대미술 부천작가회전. 시청아트센터 | 2009 | 부천미술제. 복사골갤러리 | 2008 | 행복을주는 그림-특별한 선물전(하나아트 갤러리. 서울) | 올해의 주목작가 전" (이형 아트센터. 서울) | 2008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복사골갤러리 | 부천미술제. 복사골갤러리 | 부천사생회 회원전. 복사골갤러리 | 남부현대 미술제. 구미 문화예술회관 | 2007 | '가늠을 보다 전' (갤러리 우림. 서울) | ‘The open door 전’ (갤러리 고도. 서울)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부천미술제. 복사골갤러리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부천사생회전. 복사골갤러리 | 한국미술협회전. (예술의전당. 서울) | 남부현대 미술제. 울산문화예술회관 | 2006 | 삶의- 터 전 (시청아트센터. 부천)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아트 쮜리히 인터네이셔날. 스위스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2005 | 국제 임팩트아트페스티벌. (교토시립미술관. 일본) | 부천 미술협회 회원전. 시청 아트센터 | 부천 미술제 복사골갤러리 | 아시아 미술전. 제주문예회관 | 남부현대 미술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 삶의- 터 전 (시청아트센터. 부천)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부천사생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2004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Ecole de Gana 졸업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복사골갤러리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남부현대 미술제. 부산문화회관 | 2003 | 경기미협 초대전. 평택호 미술관 | 삶의- 터 전. 부천문예전시관 | 2002 | 싱가포르 초대전 (옥타곤B/D 갤러리. 싱가포르)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부천 미술제. 복사골갤러리 | 한일교류전 (복사골갤러리. 부천) | 남부현대 미술제. 제주문예회관 | 2001 | 한일월드컵기념 202인 초대전. 일본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복사골 갤러리 | 부천미술제. 복사골 갤러리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태평양 미술가협회 전. (청담갤러리. 서울) | 남부현대 미술제. 대전시립 미술관 | 2000 | 부천미술제. 복사골갤러리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LG가나아트 갤러리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1999 | 부천 미술협회 회원전. 시청 아트센터 | 부천미술제. 시청아트센터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시청아트센터 | 부천카톨릭 미술인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부천미술 서양화의 흐름전. 시청아트센터 | 1998 | 부천 미술협회 회원전. 시청 아트센터 | 부천미술제. 시민회관 | 부천미술협회 회원전. 시민회관 | 현대미술과 오브제 (조형갤러리. 서울) | 부천여성 미술인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부천미술 서양화의 흐름전. 문예전시관 | 1997 | 현대미술 결산과 조망전 (조형갤러리. 서울)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태평양 미술가협회 전 (조형갤러리. 서울) | 1996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1995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1994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 1993 | 부천사생회 회원전. 문예전시관
공모전 | 2006 |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입선 (세종문화회관. 서울) | 2005 |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입선 (세종문화회관. 서울) | 2004 |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입선 (세종문화회관. 서울) | 2002 | 웨이브 아트페어 작품상 (예술의 전당. 서울) | 2000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99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96 | 경기미술대전 입선 (시민회관. 수원) | 1995 | 경인미술대전 입선 (시민회관. 부천)
작품소장 | 2014 | The K 갤러리 | 2011 | 서울 팔레스호텔 | 아트뮤제 | 2008 | 하나코갤러리 | 2001 | 해피랜드 | 2000 | 나화랑 | 부천문화원
기타 | 2011 | 서울지하철 7호선 미술장식품 공모작품 심사위원 역임 | 2005.8.30-9.30 | Ecole de Gana residency program 입주 (Citѐ International des Arts. 파리)
이메일 | pby5656@hanmail.net
홈페이지 | https://people.artmusee.com/pby6565
블로그 | https://blog.daum.net/9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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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0827-박병윤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