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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영 展
Song, Sun-Young Solo Exhibition
" 문양의 흔적을 찾아서 "
문양의 흔적을 찾아서_422.9x116.8cm_Oil on Canvas_2014
청주예술의전당 소2전시실
2014. 8. 14(목) ▶ 2014. 8. 19(화) Opening 2014. 8. 14(목) pm4. 충북 청주시 서원구 흥덕로 69 (사직동) | T.043-201-4314
문양의 흔적을 찾아서_72.7x60.6cm_Oil on Canvas_2014
작가 스테이트먼트 - 송선영
전통문양에서 작품 소재를 찾아 시리즈로 연작해 보다가 작년에 열렸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연상이 되어 도자기속에 표현되어 있는 문양을 찾아 평면회화로 제작해 보았다.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는 다양한 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촉망받는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서 도자기부문은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적인 요소를 접목한 신선한 창작물이 탄생되어 정제된 맑은 마음을 담아내는 단아한 미의 표본이 되기도 하였다. 나의 작업은 간단한 선과 구성, 색과 면이 문양의 선을 따라 화면을 만들고 있다. 두드러진 선을 따라 모양이 드러낸 형태가 언뜻 보면 판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근데 판화하고 전혀 다른 의도로 설정하고 과정에 담긴 의미를 끌어내려 하였다. 실질적인 주제의 핵심은 도자기에 새겨진 전통문양의 흔적을 따라 시대성과 그 당시의 실 생활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리 삶은 인생이란 선상에서 각양각색의 모양을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며 환경의 테두리 안에서 얼 만큼 추상의 기억을 달고 진행해 왔다. 생김새가 각기 다른 도자기에 표현한 문양을 보면 삶의 형태로 얽힌 무수한 사연이 담겨 있다. 단순하고 맑게 새겨진 문양은 그 시대의 풍속과 생활상을 말해 준다. 도자기 표면은 순수성에 중점을 두어 단백함을 나타내기 위하여 복잡한 기교는 넣지 않았고 도자기 공예의 기본 요소를 넘지 않는 평면회화의 역할에 충실하였다. 전통문양의 정확한 유래나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도자기나 회화 등에 무늬로 표현하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생물을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고 사전적 의미에서 문양이란 일반적으로 물건의 겉 부분에 여러 가지 형상이 어우러져 이룬 모양을 뜻한다. 생각과 정서를 표현한 것인 반면에 생활 미술로서의 문양은 항상 집단적인 가치 감정의 상징형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도자기 원형 그대로 디테일한 묘사를 뺀 문양의 선을 따라 움직임을 나타냈다. 낙서처럼 흩어진 문양은 어디든 늘려 있고 쉽게 보고 쉽게 지나친다. 생활도구, 생활디자인에 새겨진 문양은 삶의 일부가 되어 당연히 그 자리에 있던 거처럼 적절한 위치에 있었다. 시각적으로 평범했던 것이 어느 날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디자인과 회화의 조화로 꾸며진 에스키스가 작업공간에 들어왔다. 평소 자주 보던 것 모양에 대해 무심코 지나치며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바람결에 스치는 것, 순간 영감을 찾듯이 문양에서 소재를 얻어 조형적 의미를 실어 재탄생을 시도해 보았다. 간략한 선으로 표현하는 초기 단계를 작업에 인용했다. 미술은 그 어떤 한계나 정점을 기준으로 끝을 맺지 않는다. 창작의 기법은 어디서 많이 본듯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그 무엇을 담아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항상 정신을 피곤하게 한다. 채움과 비움의 중앙선에서 간결한 의미를 담아 내는 공간은 배경이 도자기였지만 추구하고자 하는 논리는 문양을 그려낸 공간 자체의 모습이다. 누가, 무엇을, 어디에 쓰려는지, 담는지, 어디에 유용한지는 작가가 선택할 대상과 심도있게 마주하는 것이다. 그 곳에 에너지를 붓고 그 힘을 얻어 나의 것으로 개발한다. 도자기 문양 선의 단순한 면을 따라 새겨진 구성과 형태는 누군가 추구하고자 하는 갈망을 말하고자 한다. 채우지 않은 것은 존재에 대한 사유로 한 단계 오른 조용한 세월을 담고자 하며 사실적 근거로 왔지만 표현은 또 다른 것으로 유도하고 정확한 논리는 따질 필요 없다.과거의 흔적과 오늘의 현실, 미래의 기대는 삶의 다양한 문양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모여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조형미술의 기본 배경이 되고 원천이 되는 문명의 산물이 되었다.
문양의 흔적을 찾아서_162.0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14
백자철화 항아리는 용은 만물 조화, 벽사, 수호의 능력을 갖춘 동물로 실재하는 모든 동물과 상상 속 동물들의 능력과 장점을 모아서 만들어 낸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사령 중에서도 고문헌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신비한 동물로 형태와 기능 그리고 기원이 다양하다. 용은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신수(通天神獸)의 신물로 여겨져 만물조화의 능력을 지닌 영물이며 벽사와 수호, 물을 관장하는 능력을 가졌다. 용은 천자(天子)나 군왕(郡王)을 상징하며 중국 한대부터 용에 대한 개념과 신앙이 성립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용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사신 중의 하나로 등장하였다. 일반적으로 용은 권위를 상징하였으므로 대중보다는 최고 지배층을 위한 기물에 사용되었다. 용무늬의 보조무늬로는 구름무늬 또는 물결무늬가 사용되는데 이는 용이 하늘을 날고 물을 관장하는 능력이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항아리의 몸체 전면에 하늘을 날고 있는 용을 표현하였다. 용 주위에는 여러 개의 구름을 표현하였다. 항아리의 목과 아랫부분에는 정삼각형과 역삼각형 테두리를 교차하여 배치하고 그 안쪽 면을 덩굴로 장식하였다. 목과 어깨가 만나는 부분에는 한 줄의 연꽃잎을 둘렀다. 백자청화 연화 갈대 새문 항아리는 불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연꽃은 다양한 불교 관련 유물에 장식되었다. 그러나 연꽃은 세계 각지에 자생하는 식물로서 불교 발생 이전부터 이집트, 중국, 인도 등에서 건축물이나 미술품의 장식 무늬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연꽃문은 삼국시대 불교의 유입 이후로 우리나라의 많은 예술품과 생활도구에 연꽃이 표현되었다. 유교에서도 연꽃은 군자의 청빈과 고고함에 비유하였다. 도교에서는 팔선(八仙) 가운데 하나인 하선고(荷仙姑)가 가지고 다니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받아들였다. 연꽃문양은 비단 종교미술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여성과 관련된 물품들에 새겨진 연꽃은 생명의 창조와 생식 번영의 상징이다. 연꽃을 나타낸 문양에는 종종 연꽃을 쪼고 있는 물새가 같이 나타나는데, 이는 생명의 씨앗을 획득한다는 것으로 곧 잉태를 의미하고 또한 득남(得男)을 뜻하기도 한다. 선비들이 사용하는 물건에 연꽃과 물새가 같이 나타날 때는 과거 급제를 기원하는 것이다. 즉 씨앗을 나타내는 한자어 과(顆)와 과거의 과(科)자를, 연꽃의 연(蓮)과 연달아를 의미하는 연(連)을 연결 시켜서 과거에 연달아 급제한다는 뜻이 된다. 이외에도 연꽃과 물고기가 같이 나타나는 문양은 생활의 여유로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꽃문은 중심 무늬 외에 보조 무늬로도 많이 사용하였다. 보조무늬로 사용되는 연꽃무늬는 형태가 다양하여 단순하게 한 줄로만 배열한 것, 뒤쪽의 꽃잎이 보이도록 이중으로 표현한 것, 꽃잎의 모양을 완전히 변형시켜 사각 모양으로 도안한 것 등이 있다. 곧게 뻗은 목에는 한 줄의 아자문양을 둘렀으며 목과 어깨가 만나는 부분에는 한 줄의 여의두문양을 둘렀다. 항아리 몸체에는 연못의 풍경으로 연잎, 연꽃들을 배치하였고, 그 사이에는 갈대와 연밥을 먹는 새를 표현하였다. 두 마리의 새는 연잎에 앉아있고, 한 마리는 하늘을 날고 있다. 청화백자 구름·용문 매병은 구름은 고대로부터 해, 달, 별, 바람, 비를 비롯한 자연현상을 경외시하던 사상적 배경으로 인해 신성시되었다. 만물을 소생시키는 비를 내리고 거두거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 때문에 농경사회에서는 길흉을 점칠 수 있는 신령스러운 존재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또한 왕권을 상징하는 용 대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구름문을 사용함으로써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열망을 표출하는 방편으로 사용되어 높은 신분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였다. 그밖에도 구름은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중의 하나로 불로장생을 뜻하기도 하였다. 옛 사람들은 구름이란 천신이나 신령들이 타는 것일 뿐 아니라 만물을 자라게 하는 비의 근원이라 여겼다. 또 세속을 벗어나서 상서로운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서 용이나 학과 같은 상서로운 동물과 함께 나타내는 예가 많았다. 구름의 형태는 크기와 색깔이 모두 달라서 정형화된 형태가 없다. 십장생의 하나로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았고 다른 길상 문양과 결합하여 나타나는 예가 많았다. 구름의 형태는 머리와 꼬리로 구성되며 이 둘의 조합과 비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문양의 흔적을 찾아서_116.8x80.3cm_Oil on Canvas_2014
무수한 정신에서 떠도는 부유물! 흐트러진 메모장에 간간히 정리한 문양의 흔적들을 도자기속으로 수집해 캔버스에 옮겼다. 전통문양은 사물,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되었고 보편 적인 도자기 형태에 맞는 문양으로 그렸다. 전설로 흘러 온 문양에 얽힌 사연은 소원을 비는 기원처럼 현재까지 흘러왔다. 단순 간결한 문양의 미학은 내 평면속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관계 의식속에 추억하고 싶지 않는 기억까지도 무늬로 표현되었다. 정제된 감정을 붓으로 담아 명료하게 펼친 제스처의 향연이 문양의 흔적이 된다. 생각의 미로를 건너 수십번 수정을 거쳐 합리화시킨 행동으로 옮긴 감각이 지금 선택된 표현의 대상이다. 작품을 만드는 이는 늘 외롭다. 외로움이 창작의 산실이 되고 고유한 미적 감수성이 표현 영역을 폭 넓게 재창조시켜 단편을 형성한다. 그래서 주관적인 해석에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나의 결론은 상상력과 무의식을 의존한 개념이 전혀 담기지 않은 순수 평면의 진행형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나 자신만을 의식하고 싶다. 그토록 갈망하던 사유의 공간에서 사유의 흔적으로 채워 질 줄이야.....
문양의 흔적을 찾아서_116.8x80.3cm_Oil on Canvas_2014
문양의 흔적을 찾아서_53.0x41.0cm_Oil on Canvas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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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선영
서원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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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0814-송선영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