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신진작가 초대전 19

 

 

전시작가 | 강영민 | 강은구 | 고영미 | 구본아 | 김범수 | 김수 | 김윤재 | 김준기 | 박병일

박재영 | 박정혁 | 박지혜 | 박현두 | 송준호 | 신정필 | 양연화 | 전윤조 | 최인호 | 하용주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2014. 7. 19(토) ▶ 2014. 9. 2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 T.031-960-0180

 

www.artgy.or.kr

 

 

고양문화재단(이사장 최성 고양시장, 대표이사 안태경)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7월 19일(토)부터 9월 21일(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고양 신진작가 초대전 19>를 개최한다. 재단은 유망 신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총 4회에 걸쳐 ‘고양 신진작가 발굴 공모전’을 진행하고, 모두 19명의 고양 신진작가를 발굴했다.

 

이번 전시는 재단의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국내 미술계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들 19명 작가들의 부단한 노력과 열정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상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탁월한 작품성을 자랑한다. 참여 작가들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강영민作_Plastica+Blackstar01

 

 

강영민은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대문명과 매스미디어가 조장하는 피상적인 가치들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세계를 구축한다. 대량생산제품이나 대중매체와 같은 소재를 통해 우리가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치와 대상을 재인식토록 하고 대상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려 한다. 강은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가게(청계천금속가게)에서 접해온 금속을 가지고 현실문재를 다루는 작업을 한다. 주거민의 삶보다 경제적 가치를 우선하는 재개발 구역, 도시에 존재하는 사회계층 등 도시 이면의 암울한 모습을 금속과 조명을 이용하여 아름답게 둔갑시키고 역설적으로 비판한다. 고영미는 자신의 내밀한 사적이야기 또는 모두의 사회문제 속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슬픔과 두려움을 동화적으로 표현한다. 리얼리티 대신 동화적인 형식을 취하는 이유는 동화가 인간 보편의 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여러 진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구본아는 돌 위에 동양화를 그리는 작업을 통해 자연과 문명 속의 사물의 생성과 죽음의 반복적 흔적을 표현한다. 종이와 먹, 붓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사용하여 다양한 실험을 통해 현대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김범수作_contact_500x110x20cm_영화필름_아크릴, 레진

 

 

김수作

 

 

 김범수는 버려진 영화필름을 자르고 붙이는 방법으로 나름의 기하학적 형상을 만들면서 소멸된 이미지를 새로운 창작물로 재생산한다. 투과되는 빛과 함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며 다소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수는 실과 바늘, 종이와 연필 등과 같이 가장 단순한 질료와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조화와 소통을 추구하는 치유예술가다. 관객들은 작가의 시간을 담은 '슬로우 드로잉(Slow Drawing)'앞에서 교감하며 마음의 상자를 여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김윤재는 D.M.Z에서 군생활을 하며 잊고 있던 과거의 풍경, 어린 시절 아버지와 무수히 올랐던 호암산 풍경들이 문득 떠올랐다고 한다. 소조라는 기법으로 작업을 하며, 과거의 풍경과 함께 기억 또한 상실하는 현대인의 인체를 산과 함께 표현한다.

 

 

김준기作_타자他自의 초상 1301_ Mixed Media on Glass Mirror in Light Box_149.5x100cm_2013

 

 

김준기는 다양한 거울의 표면(이면)에 여러 가지 유리 가공기법을 더해 개인적 서사와 가족의 사건, 풍경을 새겨 ‘빛 그림’을 만든다. 거울의 이면에 새기는 행위가 만들어낸 물리적 상처가 모여서 형상을 만들고, 그 흔적을 통과한 빛의 이미지가 드러나면서도 동시에 거울에 마주하는 물체를 비추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박병일은 전통적인 재료인 한지와 먹, 붓을 사용하여 현대적 수묵 풍경화를 그린다. 여백과 먹의 농담이 살아 있는 담백한 그림의 소재는 도시풍경이며 작가 자신이 숨쉬는 일상이기도 하다. 박재영은 도심 한복판 또는 청계천, 을지로 주변의 작은 상가 등 한 장소에 오랜 시간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은 상태로 다량의 사진을 촬영한 후 재구성을 통해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한다.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일산공간을 낯설고 깊이 있게 바라보는 방식을 통해 새로움을 찾아내고자 한다. 박정혁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희로애락과 삶의 모순들을 집단 초상의 모습으로 담아낸다. 회화와 영상작업을 넘나들며 다양한 어법과 화법으로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 속 대립된 가지들의 주장과 다툼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박지혜는 ‘보는 것(vision)’의 현상에서 비롯된 시선의 작용을 회화에서 나타내고자 한다. 마치 사진 같아 보이는 작품이지만 사실 사진이 아니라 회화이다. 운동의 순간만을 기록하는 사진과는 달리 회화는 화가의 지속적인 몸짓을 통해 율동의 흔적과 함께 정지의 운동성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현두作_Goodbye Stranger 3_2011

 

 

송준호作_날개-사라지다_아크릴보드, 체인_120x40x95cm_2011

 

 

신정필作_Fly high LM_파라핀, 나무, 광섬유, 조명_270x260x27cm_2009

 

 

박현두는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사진으로 표현한다. 그의 사진 속에는 인공적인 배경이나 거대한 풍경 속에서 사람이 작은 점으로 보이는데, 사회의 거대한 시스템 속에 완전히 동화될 수 없는 개별자로서의 한 인간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다.송준호는 버려진 재료인 쇠사슬을 모아 허공 속에 형상을 만든다. 마치 허공 속에 사라질 듯 존재하는 대상은 사사로운 일상에서 우주를 대면하도록 하는 것이 예술의 존재이유라 생각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드러내고 있다.신정필은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사물에 대한 시각적인 인지와 인식한 대상의 본질에 관심을 가진다. 작가의 내면에서 대상을 재구성하여 다시 현실에 재현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곧 우리가 만나는 대상은 자신의 내면에서 꺼내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양연화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체와 그것이 진리인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제시한다. 벽을 기어오르는 사람의 떼가 만들어낸 사람의 형상, 밀물과 썰물에 쓸리고 추락하는 사람들을 그려낸 드로잉으로 만든 영상은 우리의 현실을 비춰보게 만든다.

 

 

전윤조作_머리가 알지 못하는 마음_부분

 

 

하용주作_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_244x546cm_한지에 먹, 채색_2012

 

 

전윤조는 실로 수백 번을 감아 인형을 만든다. 이 인형들은 불완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현대사회의 인간의 내면 안에 자리잡은 ‘소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을 감고 또 감는 행위는 작가 자신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인호는 우리 사회 안에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가족 공동체라 생각한다. 자신의 가족에 대한 기억과 희로애락을 투박하게 칼로 새긴 나무 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하용주는 전통적인 수묵화와 채색화의 중간 기법을 사용하여 가스 마스크(Gas Mask)를 착용한 인간을 그린다. 이는 현대인의 심리적인 소통의 부재에 대한 상징이자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의 표현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상시 교육 프로그램 '나도 작가 : 나만의 퍼즐 만들기',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여 가능한 주말 교육 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vol.20140719-고양 신진작가 초대전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