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 최종국 수묵화대작전

 

최종국 展

 

獨島 독도_1160x210cm_한지수묵_2014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

 

2014. 6. 12(목) ▶ 2014. 6. 17(화)

Opening 2014. 6. 12(목) pm 7

울산 남구 번영로 200 (달동 413-13) | T.052-226-8251~3

 

www.ucac.or.kr

 

 

寶城茶田보성다전_520x149cm_한지수묵_2014

 

 

초대의 글 - 심천 최종국

 

하얀 백사장의 고운 모래와 강가의 수양버들, 겨울이면 기러기가 찾아와 앞 다투어 노닐던 곳, 강변 모래톱엔 조개와 자라가 발바닥에 채이고, 앞산 탑소(塔沼)에는 물고기가 유영하던 아름다운 그 곳은 무릉(武陵里)이라 한다. 내 고향이며 마음의 이상향 "무릉도원"이다.

 

좁은 농로 길을 달려 집 앞 위수(渭水)에서 멱을 감고, 넓은 백사장 모래밭을 화지 삼아 그리고.. 지우고.,  아침햇살과 저녁놀이 물든 강가의 버들가지 사이로 반짝이며 흐르는 물길을 따라 자연을 닮은 꿈으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독학인 나의 그림의 스승은 자연이다.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인위적인 힘이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이며 그 속엔 우리의 변함없는 삶의 이야기가 있다. 노장철학의 ‘무위자연,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정신을 자연탐구의 명제로 삼아 작업을 하고자 한다. 내 그림은 검다. 그러나 눅진한 먹이 아닌 맑고 투명한 먹색이다, 나는 농묵(濃墨)도 아닌 초묵(焦墨)을 반복 중첩시켜 쌓아가는 적묵(積墨)이라는 행위를 통해 내 마음속의 욕심, 어리석음, 어설프고 부족한 부분을 덮어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미려(美麗)함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표현하고 담으려 한다. 이전 작품에 사용한 찰(擦)의 기법을 일부 배제하고 일자를 가로 또는 세로로 중첩 쌓아가는 작업으로 변화를 모색 하였으며 나는 이를 일자준(一字皴)이라고 한다.

 

이번 발표작은 초묵으로 표현한 수묵대관산수경(水墨大觀山水景)으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독도”라는 부제로 작업한 결과물로 3년 전에 이어 두번째 대작전이다. 독도는 11m X 2m가 넘는 대작으로 보는 시점을 5곳으로 재구성하여 우리의 얼과 기상을 담아 섬이 아닌 한반도 끝자락으로 무겁고 당당하게 표현코자 하였으며, 반구대 대곡천은 선사인의 암각화의 유영하는 고래의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전국의 명소와 절경을 스케치하고 카메라에 담아 구상하여 준비하였으나 많은 부분을 작품으로 담아내지 못하여 아쉽다.  마음이 앞서 부족한 점과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귀한 발걸음으로 채워 주시고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2014. 6. 12.  

飛鳳山房에서

 

 

南海加川다랑이所見_남해가천 다랑이 소견_750x210cm_한지에수묵_2014

 

 

농묵으로 육박하는 산수의 본질과 그 이상  

               

수묵은 육안(肉眼)에 의한 현상을 넘어 심안(心眼)으로 읽혀지는 대상의 내면에 육박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 최종국은 이러한 수묵을 작업의 지지체로 삼고 있다. 그의 수묵은 짙고 강하다. 농담의 기교적인 운용이나 필선의 유연함도 배제한 채 오로지 검은 먹만으로 산천을 아우르는 그의 화면은 일종의 남성적인 양강(陽剛)의 기운이 물씬하다 ‘-중략-’

 

작가는 수묵 자체를 화면에 더하고 쌓아 감으로써 오히려 둔탁하고 진중한 맛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수묵은 그저 농(濃)한 것이 아니라 초(焦)에 가깝다. 농담마저 배제된 원초적인 검음 자체가 그가 일궈낸 수묵의 밭인 셈이다. 이렇게 구축되어진 거칠고 까칠하며 어둡고 무거운 그의 화면은 비록 실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만, 오히려 현실의 그것과는 달리 마치 피안처럼 아득한 저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현상의 번잡스러움을 검고도 검은 수묵으로 거둬들여 또 다른 경계로 변환시킨 것이다.

 

검고 강한 수묵은 그 자체가 무겁고 탁한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화면에 표현되어진 산천은 오히려 맑고 강건하다. 그것은 눅진하고 풍부한 산천의 육미(肉味)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강건하고 소슬한 골기(骨氣)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화면은 대개 가을의 소슬한 정취가 돋보이는 것들이 주종을 이룬다. 머뭇거리거나 물러섬이 없기에 그의 수묵에서는 일종의 금속성 같은 카랑카랑한 쇳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것은 무겁고 탁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맑고 투명한 것이다. 이는 여백과의 강렬한 대비와 부분적으로 도입한 명암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작가의 수묵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특징이라 할 것이다 ‘-중략-’

 

 

韓半島한반도_320x147cm_한지에수묵_2014

 

 

작가는 실경의 기본적인 덕목을 견지한 채 자연을 마주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전통적인 산수의 관념이 관조에서 비롯된다면, 실경은 응시를 기본으로 한다. 관조가 합일을 지향하는 것이라면, 응시는 대상과 치열한 대립이다. 실경은 이를 통해 생생한 현장성과 합리적인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내용들을 특유의 강한 수묵으로 수렴해 냄으로써 자신의 실경적 시각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것은 객관을 전제로 하지만 이미 수묵으로 수렴되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이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객관을 전제로 하지만 이미 수묵으로 수렴되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이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화면이 객관적인 내용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보는 이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아득한 곳에 자리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둔탁하고 거친 듯 한 그의 화면에서는 대상에 육박하고자 하는 의지가 물씬 배어난다. 소소한 기교나 재치는 배제한 채 오로지 대상 자체에 몰입하는 집중력은 화면 곳곳에서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기교 이전에 정신적인 것이다. 대상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관찰을 통해 객관과 주관을 구분하여 화면에 담아내는 그의 작업은 견고함으로 드러나고 있다. 분명한 형태감은 청량한 공기를 담보해주고 수묵의 집적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양감은 요지부동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여백의 흰색과 검은 먹빛의 극단적인 대비는 공간을 확장시키며 차안의 풍경을 피안으로 밀어낸다. 실경에서 이러한 경계를 구현해 낼 수 있음은 바로 대상에 육박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진솔한 작업에서 비롯되는 덕목일 것이다.

 

대상에 대한 집요한 표현은 수많은 필 촉들의 집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방하고 거침없는 듯 하지만, 그의 필 촉들은 헛되이 흐름을 경계하며 일정한 질서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자신이 포착한 자연의 표정을 담아내고 있다. 수없는 반복적인 운필을 통해 이루어지는 작업 과정은 어쩌면 노동과도 같은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지난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획득된 가치는 바로 작가의 작업이 지니고 있는 독자성과 개별성의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된다. ‘--중략--’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의 2011년 개인전 평론에서 발취...

 

 

盤龜臺 大谷川반구대대곡천_420x150cm_한지에수묵_2014

 

 

淸凉山 청량산_262x192cm_한지수묵_2014

 

 
 

최종국

 

1995 경북 의성 다인산

 

개인전 3회

 

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초대 단체 기획전 230여회 | 영남수묵화의 토양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한국자연환경의 현대성 (포항 포스코 갤러리) | 대한민국한국화우수작가전(울산문화예술회관) | 우리그림 부흥을 위한 한국화 대작전(서울 한국미술관)

 

심사 | 울산미술대전 심사 | 울산서예대전 심사 | 한마음미술대전 심사위원장 | 울산미술대전 부운영위원장 | 외 10여회 참여

 

역임 | 울산미협 수석부회장 역임

 

현재 | 한국미협 | 울산미협 | 심미안회장 | 호연지기 | 울산한국화회 | 울산동구청 꽃바위문화관 출강 | 경상일보 삽화 연재 중 | 울산시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 경상남도 및 울산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국미술협회 이사 | 산수화 특별위원 부위원장

 

 
 

vol.20140612-최종국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