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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파 展
새로운 나를 꿈꾸다
누드_76.0x56.0cm_Acrylic on paper_2013
갤러리 이즈
2014. 5. 7(수) ▶ 2014. 5. 13(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 T.02-736-6669
누드_50.0x70.0cm_Acrylic on paper_2013
호되게 된통 앓았다. 그런 와중에도 그림은 그렸다. 무엇을 위해……. 요즈음 변화를 원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이게 내 한계인가 보다.
조금 다가가면 저 멀리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그래, 완성된 것보다는 작업하는 동안의 몰입에 만족해야지. 스스로를 위안하며 즐기고 욕심을 내려놓자!
귓가에 팝페라 가수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며 여행이 시작되었다. 끝없이 넓은 하얀 목초지 위에 가녀린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모습에 나는 눈물이 나려 한다. 그런 여유로움에 행복감을 맛본다.
나무도 들판도 집도 눈을 그대로 받아들인 모습은 하나의 절경이 되었다. 눈으로 우거진 숲 속에서 나는 강아지가 되어 그 절경과 하나가 되었다. 여행은 나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어느 것에도 구속되지 않은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에 여행이 좋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숙명처럼 되었기에 거부할수록 점점 더 다가온다.
에곤 쉴레의 작품을 체스키크롬프에서 만나지 못했다. 도록에 담겨 있는 그의 풍경작품을 보며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었다. 그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 주었다. 나무도 마을에도 눈을 뜨게 해주었으므로. 그래서 그는 나에게 기쁨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들었다. 여행지에서 많이 그리웠던 그대를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것이 내 삶에 참 큰 위안이 된다.
내 그림앓이가 또 시작되었다. 여행지에서 보고 느꼈던 주체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어떻게 뿜어내야할 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연필을 들고 한 줄씩 한 줄씩 힘차게 그어댔다.그러다보면 이 뜨거운 감정을 쏟아부을 수 있을까하고... 여행을 다녀온 후 새삼 봉제산의 빈 나뭇가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기운에 취하고 있다. 너무 취해 비틀거리기까지 했다.
하루가 다르게 나뭇가지에 연두색 별꽃이 자라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곤 나를 유혹한다. 난 그들의 손짓을 거역할 수가 없다.
여러 미술관을 둘러보고 왔다. 긴장감이 도는 하루였다. 다시 그림도구들을 챙기었다. 그리다 만 그림들도 꺼내들었다. 여행과 그림은 내겐 마약이다.
늦은 밤이다. 아니 새벽이 오려한다. 하지만 잠들고 싶지 않은 밤이다. 당장 내일이 전시회인 것, 마냥 설레고 걱정이 앞선다. 나만의 여유로움으로 애써 잠을 청하려 한다.
고갱이란 화가의 품에서 여러 날을 보냈다. 그의 열정이, 그의 강인한 자존심이, 자신의 예술관에 대한 진정한 확신이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몸속의 장기를 하나 비우고 왔다. 마음속의 욕심을 비운 듯 홀가분하다.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작품도 새롭게 하려고 애를 써야겠다. 세상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비장한 각오를 하고 사생을 나가지만 욕심이 가득찬 그림만 그리고 온다. 마음도 손도 따라와 주질 않는다.
움직임_54.0x39.0cm_Pastel, Acrylic on paper_2013
움직임2_54.0x39.0cm_Acrylic on paper_2013
고독한 영혼_50.0x70.0cm_Acrylic on paper_2013
꿈꾸다_54.0x78.0cm_Acrylic on paper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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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금파
개인전 | 2002 | 제1회 개인전 (단성갤러리) | 제2회 개인전 (Howe Street 갤러리, 캐나다 벤쿠버) | 2004 | 제3회 개인전 (갤러리 라메르) | 2012 | 제4회 개인전 (경인미술관) | 2014 | 제5회 개인전 (is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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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0507-최금파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