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금강테마박물관 MOU 1주년 기획展

 

반시화 展

 

 

 

금보성아트센터 3관

 

2014. 4. 28(월) ▶ 2014. 5. 3(토)

서울시 종로구 평창36길20(구.111번지) | T.02-396-8744

 

 

 

 

반시화 초대전을 기획하며...

 

언제 구입했는지 알 수 없으나 서재에 꽂혀 있는 한권의 주역을 산동네에서 겨울을 보내는 동안 눈에서 읽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은 없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의 청년시절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듯 싶은 글씨와 밑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기억에 담아 두지 못한 것이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을 벗어나면서 기억도 소각되어졌나 봅니다.

어느 구절에는 외우려고 했던 흔적이 있긴 하지만, 그 부질없는 행위를 돌아보면서 삶이 외로움이나 행위에 있지 않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제 머릿속을 스친 기량과 도량에 대한 생각을 전해볼까 합니다.

 

德隨量進 [덕수양진]  덕은 도량에 따라 발전하고

量由識長[양유식장]  도량은 식견에 의해 자랍니다.

故[고]로 그러므로

不加不弘其量[불가불홍기량] 자기의 덕을 기르려면 도량을 넓히지 않을 수 없고

欲弘其量[욕홍기량] 도량을 넓히려면

不可不大其識[불가부대기식] 식견을 크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히 화가의 예술적 ‘기량’을 평가하곤 하는데,

‘기량’이 절정에 달할수록 ‘도량’이 함께 겸비되면 그 몫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기량’을 쏟아내었을 때 ‘도량’을 베풀 수 있음은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요.  

 

반시화 작가는 거제에서 보고 느끼고 생활하는 모든 것을 작업으로 옮기며,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속에 거제를 품게 하는 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항해하기 위해  거제를 정신 속에 더욱 단단히 세워나갔습니다. 이제 화가로서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량과 도량의 덕목을 보여줄 때입니다.  

 

창작의 수고를 감내하여 저희 아트센터 초대전에 귀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금보성아트센터 관장 금보성

 

 

 

 

 

반시화 전시를 기획하며...

 

매서운 추위가 또 한 번 지나가고 바야흐로 봄이 찾아왔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봄기운 덕에 얼어있던 땅과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우리가 하루 빨리 봄이 오기를 바랐던 마음처럼,  반시화 작가에게도 ‘봄’은 반가움 이상의 소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꽃의 계절, 봄.

길 언저리에서, 메마른 언덕에서, 들판에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망초 꽃은 결코 예쁘다 하지 않고, 향기롭다 말해주지 않아 쓸쓸한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주변을 늘 지키고 있음에도 눈여겨보지 않던 꽃 이었습니다.

더욱이 망초 꽃의 크기는 작디작으며 생긴 것 또한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 지나치기 일쑤였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눈에는 예사로운 꽃이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망초 꽃에서 추억을 읽다.

삶에 있어 그리움은 오히려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생뚱맞게도 그리움이 없다면 삶은 무미건조하다는 것입니다.

망초 꽃도 우리의 삶처럼 그리움이 담겨있습니다.

반시화에게 망초 꽃은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 함께합니다.

  어릴 적 발걸음 닿는 곳마다 새하얗게 물들어 있던 망초 꽃이 우리의 모든 추억을 지켜봐줬듯, 작가는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향수를 잊지 않고 망초 꽃에 담아냈습니다.

 

망초 꽃의 위로

 

누구나 그리운 추억 하나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으로 위로 받기도 합니다.

그리운 망초 꽃이 나를 보듬고 내가 망초 꽃을 보듬는 순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기도 합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만남과 이별 속에 늘 존재하는 그리움은 뿌리칠 수 없는 인생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망초 꽃도 우리에게 특별한 꽃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망초 꽃,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추억을 담은 씨앗을 넓은 세상에 뿌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해금강테마박물관 관장 유천업     

 

 

 

 

 

 

 

 

 

 

 

 

 

 

 

 

 
 

반시화

 

개인전 | 거제문화예술회관 | 남해바람흔적미술관 | 거제어촌 박물관 | 거제 섬.달갤러리 | 해금강테마박물관 | 금보성아트센터

그룹전 50여회

 

 
 

vol.20140428-반시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