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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갤러리
2014. 2. 20(목) ▶ 2014. 3. 8(토)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06-3번지 | T.02-549-2132
2014년 재미갤러리 신진 작가 공모전은 <자연>을 테마로 신진작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는 공모전이었다. 작가들은 ‘자연’이라는 한가지 소재를 현대에 표현되는 다양한 기법과 각자의 시선으로 캔버스 안에 담아 보여주었다. 이는 현시대 작가들의 동시대적인 방향을 엿볼 수 있었고 각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 또한 주시할 수 있었다. 1, 2차에 걸친 예심을 통해 선정된 11명의 작가들(김서영, 박혜원, 에밀리영, 이광민, 이채우리, 이한비, 차지혜, 최보람, 최요한, 한충석, 홍색별)은 오는 2월20일부터 3월8일까지 재미갤러리 지하 전시장에서 스토리 있는 기획과 구성으로 단체전이 진행 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은 <봄, 보다>라는 제목으로 ‘봄보다 먼저 온 재미있는 정원, 봄과 마주보다’ 라는 슬로건으로 작가들의 창의적인 작품들과 함께 가든 디자이너 강혜주, 홍지연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된다. 강혜주 디자이너는 당선된 작가의 작품과 어울리는 가든 스토리로 오감을 자극하는 구성을 계획하였다. 가드닝 재료로 차려지는 가든 도시락과 식탁은 관람객들에게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봄을 맞이하는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신사동에 위치한 재미갤러리의 전시장은 복층 구조로, 공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 기간 내에는 ‘미니 가든 만들기’ 특별 체험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사전 참가를 모집 중이다. 봄보다 빠르게 봄을 느끼고 싶은 관람객에게 활기찬 봄의 기운을 담아갈 수 있는 기획 전시가 될 것이다.
1. 김서영 작가는 작품 속에서 마치 일어날 것만 같은 상상 속의 대상을 이야기한다. 기억을 시각화 함으로서 섬의 형상, 식물, 동물,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소재를 유아적 표현기법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현실을 즉시 해야 하는 건조한 삶 속에서 꿈과 같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함이다.
2. 박혜원 <공중정원> 시리즈는 공중을 바라보며 원안에 5시간대 별로 구성된 자연을 담았다. 그 안에 이미지들은 과거 예술가들의 조각상의 등장은 영원 불멸의 예술품이 가지는 메시지나 진정한 미의 의미 등에 물음을 제기하고 조각품들이 드러내는 미적 변용으로 볼 수 있으며 식물, 꽃 구름 등등은 생명과 죽음, 살아있는 것들과 죽어 있는 것, 그리고 공중정원을 바라보며 休를 느끼는 심상적 자세, 자연으로의 일치 등을 원이라는 형태를 통하여 아래서 하늘을 바라보는 시점에 초점을 두었다.
3 에밀리영 Trans Liquid Project는 순간의 실험을 통해서 펼쳐지는 놀이로서의 예술이며, ‘우연성, 비결정성, 불협화음’은 작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다. Trans Liquid Project의 최종 결과물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성의 흐름 속에 놓인 채 지금도 부유하고 있는 세상과 닮아 있다. 영원히 현재진행형인 세상의 변화 속에 예술을 통해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우리 모두의 도전 과제일 것이다.
4. 이광민 내 작업의 동기는 나에게 있어 자연과 더불어 보낸 유년시절의 경험과 도시생활의 경험에서 얻은 대비되는 두 가지 미적 체험에 대한 이야기다. 정형화 되지 않은 형상과 느낌의 자연과 규칙적이고 정형화 된 틀로 이루어진 도시. 나는 대비되는 이 두 가지에 대한 미적 경험이 하나의 이미지로 합쳐져서 조화되는 상상을 한다. 서로 반대 되는 이 두 가지는 우리 곁에 늘 조화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드러남과 감춰짐이 공존하는 공간의 표현과 동시에 물리적인 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심상의 공간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5. 이채우리 핑크는 섬세한 컬러다. 아주 작은 차이로도 미묘하게 바뀌며 전혀 다른 핑크가 된다. 비교적 얇게 칠하며 마치 실크 옷감 위에 또 다른 옷감이 더해져 서로가 비치는 듯, 중첩을 통해 분위기가 더해진다. 처음에 입힌 컬러부터 마지막에 더해진 컬러까지 그 일련의 과정들이 다 보여 진다는 뜻이다. 컬러의 중첩에서 오는 특유함, 그리고 선들이 모여 면적을 이룬다. 네모진 건물과 네모진 창문들은 내가 컬러를 표현하는데 있어 적합하다. 각 면적은 개체임과 동시에 전체인 것이다..
6. 이한비 맨드라미를 그렸을 뿐인데 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꽃이지만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아름다운, 선물하고 싶은 꽃이 아닌. 꽃과 비슷해 보이는 뇌, 창자, 여성의 질 등등 관객에게 보여지는 다양한 차이가 맨드라미를 꾸준히 작업하는 의도이다. 인간은 시각은 경험에 의존하고 경험은 사고를 통해 언어로 표현된다. ‘이것은 맨드라미가 아니다’ 라는 제목을 붙이면 마그리트의 오마주가 된다. ‘이것은 맨드라미다’ 라고 말하면 관찰자의 경험은 삭제되고 그 위에 새로운 이미지가 덧붙이게 된다. 이것은 맨드라미인가 아닌가, 그것은 아무도 결정할 수 없다.
7. 차지혜 Garden 시리즈는 이 세상에 '없는 곳(no-place)'이지만 그러나 '좋은 곳(good-place)'이라는 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유토피아(utopia)의 이념을 인용하였다.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을 해소하기 위한 있을 법 하지만 존재하지는 않는 유토피아적 Garden 을 만든 것이다. 캔버스 위에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의 동그라미 들이 Garden을 구상한다. 속이 빈 동그라미들은 환상적이지만 허구적인 유토피아적 Garden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8. 최보람 나는 펭귄, 그들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순간 인간이 어쩌면 하찮게 생각할 수 있는 동물에게도 배울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과는 전혀 다른 기온과 풍경, 느낌을 갖는 또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그들과 나는 함께 소통하고 싶었고, 그들이 하는 애기를 듣고 싶었다. 내 그림에 등장하는 펭귄들의 이야기들 밖에도 나는 그들이 이동하는 통로, 창문에 또한 애착을 갖고 계속해서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나간다. 나는 누구에게나 사소하지만 특별한 풍경이 있다고 생각 한다. 우리는 창문을 통하여 그 어느 곳을 응시하게 되고 하나의 프레임으로 또는 작품으로 바라보게 된다.
9. 최요한 시간과 계절에 나를 맡긴 채 무엇도 먹지 않고 누구와도 교감하지 않으며 모든 걸 단절한 채 숨을 죽이며 낯선 공간의 한구석에서 미세한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과 조잡하게 떠다니는 먼지의 움직임만을 주시하며 앉아 있는 것 자체를 즐기는 우울한 마음.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 턱까지 차오르는 내 슬픔을 못 이기고 점점 메말라간다.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을 바라보아도 더 이상의 답은 나오지 않는다. 닳고 닳은 나는 버거움을 느낀다. 선명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언제나 나를 엄습한다. 조금씩 나를 갉아 먹는듯하다. 나는 조용히 침묵을 유지한다.
10. 한충석 이번 작업은 조직화되고 거대화 되어진 현대사회의 구조 속에서 적당한 소속감을 유지한 채 살아가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이야기이다. 그들은 사회로부터의 소외계층이 아니라 스스로의 방어본능으로 인해 고립을 자처한 사람들이다. 이런 성향의 인간 심리를 회화로 표현한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소통'을 이야기 하지만 정작 소통을 위해 우리는 어떤가를 되묻고 싶다. 스스로 자기방어를 한다는 것. 입으로는 소통을 부르짖지만 몸은 거리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소통을 막는 벽, 결국, 우리 안에 있다.
11. 홍샛별 인간에게 익숙해진다는 감각과 느낌은 비단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하면서 문명을 이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감각이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익숙함이란 감정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여서 비록 대상을 변하지 않지만 대상을 파악하는 주체의 감정과 인식을 변화시켜서 결과적으로 대상에게서 익숙함을 넘어선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행위가 바로 낯설게 하기이다. 이는 본 연구 작품의 주제로서 도시풍경이나 전통 가옥풍경을 소재로 한 공간 안에서 익숙함과 낯설음이란 감정을 유발하고, 항상성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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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40220-봄, 보다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