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사진과 현대사진과 만남 part.2 展

 

'한국 아날로그 사진의 현재'

 

구본창_Breath_58x43cm_Gelatin silver print_1995

 

 

트렁크갤러리

 

2014. 1. 9(목) ▶ 2014. 3. 4(화)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8-3 | T. 3210-1233

관람시간 | AM 11:00 ~ PM 7:00

 

www.trunkgallery.com

 

 

참여작가 | 정해창 | 구본창 | 서순남 | 민병헌

 

민병헌_MG247 BHM_Gelatin silver print_2010

 

 

2014년 트렁크갤러리는 이제 7주년을 맞는다.

 

앞만 바라보며 Contemporary Art 로의 사진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로 오늘 여기에 이르렀다. 지금 7년 전의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미술시장의 사진에 대한 편견과 그 몰이해에 도전하겠다는 나의 의지 그 미숙함에 스스로 웃지만, 그 겁 없음으로 해서 오늘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 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에 이어 “한국 근대사진과 현대사진의 만남”전 그 두 번째를 또 진행하게 괴었다. “한국 아날로그사진의 현재”라는 주제로 사진 3세대, 구본창과 민병헌의 아날로그 프린트사진 전을 기획하였다.

 

한국미술시장에서 아날로그사진의 컬렉션문화, 그 싸늘함, 원인 모를 이유를 찾아내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그 간 “Contemporary Art”로의 사진과 우리시대의 PhotoArtist들에 대한 지지와 지원만이 관심이었던 트렁크갤러리가 이 과제를 당면과제로 생각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다. 트렁크 갤러리가 디지털프로세스만을 지양 해 왔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진산업이 디지털 프로세스화된 오늘, 아날로그 인화작품들에 대한 소중함을 새롭게 일깨워 내어야 할 것 같아서이기도 하다. 사진선배들의 Photo Art Work을 재조명 한다는 것, 그들의 아날로그 PhotoArt Work들을 선보인다는 것, 우리의 사진1세대와 사진2세대를 거친 그들이 사진3세대라 이름 짓게 되는 것, 이어 아직도 아날로그작업을 하는 사진3세대들의 Art Work을 자랑도 하며 재 조망하여 새롭게 인식시켜 내고 싶어서 이다.

 

 

 

민병헌_MG187 BHM_Gelatin silver print_2010

 

 

어제는 오늘의 표본이다. 어제 없이 오늘을 이루어 낼 수 없었다는 것 그 것은 너무 당연한 생각이다. 그 것은 1세대사진가들이 당대에 어떠한 상황에서 작업해 왔는가를 살피며, 이제 3세대는 그들과 어떻게 다른 사유체계 갖고 있는지를 살피며 그 차이들을 비교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 같아서 이다. 이 차이의 비교는 오늘의 과제를 새롭게 받아들이는데 또 다른 창의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선배인 1세대들은 오늘에 비해 모든 것이 풍부하지 못하였지만 당대에 최대의 창의력 주체들 이였다. 부단한 노력으로 풍성하지는 못하나 극한 의 노력으로 해 낸 작업들일 것이다. 그런데 그 작품들이 제대로 보존되어지지 못해 겨우 일부만의 유작이 보존되어 있다는 것만을 다행으로 감사 할 뿐이며, 또 그 시대 창작활동이 어떠했나를 감지 해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미처 인식하지 못해 오늘의 컬렉션문화에서 소외 되어지고 있는 아날로그사진 그 Photo Art Work들을 자랑하고 싶다. 우리의 근대사가 복잡했었기에 1세대의 작업이 잘 보존되지 못 했음을 반성하며 아날로그사진들을 위한 보존의 소중함을 더더욱 강조하며 컬렉션문화에 새로운 과제, 바로 “한국 아날로그사진의 현재”가 바르게 소통되어지기를 희망 한다.

 

오늘 사진산업은 아날로그사진을 위한 모든 미디어들이 완벽하게 무너져 가고 있다. 필름도, 인화지도 그리고 약품들까지 그 생산이 미미하다. 우리들에게 오늘의 디지털이미지시대를 가능하게 한 바로 그 아날로그이미지로의 미디어들에 대해 감사와 예찬을 말 해 보지도 못한 체 묻혀버릴 것만 같아 트렁크갤러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한국의 모던한 Photo Artwork들이 아직도 각 작가들의 Photo Box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세계적 옥션들에서는 아날로그사진의 컬렉션이 활발하다. 그런데 우리 미술시장의 컬렉터들은 잠잠하다. 이해가 부족해서 인지 반응이 너무 냉랭하다. 수공이미지로의 회화에 대응해 발명된 화학이미지로의 아날로그사진, 그에 대한 예찬이 있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갈 길, 그 앞이 안보인다. “한국 아날로그사진의 현재”라는 전시는 그래서 또 다른 도전이 된다.

 

트렁크갤러리는 2013년 1월에 민충식과 현일영에 강운구와 주명덕을 조우 시켜내었다. 한국사진 1세대가 어떤 2세대를 배출 해 냈었나를 살폈던 것 이다. 이제 2014년 1월은 정해창과 구본창의 “정물”에 대한 사유의 비교와 작업의 형식차이를 살펴볼 수 있고, 2월은 서순삼과 민병헌의 ‘누드’에서도 역시 서로 다른 두 세대가 여성의 몸에 대하는 사유와 작업의 형식의 비교는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작품을 아직도 아날로그프린트를 고수하는 작가 구본창과 민병헌은 작업의 본질, 내용과 이미지로의 효과를 위해서 아날로그 인화지가 주는 그 깊은 맛을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한다. 이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져 하는 ‘멋’을 그래서 더 자랑하고 싶다. 지금 오늘의 현실에서 너무나 귀한 아날로그사진. 그 컬렉션에 대한 바른 질문을 유도하려는 의도에서 이기도 하다.

 

 

 

정해창_뒷모습여인_Gelatin Silver print, Photograph_16x20 inch

 

 

2014 / 01 정해창 : 구본창의 ‘정물’사진 조우

 

트렁크갤러리에서 2014년 1월전으로는 정해창의 “인형의꿈 (1),(2) ”그리고 “정물 (1),(2)를,

구본창의 “정물”시리즈를 조우시켜 내려 한다.

 

정물이란 본래 한 개인이 한 사물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작가가 그 오브제에서 느끼게 되는 어떤 상징적 너레이티브를 읽어 내어, 그 이야기를 이미지로 표현 해 내고 싶은 충동이 곧 ‘정물’작업이다. 그 대상과의 사유에서 말 하지 않는 대상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르게는 작가의 정신세계나 은밀한 내면세계를 반영하듯 그 작가와 작품이 등가적으로 느껴지는 은밀함이 정물사진의 큰 묘미로 흥미로운 지점이다. 우리민화들에서 활용되는 오브제들은 기원의 상징체계로 이미 깊게 자리 맥임 하고 있음도 미학적 관점에서 받아드릴 수 있어 ‘정물’작업의 본질을 읽게 한다.

… 예술사진 운동시대(1920~1940)의 작가 정해창의 작업은 “우리문화가 온통 외래문화홍수에 허우적 거릴 때 사진을 통해서 진정 우리체질에 맞는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실험하고 표현하려 애썼다. … (새롭게 태어난 근대작가 5인의 사진세계 한미출판 박주석 글에서)

 

정해창의 “인형의 꿈”은 그 시대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읽어내려 한 정해창의 꿈, 그 것 이었다 싶다.

 

반면 구본창의 ‘정물’ 시리즈는 그가 유럽유학시절 만났던 벼룩시장의 오브제들로 작가의 정서, 또는 그 감각반응을 읽어내게 한다. 작가 만의 내면세계, 그 비밀스러운 세계를 캐어 내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울 수 있어 즐겁다.

죽음 앞에 힘겨워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며 ‘숨’이라는 단어를 떠 올렸다.

나는 사멸 될 수 밖에 없는 모든 것들을 기리며, 이 시리즈를 제작했다.

스페인 여행 중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시계, 망가진 시계이지만 그 가냘픈 시계바늘이 내 시선을 끌었다.(작가노트에서)

 

 

서순삼_누드_Gelatin silver print, photography_20.3x30.3 inch

 

 

2014 / 02 서순삼 : 민병헌의 ‘누드’사진 조우

 

서순삼 선생님은 1903년 생으로 1928년 평양사진조합을 창설하고 서울에 결성된 경성사지협회의 회원들과 교류를 활발히 했었다. 1930년에 평양에서 개인전을 한, 그는 정해창 다음으로 그 시대에 개인전을 한 작가였다.

많은 작품이 지금 보존 되어지지 못해,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릴리프기법 또는 고무인화기법, 브롬오일 인화들 다양한 사진기법적 실험을 많이 한 작가로 직업적으로는 저널리즘을 추구하였지만 예술사진에 많은 실험들을 한 기록이 남아있고, 그의 작품세계를 대변하는 이곳 저곳에서 발견되어 서순삼의 작품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 (새롭게 태어난 근대작가 5인의 사진세계 한미출판 박주석 글 중에서)

 

서순삼의 ‘누드’와 민병헌의 ‘누드’ 그 조우는 또 다른 차원, 사진예술에 대한 그 맥락은 다양하다. ‘누드’란 남성사진가들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 소제이다. 여성을 대상화 한 오브제로의 전통 또한 회화에서나 사진에서 그 양상은 다양 하다. 여성의 몸이 벗겨진다는 것은 남성들에게는 섹스에 대한 호기심에 기초하여 발생하기에 그 형식도 서로 차이가 많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여성의 몸, 그 것, 몸이라고 하는 대상은 같지만 ‘Nude’ 와 ‘Naked’의 언어적 개념은 미학적 차이를 크게 다른 맥락으로 읽게 한다.

“누드(Nude)”가 여성의 몸을 대상화 한, Sexuality와 관계 맺고 있다면. 옷을 벗은 ‘여체’ “Naked Bod”는 Sexuality 와 관계 맺기 보다는, 몸을 통한 성 정체성이거나 정신에 대한 육체를 말하려 하는 몸, 그 몸 담론의 장(場)으로의 기능하는 미학적 태도로 읽히게 하는 그 차이가 크다.

두 사진가 ‘서순삼’의 ‘누드’는 다분히 여체를 탐하는 남성의 시각이 분명한데 비해, ‘민병헌’의 ‘누드’는 여체의 조형성과 그 몸에서 묻어나는 표현의 수단, 몸을 통한 감성적 표현에 호소함이 더 강하다.

….민병헌의 ‘누드’는 신체가 아니라 피부가 중요하다. 피부가 대지처럼 펼처져 있거나 공기처럼 흐르고 있는 사이사이에 체모나 유두가 자리하고 있다. 섬세한 피부의 질감이 더 잘 보이도록 톤을 조율했다…. (열화당 출간 민병헌 책 박영택 글 중에서…)

 

두 작가의 삶의 시대가 다르므로 여체에 대한 관심과 여체를 통해 표현되어짐의 그 차이가 우리들의 사유체계와 사유의 실체로 들어나, 그 다른 지점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은 조우의 표본이었다. 두 작가 모두가 여성을 생각하는 방식, 그 여성의 몸을 다르게 읽는 차이에서 ‘Nude’ 와 ‘Naked’의 그 차이를 밝힐 수 있는 이 기회 또한 좋았다.

 
 

 

 

 
 

vol.20140109-한국 근대사진과 현대사진과 만남 par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