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자, 백경애 展

 

처염상정(處染常淨)의 빛 & 영혼의 속도

 

김외자作_맑은향기_34x34cm_화선지에 수묵담채 | 백경애作_백두대간의 품-폭포_56x70cm_장지에 먹

 

 

장은선 갤러리

 

2013. 12. 18(수) ▶ 2013. 12. 24(화)

Reception : 2013. 12. 18(수) pm4:00-6:00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김외자作_마음의 고요_51x59cm_화선지에 수묵담채

 

 

김외자 초대전 | 처염상정(處染常淨)의 빛, 연꽃 이야기

 

 진흙이 깊을수록 더욱 맑고 정갈하게 자태를 지키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상징인 연꽃은 세속에 있으면서도 세속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김외자의 작품에서 연꽃은 다양한 형태로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모티브다. 전통적인 문인화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다루는 소재인 연꽃은 함축적인 상징과 불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부처의 심성을 닮아 아무리 더럽고 혼탁해도 썩지 않고 그대로 물속에 있다가 인연이 닿으면 그제야 꽃을 피우는 연꽃.   그렇기에 꽃과 잎의 외형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그 속성이 작가의 깊은 사색과 철학을 반영시킴으로써 독특한 세계를 구현해내는 것이다.  

 

 빗방울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가 무게를 이길 자신이 없을 때쯤, 여름 끝물의 바람에 의지해 흔들거리다 살며시 빗물을 쏟아버리는 연잎, 법정스님의 ‘연잎의 지혜’에서 그 깊은 감탄을 더욱 깨달을 수가 있다. 또 연잎의 지혜는 연잎 대궁이 웬만해서는 꺾이지 않는 데서도 볼 수 있다. 인간은 막무가내로 제 몸으로 감당 못할 등짐을 지고 갈 때가 많기에 작가는 연잎의 지혜가 인생의 이치와도 맞닿아 있음을 이야기한다. 감당할 무게와 버거운 무게를 알고 있는 연잎처럼 진흙에 뿌리를 내린 채 은은한 빛의 꽃을 피워내는 연꽃으로 인생의 이치를 풀어나가고 있다.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작가가 펼쳐놓은 작품관이기도 하다. 모든 이에게 향기를 발산하고픈 작가의 의도는 작품 곳곳에 대범하고 활달하게, 그러나 정갈하고 섬세하게 우러나오고 있다.

 진흙 속에 뿌리를 두었으나 오히려 흙탕물을 정화하고, 향기롭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연꽃의 속성은 불교의 대표적인 상징이지만, 문인화 표현에 접목한 소금기법은 재료적인 측면에서의 새로운 시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소금은 기독교적인 상징으로 정화를 의미한다. 물과 소금이 만나고 다시 먹과 함께 만들어내는 발묵의 색다른 어우러짐,  기법적인 시도뿐만 아니라 연꽃과 닮아 있는 ‘정화’라는 속성과 상징의 의미를 오롯이 담아내어 승화시키고 있다. 이것과 저것을 아우르는 폭넓은 함축과 사의의 내밀한 만남은 현대 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계 없는’ 독특한 발상과 시도의 측면에서 볼 때 신선한 의미로서 다가온다.

 

 

김외자作_청향_34x34cm_화선지에 수묵담채

 

 

김외자의 연꽃은 구도와 염원을 담고 있다. 작가에게, 그의 작품은 모든 이에게 향기를 전해주고 싶은 꽃다발이며 희망의 메시지이기에 그의 색채언어는 특별하게 형성된다. 참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녹색과 청색, 적색은 전통적이고  익숙한 문인화의 묵빛과 어우러져 작가의 심오한 사의를 담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꽃이 상징하는 의미가 녹색과 청색, 적색으로 물들어간 자리에 남은 여운이 작가의 인생관과 철학관을 무겁지 않게 표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김외자의 작품은 무겁지 않다. 부드럽고 온유하다. 비워야 채워지는 불교 철학뿐 아니라 장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소요유(逍遙遊)의 정신이다. 마음을 유유자적의 경지에 노닐게 할 수 있는 소풍과 같은 삶, 그렇게 그림은 유유자적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훌훌 털어버렸기에 유유자적하며, 그리하여 농익어진  자유로움은 사유의 바다와 사색의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김외자의 작품은 시원하다. 자유롭고 재미있다. 작가가 시원하고 재미있게 노닐었듯 감상자 또한 한없는 자유와 향기를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연꽃에서 진흙의 고통과 해와 달과 바람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고통스럽고 힘들 때 거기에는 이미 행복의 조건들이 다 갖추어져 있음을 깨닫는다. 처염상정(處染常淨), 세속이 더러워도 물들지 않고 항상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삶, 세상을 정화하는 연꽃 같은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작가노트 중에서)

김성은(미술평론가)

 

 

백경애作_백두대간의 품-호수_63x60cm 장지에 먹

 

 

백경애 개인전 | 영혼의 속도

 

백경애의 이번 작품전은 ‘영혼의 속도’라는 주제로 수묵화의 깊이 있는 현색(玄色)이 구현해내는 심오한 세계를 현대적인 미감으로 재해석한 추상적인 작업들을 선보인다.

아라비아 속담에 ‘영혼은 낙타가 걷는 속도로 이동한다’는 말이 있다. 추억의 무게와 향수에 젖은 듯한 눈망울로 뒤를 따르거나 앞장서 걷는 낙타의 걸음걸이는 그 외형적인 형상으로도 시간적 감상을 낳게 한다. 작가는 2013년 여름에 열린 개인전에서 ‘갈망’이라는 제목으로 한 마리, 혹은 두 마리의 낙타를 우화적인 묘사로 제작했다.

낙타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없어 생소할 것 같지만 동화나 그림으로 접하여 의외로 친근한 동물이다. 착하게만 보이는 모습이나 순종적인 행동으로 느껴지는 낙타의 모습은 작가의 그림에서 해학적이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져 작가가 관조하는 세계관이 ‘갈망(渴望)이 아니라  ’갈망(渴忘)’-간절히 잊고 싶은-이 혹시 아닐까 하는 동음이어의 유희, 혹은 동전의 양면같은 두 상반된 감정의 교차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영혼의 속도’에도 작가의 해학이 깃들어있다. 낙타의 걷는 속도가 영혼의 이동 속도라는 말이 의미하는 추억의 무게, 향수에 젖어 반추하는 회상의 속도는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영혼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의 마음처럼 형상이 없으므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동하고 무한한 속도로 이동할 것이라고 다만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영혼의 속도라는 명제는 과학적이거나 이성적인 이해로 답을 요구하는 명제는 아닐 것이다. 이것은 감상자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우리가 한번쯤은 살아오면서 의문을 가져보았던, 과연 영혼이란 무엇일까? 로부터 시작하는 물음을 화두로 던져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혼의 속도는 도대체 무엇인가? 작가의 미술철학이 담긴 ‘영혼의 속도’는 대단한 메타포를 응축하고 표출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전에서 우선 시선을 끄는 점은 직관적인 감성이 거침없이 휘몰아가고 내리치는 필치와 생동감이 살아있는 선의 질주를 들 수 있다.

망설임이 없다는 것은, 직관적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감을 말한다. 빠르고 웅장하다. 대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한 화면에 온통 담아내려는 듯 그 안에는 점과 선, 점과 선이 만들어내는 면이 마치 칸딘스키의 추상화가 연주하는 교향곡을 마주하고 혹은 어느 시인의 자연을 찬미하는 대서사시를 읽는 듯한 공감각적인 감상의 장을 열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영혼의 속도라는 주제 혹은 화두는 대자연의 감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그가 보여주는 수묵의 세계는 어떠한 기교나 묘사로도 감히 다 표현해내지 못할 대자연, 백두대간의 범접할 수 없는 기상, 사람의 흔적이 없는 자연만이 자욱한 별세계의 신비로움, 인위로는 꾸며낼 수 없는 절대적인 아름다움, 있는 그대로의 위용, 혼자서 느끼기에 아까운 풍경과 그 기운이, 무궁무진한  자연의 생명력이 붓끝에서 망설임 없이 전달해오는 묵직함을 전달한다.

 

 

백경애作_백두대간의 품-천지_130x67cm 한지에 먹

 

 

장엄한 산기운은 기운생동(氣運生動)의 생명력을 응집하여 힘있고 웅장하게 펼쳐진다. 사혁이 육법 가운데 가장 높이 산 기운생동은 예술이 형식을 초월해 그 바깥의 신령한 기운을 중시하는 것이다. 생명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기운의 핵심이다. 생명은 형체에 의지하지만 그 형체에만 집중할 때에는 얻을 수 없다고 한다. 고요한 가운데 깨달아 기로서 기와 합하고 천지의 리듬과 합하면서 자연의 정신을 얻는 기운생동의 미학은 작가정신의 정점으로서 생동감 넘치는 필력으로 감동을 전해준다. 또한 작가가 잊지 않고 그만의 화두가 아닌 우리 모두의 화두로 내민 ‘영혼의 시간’은 주룩 주룩 흐르는 별빛의 잔잔하고 섬세함에서 또 다른 관점으로 작품에 다가서게 한다.

김성은(미술평론)

 

 

김외자作_연잎의 지혜Ⅱ_49x61cm_화선지에 수묵담채

 

 

한국화 작가 김외자, 백경애 선생은 ‘연꽃’과 ‘영혼의 속도’를 모티브로 하여 다양한 형태로 작가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전통적인 문인화에서 연꽃을 통해 함축적 의미를 담아낸 김외자 작가와 수묵화의 깊이 있는 현색을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백경애 작가의 세계를

볼 수 있다.

 

김외자 선생은 문인화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다루는 소재인 연꽃으로 함축적인 상징과 불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꽃과 잎의 외형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그 속성이 작가의 깊은 사색과 철학을 반영시킴으로써 독특한 세계를 구현해 낸다. 문인화 표현에 접목한 소금기법은 새로운 시도이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소금은 기독교적 상징으로 정화를 의미하는데, 물과 소금이 만나고 다시 먹과 함께 만들어내는 발묵의 색다른 어우러짐, 기법적인 시도뿐만 아니라 연꽃과 닮아 있는 ‘정화’라는 속성과 상징의 의미를 담아 승화시키고 있다.

백경애 선생은 거침없이 휘몰아가고 내리치는 필치와 생동감이 살아있는 선이 특징이다. 영혼의 속도라는 주제 혹은 화두는 대자연의 감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수묵의 세계는 어떠한 기교나 묘사로도 감히 다 표현해내지 못할 대자연, 인위로는 꾸며낼 수 없는 절대적인 아름다움, 혼자서 느끼기에 아까운 풍경과 그 기운이, 무궁무진한 자연의 생명력이 붓끝에서 망설임 없이 전달해오는 묵직함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에서 얻는 지혜와 같이 작품에서 뿜어 나오는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신작 20여점을 보여준다.

 

김외자,백경애 선생은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다수의 단체전 및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 김외자 선생은 현국미술협회, 한국소상회, 고윤회 회원으로 있으며 문인화 연구실을 운영중이고, 백경애 선생은 목우회, 한국소상회에 있으며 현재까지 꾸준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백경애作_백두대간의 품-계곡_49x18cm_장지에 먹

 

 
 

■ 김외자

아호 | 아송(雅松), 견향(見響)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문인화 전공) | 논문 [능호관 이인상의 회화세계 연구]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특선 | 경기도 미술대전 우수상 | 대한민국 새천년 미술대전 대상

심사 및 운영 | 경기도 미술대전 심사 | 대한민국 서예술대전 운영. 심사 |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심사 | 태을 서예 문인화 대전 운영 | 화홍미술대전 운영.심사

단체전 | 아름다운 산하전(북경따산즈 798 북경) | 향토작가 초대전(성남아트센터.성남) | 남북 KOREA 여성오늘전(한전아트센터.서울) | 퇴계 선생 매화시전(예술의 전당.서울) | 윤봉길 의사 시문전(매헌기념관.서울) | 존재의 의미전(성립미술관.중국) | 한국미술협회전(한가람 미술관.서울) | 경기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전(경기 문화의 전당수원) | 원우회전(하나로 갤러리.서울)

현재 |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초대작가 | 경기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 대한민국 새천년 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국미술협회 회원 | 한국소상회 회원 | 아송 문인화 연구실 운영 | 고윤회 회원

 

백경애

아호 | 정빈(靜彬)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졸업 | 논문 「표암 강세황의 회화세계 고찰」

개인전 및 초대전 | 2013 경인미술관, 서울 | 2013 장은선갤러리, 서울

단체전 | 2010, 2011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초대작가전 (한국미술관, 서울) | 2011 한국․터어키 교류전 한국의 미전 (터키 현대미술관, 이스탐블) 등 50여회 출품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우수상 | 경기도 미술대전 특선

현재 | 목우회 | 한국소상회 | 사)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초대작가

 

 
 

vol.20131218-김외자, 백경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