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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쓸데없이…(Eye9, 無用) 展
이성표_황금처럼 빛나던 흙
팔레 드 서울
2013. 11. 21(목) ▶ 2013. 12. 2(월)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6번지 1-2F | 02-730-7707 관람시간 | 월-금 AM 10:00 ~ PM 9:00, 토-일 및 공휴일 AM 10:00 ~ PM 7:00
참여작가 | 이성표 | 이인수 | 이우일 | 오정택 | 노준구 | 정원교 | 윤예지 | 백두리 | 진 솔
윤예지_diner_texture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 전시, 익숙한 듯 낯선 느낌이다. 일러스트레이션은 홀로 존재하는 것보다 글이나 영상 등 다른 매체와 함께 있는 상태로 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전시의 타이틀인 ‘아이구, 쓸데없이’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상투적인 정의에 따른 쓸모 있는, 목적이 분명한 그림을 그려왔던 작가들의 반작용과도 같은 탄식이다. 이번 전시에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수단이자 도구가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어쩌면 ‘무용(無用)’해 보일지도 모르는 그림을 그렸다.
노준구_tourists 01
전시를 위해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내로라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아홉 사람이 모였다. 1980년대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의 한 지형을 만들어 온 이성표, 이인수, 이우일, 오정택, 노준구, 정원교, 윤예지, 백두리, 진솔이 그들이다. 작년 가을 첫 만남 이래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전시의 기획과 각자의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함께했다.
이우일_04 피스
그룹의 이름인 ‘아이구(EYE9)’는 아홉 쌍의 눈을 뜻하는 말이다. 그룹명을 선정하는 과정의 지난함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실감하게 했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아이구’의 멤버들은 자유로운 영혼과 개인적 지향을 존중한다는 취지를 살려, 박제되지 않은 보다 솔직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서로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백두리_매미악마새끼
이번 전시의 ‘쓸데없이’, ‘무용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쓸모 있는’ 그림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할 것이다. 목적과 과정, 의미 모두가 기존과 다른 전제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의 그림들은 자아를 오롯이 드러내는 것으로 사람과 세계와 소통하려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의지를 반영한다.
정원교
과연 그림은 무엇인가? 그림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전시에 걸린 그림들이 명쾌한 답을 주진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림을 들여다보며, 그림이 불러일으키는 음률에 귀 기울이며 마음 한 켠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진솔_구름 위에서
이인수_Taste the air_pencil on paper_2013
오정택_respect of rabbit_110x153cm_silkscreen on paper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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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표 1958년 생. 1982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여러 신문, 잡지에 작품을 발표했다. 중앙일보 출판국 미술기자를 거쳐, 동서울대학 광고디자인과 교수,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그림책으로는 <야, 비 온다>, <별이 좋아>, <호랑이> 등이 있고, 2009년 에세이집<런치 타임>을 출간했다. 2011년 갤러리 류가헌에서 개인전 ‘인생’을 열었고, 이듬해 2012년 작품집 <인생>을 출간했다. 현재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내 목소리로 말하기’를 강의한다.
■ 이인수 1963년 생. 서울과 뉴욕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스일러스트레이터. <빌리지보이스(The Village Voice)>,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조선일보>, <JJ magazine> 등과 작업했다. 출판, 영상, 광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계원예술대학교, 공주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이우일 1969년 생. 서울에 살며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세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주요 저작으로는<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옥수수빵파랑>, <좋은 여행> 등이 있고, 만화로는<빨간 스타킹의 반란>, <도날드 닭>, <존나깨군>, ‘노빈손 시리즈’ 등이 있다.
■ 오정택 1972년 생.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패션브랜드 cy choi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작업으로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책>, <단물고개>, <구멍> 등이 있고, 2011년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단행본 <그림자 전쟁>, <인더풀> 등의 표지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프랑스 쇼몽에서 열린 ‘Festival d’affiches de Chaumont’외 다수의 전시에 참가했다.
■ 노준구 1980년 생.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 영국에서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으며 세밀한 드로잉과 풍자적 시각으로 현실 세계를 그려내는 작업을 한다. 문학동네, 안그라픽스 등 국내외 클라이언트와 출판, 그래픽 작업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 정원교 1982년 생. 프리랜스일러스트레이터. 2010년부터 <씨네21>의 진중권 칼럼의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고, 단행본 <조선의 명탐정들>,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 <세계의 명시> 등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스트리트 브랜드 ARTIFACT와의 공동작업, Lie Sang Bong Paris 2011S/S 콜라보레이션, 201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감각적 대화’ 영상 감독 등으로 활약했다. 산토리니 갤러리에서개인전 'heavyshine'을 열기도 했다.
■ 윤예지 1983년 생. 현재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하고 있다. 영국, 미국, 일본 등 세계 곳곳의 클라이언트와 작업하며 점점 활동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라네즈, 이니스프리,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의 협업을 했고,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벤자민필립스와 공동 작업한 그림책 <PeanutboroughCucumberland>를 출간했다.
■ 백두리 1984년 생. 서울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단행본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파운데이션 시리즈> 등의 표지 및 일러스트레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브랜드 GEAR3 BY SAEN과 협업을 진행했고, <중앙일보> '백두리의 가까운 진심' 연재하고 있다. 2012년에 개인전 '경계에서 그리다'를 열었다.
■ 진솔 1985년 생.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퍼제로의 멤버로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CJ 등의 클라이언트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다. 서울 상상마당, 런던 케미스트리 갤러리 등에서 전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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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1121-아이구, 쓸데없이…(Eye9, 無用)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