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화 展

 

“숲에서 노닐다”

 

5월의 숲_18.5×62.5cm_mixed media_2012

 

2013. 11. 13(수) ▶ 2013. 11. 19(목)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82번지 | T.02-722-5055

 

 

숲에 안기다_60.6×145.4cm_oil on canvas_2012

 

 

“숲에서 노닐다”

 

자연은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안식처가 되어준다.

작품을 통해 위안을 받고 휴식과 위안을 주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

영국의 유명한 화가 레이놀드 경(Sir Joshua Reynolds 1723-1792)은 "그림 작품이 걸린 실내는 마치 생각들을 걸어놓은 방과도 같다 (A room hung with pictures is a room hung with thoughts)"라고 하였는데  自然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까지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

첫 개인전부터 일관되게 숲이 되고픈 나무를 그리며 숲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해왔다.

최근 작품에서는 그 숲에서 내가 주체가 되는 새를 그림에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숲에서 나의 이야기들이 꿈들이 그림 속에 표현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사실적인 숲의 표현에서 점차 재료와 기법을 다양하게 형태도 점점 단순화시키면서 조형적인 요소로 표현해 가고 있는 과정을 한 전시장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게 전시하고 있다.

그림의 깊이 또는 여운이라는 것도 작가 자신의 정신 및 마음의 깊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향기가 화면에 和할때 그 정서야말로 내가 감상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작가노트

 

 

songbirds_33.3×92.8cm_oil on canvas (4EA)_2012

 

 

즐거움과 환희의 울림으로 충만한 숲으로의 초대

Invitation to Yang Jung-Hwa’s Mind Forest : A Bird with Tree, absorbed in flow

 

조성지(미술비평, CSP111아트스페이스 디렉터)

Cho, SONGE(art critic, director of CSP111ArtSpace)

 

양정화의 <숲에서 노닐다>는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기타 선율들의 하모니를 연상케 한다. 다채로운 음조의 변주와 악상 표현을 뽐내듯, 다양한 질감의 소재들을 과감하게 콜라주하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색조를 섬세하게 조율하며 맑고 투명한 색감 어우러진 풍경을 한껏 펼치고 있다. 시각적 즐거움과 환희의 울림으로 충만한 화폭들은 새가 깃들인 나무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첫 개인전부터 일관되게 숲이 되고픈 나무를 그리며 숲 이야기를 해온 작가 양정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유로운 소재와 재료, 풍성해진 색과 질감, 무정형으로 구획된 색 면들과 색 면들의 중첩, 크기로나 표현상으로나 최소화된 새와 나무의 실루엣 형상들, 그리고 화면 전면으로 고르게 분산된 시선과 형상 배치 등. 사실적인 재현, 단단한 구상과 절제된 색 사용, 정제된 형상과 구도의 회화로부터 자유로운 일탈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 봄 프랑스 파리에서 첫 선을 보인) 헝겊과 신문, 잡지 등을 이용한 최근작의 콜라주 방식은 단순한 매체 변화를 넘어서 대상세계를 향한 시각과 관계의 심리적 거리 변화를 주목하게 한다.

 

 

songbirds_30×60cm_mixed media_2012

 

 

 작가 양정화의 그림 공간 안에서 고고하면서도 고독한 나무를 향한 관심적 주목의 시선은 전체 화면으로 고르게 주어지는 무관심적 관조의 시선으로, 대비 관계의 대상은 작가의 감정적 동일시 대상으로 변화하며, ‘나무’를 집중하도록 하되, 더 이상 ‘나무’ 그림이 아닌 ‘숲’의 그림을 보게 하는 역설을 만들었다. 이러한 역설은 그림 속 화가의 위상 변화로 이어진다. 캔버스의 주형상(陽) 위치에서, 중첩된 색 스트라이프들 중 하나로서 그들과 동위선상에, 심지어는 스트라이프 요철의 음(陰)공간으로 자신의 위상을 한 치 뒤로 물러 세운다. 최근작에서 작가 양정화는 ‘새가 깃든 나무’ 형상과 그 둥치에 마치 콜라주한 잡지나 티백의 상표처럼 수직으로 자신의 영문 풀-네임(full-name)을 새겨 넣는다. 이러한 사인(signature) 방식, 색 면 바탕과 ‘새와 나무’ 형상의 조화는 초월을 향한 수직적 만남과 타자와의 수평적 관계를 결합시키며 숲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예술가 양정화의 표상이자 상징으로서, 타자와의 만남과 상호이해와 관용의 태도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오히려 그들로부터 이름을 부여받는 인간 삶에 대한 성찰을 살펴보게 한다.   

양정화의 <숲에서 노닐다>는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행위 이상의 집중된 감각으로 섬세하게 일상의 편린(片鱗)들을 콜라주하며 순수 조형의 감각적 인상과 환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회화적 재현이나, 개념 언어로 교훈적 메시지를 강요하기 보다는, 청명한 색감과 따스한 빛의 인상이 어우러진 ‘나무에 깃든 새’들이 노니는 숲으로 친근하게 우리를 불러들인다. 숲이 되고픈 나무, 그 꿈과 희망을 함께 하는 새, 작지만 그들의 희노애락을 모두 품은 숲으로 말이다.

 

 

songbirds_33×33cm_mixed media_2013

 

 

양정화의 <숲에서 노닐다>가 주는 감동은 우리 삶을 향한 긍정과 온정어린 시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미덕은 지금 여기에의 몰입과 감각적 열림과 절제, 그 어디에도 기울지 않는 균형과 조화의 질서를 부단히 찾아가는 ‘작가 의식의 엄격함과 그 태도와 행위의 겸양, 성실’에 있을 것이다. ‘새가 깃든 나무’는 바로 이러한 작가 양정화가 머문 자리이다. 엄밀하게 현을 조율하고, 작고 고요한 선율들의 울림, 그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하는 기타 연주자처럼, 즐거움과 환희의 색과 빛으로 충만한 그림공간으로 우리의 초대를 준비하는 작가 양정화의 평상(平常)의 평상심(平上心)이 진하게 다가온다.

 

 

songbirds_60.6×273cm_mixed media (3EA)_2013

 

 

 
 

 

 
 

vol.20131113-양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