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라틴아메리카 아트페어 2013 Ibero-American Art Fair Seoul 2013
맹은희 展
빛과 색의 충돌과 조화
border line 2013 50×100 oil on canvas
border line 53×65.2 oil on canvas
충동적 우연성의 회화세계
인간이 예술 작업에 몰두한다는 것은 인간 스스로가 근본적으로 충동적 우연성의 산물임을 확인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바로 그렇게 자기 자신을 충동적 우연성의 존재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예술과 등치되는 충동적 우연성의 세계는 잔인하기 그지없다. 여기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자신의 존재에서 필연성을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근거를 확보하고 그에 따라 스스로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만끽하고자 하는 일체의 노력이 무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오히려 인간이 예술 즉 충동적 우연성의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세계사적인 노력을 경주한 까닭은 과연 무엇인가? 예술 장르의 대표 영역으로 손꼽혀 온 회화, 한 인간이 그 회화의 작업에 몰두할 때 그는 과연 누구인가? 그때 그는 흔히 사회적 일상에서 지배력을 발휘하는 사회적 가치들로부터 시선을 거두어들인 나머지 심지어 그런 사회적 투쟁에서 생겨난 자신의 일체의 감정으로부터도 벗어나 있다. 온 몸을, 그 직관적인 인식의 손길과 동작 전부를 오로지 색이 자아내는 충동적 우연성에 내맡길 뿐이다. 그때 주어지는 까닭을 알 수 없는 희열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 희열을 매개로 또 다시 더 깊게 색이 자아내는 충동적 우연성으로 잠입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신은 오히려 집요하리만치 차분하다. 작업의 최종적인 결과물인 회화 작품은 회화 작업의 목표가 아니라 그 집요한 회화 작업을 이끄는 하나의 미끼일 뿐이다. 관람자는 회화 작품을 보면서 작가가 이룬 회화 작업의 귀결을 보는 것이 아니라, 회화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의 지나간 현존이 작품을 통해 되살아나는 장면을 목도한다. 색의 충동적 우연성에 온 몸을 내맡기고서 치밀하게 제 자신을 이끄는 작가의 현존을 목도한다. 작가 맹은희의 작품은 이러한 회화 세계의 비밀을 뿜어내고 있다.
-부분발췌 조광제(철학.미술비평)
border line 50×100 oil on canvas
|
||||
email | Luckymeh@hanmail.net
|
||||
vol.20131030-맹은희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