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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비 展
'비스듬한 원뿔 행동 Slanted Conical Behavior'
원뿔 행동(세부)_가변 크기, 영상 스틸, 영상 설치_혼합 재료_2013
스페이스 오뉴월
2013. 10. 4(금) ▶ 2013. 10. 27(일) Opening & Artist Talk : 2013. 10. 4(금) PM 6:00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52 | T. 070-4401-6741 관람시간 | AM 11:00 ~ PM 7:00 (일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후원 | 서울시립미술관 Emerging Artists: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원뿔 행동(세부)_가변 크기, 영상 스틸, 영상 설치_혼합 재료_2013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하는 김실비의 개인전 ‘비스듬한 원뿔 행동’(Slanted Conical Behavior)이 성북동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10월 4일 열린다. 2012년 ‘홀리데이 러브’(A Holiday Love,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금지곡들: 여자란 다 그래’(Banned Songs: Cosi Fan Tutte) 연작과 ‘원뿔 행동’(Conical Behavior)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그간 주력해온 영상 언어 자체의 시간성을 재고하면서 역사, 기억, 미래의 관점으로 현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서의 영상 언어를 탐구한다.
원뿔 행동(세부)_가변 크기, 영상 스틸, 영상 설치_혼합 재료_More or Less 전시 전경, WCW 갤러리, 함부르크_2013
1)‘금지곡들: 여자란 다 그래’(Banned Songs: Cosi Fan Tutte) 연작 4장
-무성 뮤직 비디오로 꾸민 미래의 노래 ‘금지곡들: 여자란 다 그래’는 존재한 적 없는 노래들을 위한 4채널 무성 뮤직비디오 설치작으로, 영상에서 음향의 문제에 근원적으로 도전한다. 등장인물과 장면은 모차르트의 동명 오페라 ‘코지 판 투테’에서 빌려온 것이다. 원작의 특정 장면들은 다양한 시공간으로 재해석되며, 등장 인물들은 미래의 금지곡으로 치환된 각 장을 소리 없이 부른다. 종합예술로의 발전을 거쳐 근대 직전 영화가 발명되기까지 대중 오락 장르로 기능한 오페라에, 현재 유튜브를 통해 그 소비가 무한히 확장되는 문화 상품으로서의 뮤직비디오를 중첩시킨 작업이다. 뮤직비디오의 기본 형식에서 소리를 제거하는 한편, 가사는 노래방 자막으로 드러난다. 이때 자막은 유튜브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뮤직비디오를 각국 언어로 번역해 유통시키는 현상, 국적을 불문하고 관용구처럼 등장하는 영어 후렴 등 언어적 양상을 차용한다. 조금씩 엇나가거나 실패한, 뮤직비디오 장르 특유의 장면과 연기 연출, 편집 등에서 화면의 리듬이 발생한다. 가사는 영상과 동등하게 화면을 점유하며, 동시대의 여러 문제 상황을 미래 시점에서 돌아본다. 관람자는 노래 자막을 따라 읽기 시작하는 순간 오롯이 내면적인 독창에 돌입하게 된다. 제1장 ‘난 밤색 머리 남자가 좋아’ (I will take the chestnut-haired)는 원작의 자매가 서로 다른 배우자를 고르며 즐거워하는 장면을 각색한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후 태어난 세대를 상정하고 이후 도래할 또 다른 생태계와 짝짓기 문화를 상상한다. 제2장 ‘남자를, 군인을’(In men, in soldiers) 은 ‘코지 판 투테’에서 가장 현실적 인물인 데스피나가 등장한다. 개인정보 감시, 퀀텀 컴퓨팅 등 현재 회자되며 미래로 투영되는 정보 기술 발달의 문제를 다루고, 그 이면에서 작동하는 지배 논리에 저항한다. 제3장 ‘다들 그녀 탓을 하지’(Everyone blames her)는 10월 19일까지 을지로3가 홍은주 김형재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단체전 ‘근성과 협동’과 연계해 선보인다. 젊은 커플들을 교란시키며 관망하는 철학자 돈 알폰소가 변화 선상에 놓인 을지로의 복합적인 환경에 등장한다. 재개발, 거대자본의 유입과 공존하는 과거 풍경 사이에서 길을 잃은 미래인을 다룬다. 약혼자를 맞바꾼 피오르딜리지와 페란도의 듀엣 제4장 ‘무정한 사람아! 왜 도망치나요?’(Unkind one, why do you run away?)는 제주의 자연과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배경으로 한다. 정치활동가 연인이 불안정한 삶에도 불구하고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려는 심리적 순간을 그린다. 각 장은 베를린의 꽃집과 시위 현장, 을지로 공구상가와 청계천 그리고 제주 강정 등 각기 다른 장소와 시점에서 현존하는 사건 및 이와 결부된 인간 군상을 재구성하고, 그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의미를 역사의 또 다른 시점에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노래방 자막의 미학적 효과나 반복 등장하는 소품 등이 각 장에 느슨한 연관성을 부여한다. 장면과 인물은 오페라 원작에 기반하지만 그 자체를 참조하기보다 전시대에 그려진 희로애락과 가치관이 현재를 거쳐 다음 세대에 발현되는 양상을 그린다.
난 밤색 머리 남자가 좋아_가변 크기, 영상 스틸_단채널 HD, 색, 무음, 3'16_2013
2)‘원뿔 행동’(Conical Behavior)
-깜박이는 기억의 빛을 찾아서 영상은 미술에 도입된 이래 역사적으로 다양한 형식, 화질, 장치를 섭렵해왔다. 두 번째 작업 ‘원뿔 행동’은 기계에 의존해 한시적으로 점멸하는 영상의 비물질성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HD 동영상과 여기서 추출한 한 장의 슬라이드 영사로 구성된 설치작으로, 기계 장치에서 전력으로 발생한 광원으로부터, 렌즈를 통과해 굴절된 상이 맺히는 면까지의 형태가 원뿔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HD 영상은 원뿔 모양을 모티브로 베르그송이 말한 기억의 원뿔 도식, 바늘구멍을 통해 빛이 나아가는 형태, 카메라와 영사의 원리 등 철학과 광학 이론에 근거한 몇몇 실마리를 넌지시 제시한다. 베르그송의 도식에 따르면 뒤집어진 원뿔 모양에서 뾰족한 점은 현실과 맞닿으며 기억이 우리의 의식에 드러나는 때다. 한편 원 모양에서 점까지 원뿔을 이루는 여러 단면 사이를, 잠재된 기억이 끝없이 흐른다. 그에게 이미지란 지속과 생성의 한 단면이다. 영상은 사진과 달리 시간을 통해 흐르지만, 동시에 그 자체로 현실을 편집한 단면이기도 하다. ‘원뿔 행동’의 영상은 베르그송의 거꾸로 선 원뿔, 그리고 바늘구멍 카메라의 도식처럼 꼭지점을 맞댄 두 원뿔의 대칭 형상을 빛과 그림자가 더듬어 가는 장면으로 구성된다. 보이스오버는 베르그송의 저서 ≪물질과 기억≫의 한 문단을 프랑스어 원전과 국문, 영문 번역본에서 한 문장씩 발췌하여 읽어준다. 한편 그 곁에는 아마추어적으로 조립된 슬라이드 프로젝터가 짝을 이루며 놓여 원본 영상이 도판으로 포착된 한 순간을 보여준다. ‘원뿔 행동’은 현실이 하나의 영상으로, 영상이 하나의 프레임으로 포착되며 우리의 인식이 거시적 혹은 미시적으로 무한히 확장되는 불가사의한 순간을 제시한다. 이로써 전체와 부분을 나눌 수 없이 끝없이 불어나고, 잊혀지며, 순환하는 기억에 대한 감각과 그것에 접근하는 방법으로서의 영상을 제안한다. ‘비스듬한 원뿔 행동’전은 미술 실천 안에서 상용되는 영상 언어를 탐구하고 익숙한 형식들에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또한 시각 문화의 창작자이자 소비자로서 겪게 되는 심리적인 상태들과 그 사회적인 의미를 면밀한 상상을 통해 연구하고자 한다.
남자를, 군인을_가변 크기, 영상 스틸_단채널 HD, 색, 무음, 3'20_2013
무정한 사람아! 왜 도망치나요?_가변 크기, 영상 스틸_단채널 HD, 색, 무음, 3'33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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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비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을 졸업한 후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실험적 미디어 아트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이래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중심의 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실비의 작업은 매체를 불문하고 확고한 개념적 사고를 바탕으로 삼으며, 이를 다시 파편화해 비선형적 서사로 구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결과물은 상대적으로 비물질적인 영상과 한시적 성격의 설치, 규격화된 평면 작업 등이며 장소특정적으로 반응한다. 현실을 동시적이며 무차별적으로 저장하는 장으로서 인터넷 등 대중 매체와 문화산업의 경험을 재해석하고 기저의 정체성과 정치성에 주목한다. 베를린 폴크스뷔네, 홍콩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쿤스트할레 광주, 뉴욕 괴테 인스티투트 등 그룹전, 2012 철원 리얼 DMZ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2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 이어 2013년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개인전을 연다.
학력 | 2010 베를린 예술대학 마이스터슐러 학위 취득(미디어 아트) | 2007 뉴욕 쿠퍼 유니언 대학 니카 교환 프로그램 | 2005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예술사 졸업(미술이론, 조형예술)
개인전 | 2013 ≪비스듬한 원뿔 행동≫,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 2012 ≪홀리데이 러브≫,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 2010 ≪몽유도원가≫, 베를린 예술대학, 베를린 | 2009 ≪소년 애인≫, 베를린 예술대학, 베를린 | 2007 ≪우물≫, 클라인티어클리닉 갤러리,베를린 | 2004 ≪손잡기≫, 126 갤러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단체전 | 2014 (예정) 베를린 시의회 시각예술지원 수상자전, 신 베를린 쿤스트페어라인(NBK), 베를린 | 2013 (예정) 신진작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섬을 위한 100 가지 제안들≫, 아트 베이스 모모시마, 히로시마현 오노미치 | ≪근성과 협동≫, 홍은주 김형재 스튜디오, 서울 | ≪More or Less≫, WCW 갤러리, 함부르크 | 2012 ≪플레이타임≫, 문화역서울284, 서울 | ≪End Vehicles: 후기작을 위한 스케치≫, 페로 스트라우스 갤러리, 뉴욕 | ≪글과 그림≫, 원 앤 제이 갤러리, 서울 | ≪리얼 DMZ≫, 월정리역, 철원 | ≪당신의 머리 위에, 그들의 발 아래≫,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서울 | 2011 ≪Temporary Re-Visionists≫,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 ≪BYOB; Bring Your Own Beamer≫, 미술사학과, 국립 본 대학, 본 | ≪프리 라이더≫, 엑스페리멘타, 홍콩 | ≪홍콩 아트 워크≫, 엑스페리멘타, 홍콩 | ≪마이스터슐러≫, LEAP, 베를린 | ≪메트로스펙티브 1.0≫, 퓨처 갤러리와 프로그람 협회, 베를린 | 2010 ≪끝이 곧 시작이며≫, MMX, 베를린 | 2009 ≪제7회 릴리상 수상전≫, 베를린 예술대학, 베를린 | ≪비디오 캠프≫, 프라하 | 2008 ≪HBC 프로젝트 IV≫, HBC, 베를린 | ≪미디어 아트 스튜디오≫, 베를리너 리스테 아트페어, 쿰버란트 하우스, 베를린 | ≪젠더 드라마≫, 제 5 회 젠더 스터디 심야제, 뵈클러 공원 회관, 베를린 | ≪사랑, 등등≫, tmp. 딜럭스, Temporary Space for Art and Media, 베를린 | 2007 ≪Coober Nnion≫, 쿠퍼 유니언, 뉴욕 | ≪접촉≫, 하트무트 프로젝트, 제2회 운트 아트 페어, 칼스루에 | ≪파브릭노이≫, 슈필라움 갤러리, 베를린 | 2006 ≪미디어 아트 스튜디오≫, 베를리너 리스테 아트페어, 베를린 | 2004 ≪Jiff-mind≫, 전주 국제 영화제, 전주
퍼포먼스 | 2012 <미술은 나에게 가난을 선택할 자유를 허락한다>, 문화역서울284, 서울 | 2011 <미술은 나에게 가난을 선택할 자유를 허락한다>, 39 아트 데이, |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홍콩 | 2008 <타임 머신>(3유나이티드와 협업), 라움 칼크, 쾰른 | 2007 <알프스 혁명>(3유나이티드와 협업), 차이트초네 갤러리 베를린 | 2006 <태국인이 펭귄을 좋아하듯 독일인은 코끼리를 좋아한다> | (3유나이티드와 협업), 오픈 스튜디오, 베를린 예술대학, 베를린 | <종이로 된 미술관> (매튜 러츠키노이와 협업), 제9회 박물관 심야제, 게이 미술관, 베를린
상영회 | 2012 ≪베를리너≫, 괴테 인스티투트 와이오밍 빌딩, 뉴욕 | 2011 ≪글로벌 하우스≫, 쿤스트할레, 광주 | ≪저쪽이 더 푸르르다≫, 베를린-중경 비디오 페스티벌, 오르간하우스, 중경 | 2009 ≪장소들에 접근하기≫, 폴크스뷔네, 베를린 | 2007 ≪클라세≫, 폴크스뷔네, 베를린
수상 경력 | 2013 시각예술 프로젝트 지원, 베를린 시의회 |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서울시립미술관 | 국제문화예술교류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09 제7회 릴리상, 베를린 예술대학 | 2007 니카 교환 프로그램 장학금
레지던시 | 2012 홍은예술창작센터, 서울시창작공간 | 2011 엑스페리멘타,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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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1004-김실비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