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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훈 展
사이(間)-relation(1301)_72.7x60.6cm
인사아트센터 제3특별관
2013. 9. 25(수) ▶ 2013. 9. 30(월) Opening 2013. 9. 25(수) pm6.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6-1020
사이(間)-relation(1303)_45.5x38.0cm
'사이(間’)-새로운 세계의 가능성'
김진엽(미술평론가)
꽃잎과 나비가 창밖으로 날아간다. 그렇지만 격자의 창들은 자신의 품을 떠나가는 꽃잎과 나비에 대해서 아쉬워하지 않는다. 다만 그저 지켜볼 뿐이다. 자세히 보면 격자의 창 밑에 또 다른 격자의 창이 존재한다. 즉 화면 밑에는 또 다른 화면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화면의 점들은 고정된 시간의 한계 속에 존재하는 것들이 아니다. 그 점들은 계속해서 뿌리를 뻗어나가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각의 세계는 폐쇄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와 융합할 수 있고 다른 세계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품을 떠난 꽃잎과 나비는 다시 변화된 내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수평과 수직으로 펼쳐지는 점의 패턴은 형상에 대한 축약이나 의미를 국한 시키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변화이고 지속적인 흐름에서 새로운 의미를 매 순간 획득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새로운 의미는 또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허훈의 이번 전시는 기존의 ‘사이-틈’을 강조하지만 이전과 달리 그 강조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패턴이 번복된 격자의 화면 바탕위에는 도자기, 나비, 피리부는 소년 장소와 시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형상들이 존재한다. 패턴과 대상 사이의 간격은 더 이상 갈등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세상과 대상과의 ‘파열’을 통해 존재 의미를 강조한 것이 이전의 패턴 작업이라면, 이번의 전시는 마치 투명한 막(幕)같은 지평(horizon)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 지평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요동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지평은 위로 뻗쳐져 건물과 도시, 세상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또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밑으로 잠식되어 황무지로 펼쳐지기도 한다. 더 이상 세상은 완전한 것도 절대적인 귄위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 나타난 허훈의 작업은 고정된 세계를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세계를 표현한다.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형성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훈의 작업은 그래서 어떠한 특정한 세계를 형성하고자 하지 않는다. 단지 계속 새로운 세계들의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 ‘막’, 즉 ‘사이-틈’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제 ‘사이-틈’은 안과-밖이라는 이분법적인 관념도 또 대상으로 포착되는 상투적인 기교도 배제한다. ‘사이’는 지칭 공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언어의 세계로 우리를 유도한다. 이것은 바다와 강, 비를 모두 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사이’는 모든 대상물과 세계를 자유로운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그래서 더 이상 세계간의 마찰이나 간섭은 없다. 다만 그러한 관계만이 존재할 뿐이다. 부처, 여자 등 다양한 대상물은 사이를 통해서 여과되고 걸러져 그 자체로써 평등한 대상이 되는 것이다. 지배와 종속이 아닌 자유로운 세계에서 그 의미를 발산할 뿐이다. 그래서 ‘사이-틈’은 세계를 조형 언어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형 언어를 세계화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이’는 현실공간이 아니라 더욱 더 포괄적인 문화 언어적 공간이 되는 것이다. ‘사이’는 의식이 지배하는 좁은 길에 세계를 정돈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세계를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만든다. 의식적으로 세계를 배치하는 인간의 의식을 넘어서 그저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다. ‘사이’는 하나의 탈피일 뿐이다. 이것은 원형의 관념이나 서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삶의 동일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사이(間)-relation(1307)_72.7x53.0cm
'Space – Possibility of a New World'
Jinyeob Kim (Art Critic)
A flower and a butterfly are flying outside the window. However, the lattice windows do not grieve over those flower and butterfly leaving the nest. It just gazes upon the scene. Taking a closer look, there is another window inside the lattice window. So, inside the frame, another frame, or another world, exists. The dots on the frame do not exist in the limitations of fixed time. Those dots continuously expand and proceed with the continuous flow of time. Therefore, each world is not exclusive or closed, but rather it can be fused with another world and transmute into a different world. A flower and a butterfly leaving the nest comes back to the transmuted nest. Horizontal and vertical spread of dots does not contract the form nor does it restrict its meanings. It is transition, in which new meanings are gained in the midst of the continuous flow. This new meaning creates another world. This exhibition of Huh’s does not display conspicuous emphasis on ‘space-crevice,’ though it still stresses the existing concept. Various forms such as porcelain, rain, or boy playing flute appear on the lattice patterned background. The space between the pattern and the object does not create conflict any more. If the previous pattern works emphasized on the meaning of existence through ‘rupture’ from world,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are almost unfolding of transparent curtain-like horizon. The horizon freely moves in terms of time and circumstance. With regard to the flow of time, the horizon stretches upward, creating buildings, cities, and world, or stretches downward, creating wilderness. The world no longer has anything with completeness or absolute authority. Therefore, the works showcased in this exhibition do not assume fixed world, but rather world that changes over time. No one knows how it will be formulated - Huh’s work is not intending to form any particular world, but rather focuses on the ‘curtain’, or ‘space-crevice’ that enables creation of new worlds. Now, ‘space-crevice’ rules out any concept of dichotomy between ‘inside-outside,’ as well as usual technique captured in objects. ‘Space’ induces us into the world of free language, and liberates us from what is referred to as space. As we often refer to sea, river, rain as water, ‘space’ transports all objects and worlds to free space. Therefore, friction or interference does not exist between the worlds any more. Rather, the relationships do. Buddha, woman, and diverse objects are filtered and sifted through space to become equable objects. The true meaning is emitted only in the world free of domination or subjugation. ‘Space-crevice’ does not make world as formative language, but makes the formative language the world. ‘Space’ becomes, therefore, comprehensive culture language space, not a real space.‘Space’ does not organize world within the narrow realm of conscious-dominated road. It enables world to flow naturally, transcending the human consciousness that tends to organize worlds. ‘Space’ is one of the escapes: escape from the concept of original form or romanticism into the creation of unification of art and life.
사이(間)-relation(1310)_91.0x65.2cm
사이(間)-relation(1320)_53.0x41.0cm
허훈작품.사이(間)-relation(1305)_72.7x5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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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훈
중앙대학교 예술대 회화학과 졸업,중앙대학교 대학원 서양화학과 졸업
개인전 10회 | 단체전 | 광화문국제아트페어(세종문화회관미술관) | 성남,고베국제현대회화제(성남아트센터) | 광화문아트포럼(세종문화회관미술관) | 아메리카미술로들여보기전(미국 Vardugo Gallery) | 숭례문복원기념전(서울미술관) | KAMA창립전(서울아트센터) | 인사아트포럼,한국미술-내일의기억전(세종문화회관) | 아름다운동행전(공평서울아트센터) | 용의비늘전(예술의전당) | 2010분당국제아트쇼(성남아트센터,분당) | 이탈리아 한인회 초청초대전(이탈리아 로마) | 성남의 얼굴 -공간의 생산전(성남아트센터) | SIAC오픈아트페어(코엑스) | 스위스 취리히 아트페어(콩그레스 하우스) | 한.터키 국제미술 교류전(터키) 그 외 단체전다수
강의 | 중앙대학교 | 한서대학교 | 동아대학교 | 한국도예고등학교강사역임
작가선정 | 2006, 2009 경기문화재단 우수지원작가 선정
운영,심사 | 경기미술대전 | 한성백제미술대전 | 세계평화미술대전
현재 | 한국미협 | 광화문아트포럼회원 | 성남미협사무국장 | KAMA운영위원 | 분당미술제 | 분당 작가회 사무국장 | 신세계아카데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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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925-허훈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