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복 초대사진展

 

China Pingyao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 “삶의 哀歡”

 

CHINA PINGYAO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2013. 9. 19(목) ▶ 2013. 9. 25(수)

중국 산서 핑요고성

 

 

 

 

삶의 哀歡

 

눈 덮인 겨울 산 중턱에서 눈이 부시도록 하얀 자작나무를 만나게 되면 나는 그 어떤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시려온다. 아픈 가슴을 겹겹이 풀어 헤치며 실루엣처럼 바람에 나부끼는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네 인생살이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껍질이 벗겨나간 아픈 상처에 언젠가는 새 살이 돋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묵묵히 봄을 기다리는 자작나무를 보면 삶에 대한 끈질긴 의지와 숙명적 고통을 겸허히 받아드리는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내가 자작나무를 좋아하는 까닭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은백색의 수피가 마치 빼어난 여인의 몸매처럼 아름다운 외형적 모습에도 있지만, 생태학적 습성이 마치 우리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희생정신과 모성애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픔의 껍질을 스스로 벗겨내면서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내어주며 살아가는 자작나무의 모습이 카메라 파인더에 비치면 어느새 어머니의 모습이 전이 되어 내 마음에 그리움의 물결이 일어난다.

 

나는 이번 자작나무에서 자작나무의 다양한 외형적 형태를 통하여 인간의 존재와 삶의 애환, 고통과 희망, 모성애 등을 표현해 보았다. 비바람 눈보라에 생긴 작은 상처들은 옹이가 되어 더 큰 흔적으로 남아 나무의 역사를 증언한다.

 

오랫동안 나무를 촬영하다 보니 사람의 인생도 나무와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리하여 깊고 오래된 나무의 상처를 마주하게 되면 가만히 말을 걸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자신이 태어난 자리를 지키고 서서 온갖 풍상을 겪으며 느꼈을 나무의 마음이, 나무의 시간이 아스라하게 다가온다.

 

이번 사진작업은 나의 시간으로 보면 아주 작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 이 시작으로부터 그 깊고도 유장한 나무의 시간 속으로 한 걸음씩 차근차근 걸어 들어갈 것이다

                                                          - 사진가  채 상 복

 

 

 

 

 

 

 

 

 

 

 

 

 

 

 
 

채상복 | Chae Sang Bok)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사진전공 석사한국여성현대사진가협회 부회장 |  | 한국여성사진가협회 회원 |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촬영 지도위원 | 사) 한국학술사진연구회 연구위원 | 사) KAVAS 평생교육원 교수

 

개인전 | 2007 | 삶의 哀歡 (서울  토포하우스) | 2009 | 自然으로의 回期 초대전(中國 延邊 國際會展中心)

 

그룹전 | 2007 | SOAF " Seoul Open Art Fair "(COEX. 한국) | 2007 | ACAF NY-New York's First Asian Contemporary-Art Fair(미국 뉴욕) | 2007 | "Art Beijing 2007" Art Fair"(중국 Beijing) | 2007 | "한국사진가 10인전"중국 길림성 촬영가협회 초청사진전 | 2008 | "순간, 시간 그리고 시대"(갤러리 라메르) | 2010 | 빈센트 반고흐 탄생 150주년 기념전(네델란드 암스테르담) | 2010"KASF-Korea Art Summer Festival"(한국 SETEC) | 2010 | 6인의 현대사진 시각전(한국 한벽원 미술관) | 2010"아프리카 잠비아 어린이돕기 사진전"(한국 가톨릭회관) | 2011"그 속에 빠지다"(한국  갤러리휴인) | 2011"결혼이주여성들의 꿈사진전"(한국 정동갤러리) | 2012"한국현대사진가 8人8色展" 중국 길림성 촬영가협회 초대전

 

 
 

vol.20130919-채상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