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리 展

 

be living - live (산다-살다)

 

살다_150x150cm_Oil on Canvas_2013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장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013. 8. 21(수) ▶ 2013. 8. 27(화)

Opening 2013. 8. 21(수) pm 6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 (인사동길 41-1) | T.02-720-1757

 

www.insaartcenter.com

 

 

살다_162.2x130.3cm_oil on canvas_2013

 

 

인간의 내면 세계인 무의식은 마음의 가장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 실체를 파악하기는 무척이나 어렵지만, 그 무의식의 과정을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꿈이다. 우리는 꿈속에서 겪은 상황을 깨어난 뒤, 의식적으로 파악해 보려 하지만 그것은 매우 파편적으로 등장하여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간혹 옷차림이나 무엇을 들고 있었는지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얼굴을 기억하려하면 역시나 모호해서 전체적으로 불명료한 이미지로 남게 된다. 이주리의 남성들이 보이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고, 그들의 육중한 몸이 가볍게 공간을 유희하듯이 부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작품은 꿈과 같은 무의식의 세계를 암시한다. 또한 이주리의 무의식의 세계, 즉 내면에 자리잡은 남성들은 우선 나신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사회적 정체성을 살필 수 없다. 그들은 한국인의 페르조나가 지향하는 이미지, 물질 중심적 이미지로 투사된 외모가 아니다. 이는 소비 사회에서 사람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치장된 외모를 벗어던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여성 작가인 이주리가 페르조나를 벗어던지고 바라본 내면의 세계 속에서, 자아의 가장 본질적인 측면을 마주보게 되었을 텐데 왜 혼자있는 여성이 아닌 다수의 남성들의 이미지와 마주하게 된 것인가? 조금 시간을 들여 융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외적 인격인 페르조나와 달리 내적 인격은 자아가 내면세계와 관계를 맺는 징검다리와 같은 것으로서 나(자아)와 무의식의 더 깊은 층을 이어주는 매개자이다. 내적 인격이란 심혼(心魂, Seele)이란 말로 대체될 수 있는데, 심혼은 의식을 자극하는 무의식의 심리적 실체이며, 매우 여성적인 여성은 남성적인 심혼을, 그리고 매우 남성적인 남성은 여성적인 심혼을 가지고 있다고 융은 말한다. 이부영의 설명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구분된다. 남성과 여성은 심리적으로 서로 다른 관심과 특성을 나타내고 사회적으로도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되어 왔다. 그렇게 사회적 요구에 맞추어가는 가운데 남성과 여성의 무의식에는 남성과 여성의 페르조나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내적 인격이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남성의 무의식에는 여성적 인격이, 여성의 무의식에는 남성적 인격이 내적 인격으로 자리하게 된다. 융은 남성의 여성적 심혼을 아니마(Anima), 그리고 여성의 남성적 심혼을 아니무스(Animus)라고 불렀다. 이 아니마, 아니무스는 남성과 여성의 의식에서 억압된 것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원초적 조건인 원형으로서 이미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남성이 남성 호르몬 뿐아니라 여성 호르몬을 가지고 있고, 여성에게도 남성 호르몬이 있는 것은 이런 원초적 조건의 생물학적 토대를 보여주는 것이다.

 

 

살다_162.2x112.1cm_oil on canvas_2011

 

 

그러므로 이주리의 작업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바로 그녀의 남성적 심혼인 아니무스 이미지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작품에서 아니무스는 왜 집단적으로 등장하는가? 이에 대해 융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생물학적 단계에서 여성의 주된 관심은 한 남자를 붙들어두는 일이지만, 남성의 주된 관심사는 여성을 정복하는 것이라고. 그런데 본래의 성질상 남성은 하나의 정복에 머물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은 여성의 의식이 보통 한 남자에 국한되는 반면 남성의 의식은 한 여자라는 개인적인 것을 넘어서 확장하는 성향을 띠며 때로는 모든 개인적인 것을 거역한다. 그런데 무의식에서는 그 반대인 가능성이 있다. 남성의 무의식의 아니마상이 비교적 뚜렷한 윤곽을 보이는데 비해서 여성의 무의식의 아니무스상은 불명확하고 다수의 인격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작가 이주리는 “물질이 정신성을 지배하고, 기계문명의 발달과 획일화된 소통에 의해 소외당한 인간들이 대중 속에 휩쓸려 자신의 얼굴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이렇게 본질을 상실해가는 한국의 현대 사회에서 “자기 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희망처럼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로인해 그녀의 내적 인격인 아니무스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그녀의 아니무스를 찾는 작업은 우리가 페르조나를 따라가느라 의식적으로 무시했던 심혼의 목소리를 찾게 할 것이다. 또한 외적 인격과 내적 인격의 조화롭지 못함으로 인해 삐걱되던 삶의 공허함을 서서히 채워줄 것이다.

이현경(미술비평) 포토저널 기사 부분

 

 

살다_162.2x130.3cm_oil on canvas_2013

 

 

살다_97x162.2cm_oil on canvas_2013

 

 

 
 

이주리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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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 2013 해외 전시지원 작가 | 2010 수도권 전시지원 작가 | 2010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 2010 청년위상작가상

 

소장처 | 서울시립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전북도립미술관 | 전북도청

 

 
 

vol.20130821-이주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