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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展
長長夏日- 길고 긴 여름날
건너 바라보다_63.5X63.5cm_토분,분채,한지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2013. 7. 30(화) ▶ 2013. 8. 11(일) Opening 2013 7. 30(화) pm 5 전주 완산구 현무1길 20 | T.063-281-1500
그 해 여름_40.9x31.8cm_토분,분채,한지
길고 긴 여름날
밤새 들렸던 댓잎 소리, 소쩍새 소리의 여운이 남아있는 새벽에 일어나 살며시 창문을 열어본다. 아직 하이얀 물안개가 대지를 덮고 있고 마당 가득 밤이 남기고 간 고즈넉함은 유년시절의 여름으로 스미게 한다.
햇살 한 줄을 부여잡은 연꽃송이는 하늘하늘 춤추다 품고 있던 꽃잎을 살포시 내려놓는다. 한 낮 뜨거운 햇살은 마당 가득 모래알을 반짝이는 보석으로 비추며 양팔 벌린 처마 사이로 들어와 마루와 안방까지 넉넉하게 감싸 안는다.
사방치기, 딱지치기, 숙제하기, 그림 그리기, 책 읽기, 비행기 날리기....... 따사로운 햇살 아래 아이는 벗들과 길고 긴 여름날을 대지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다.
서늘한 마루는 뛰놀다 들어온 아이의 등에 밴 땀을 식히기에 충분했고, 아이는 일 나간 할머니의 그리운 손 인양 마루의 거친 면을 쓰다듬으며 외로움을 채워본다.
어느 새 담장위로 하나둘씩 드리워진 그늘나무는 집안으로 들어와 검정개 마냥 마당을 배회하고, 서산의 붉은 노을을 등진 할머니의 검은 그림자가 댓돌에 이른다. 이내 마루위의 밥상에는 아삭아삭한 여름의 싱그러움이 올라와 기나 긴 여름날의 허기를 달래준다. 뜨거운 햇살을 머금었던 기와지붕이 달빛 아래 눈을 붙일 때, 소쩍새 울음 아래 할머니의 재봉틀 소리를 자장가 삼아 아이는 모기장 속에서 길고 긴 여름날의 이불을 덮는다.
여름을 여름답게 만드는 아름다운 한옥에서 추억의 조각보를 이어 만든 나의 그림은 개인의 소소한 삶을 담기 위한 그릇으로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비록 공간을 막고 있는 담이 있지만 동양화 시점 중의 하나인 부감법을 이용하여 구석구석 그 안의 삶과 일상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닫힌 공간일지라도 누구라도 엿볼 수 있는 개방형 시점인 것이다. 이는 집이라는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에서 은밀한 공간을 꾸며가고 제작해 내는 나의 작업이 너른 세상과의 위대한 소통을 원하는 나의 바램이기도 하다.
2013 長長夏日
길고 긴 여름날_63.5X63.5cmx3pcs_토분,분채,한지
꿈꾸는 달_53x53cm_토분,분채,한지
달빛 아래_53x90cm_토분,분채,한지
지나간 여름_66x22cm_토분,분채,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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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대학원 졸업
개인전 6회 | 2013 長長夏日- 길고 긴 여름날,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 | 2013 한옥에서 한글을 보다,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 서울 | 2012 꿈의 영토-童그라미,이즈갤러리, 서울 | 2011 꿈의 영토-대지위의 드로잉,인사아트센터-JMA Space, 서울 | 2010 꿈의 영토,예술의 전당, 서울 | 1997 자연이야기,전북예술회관, 전주
수상 | 서울메트로 미술대전 입선 | 대한민국미술대전 2회 입선 | 동아미술제 특선 | 전북미술대전 대상 | 무등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
단체전 | 2013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전/전북예술회관,전주 | 수리산의 꿈전,군포예술회관 | 2012 한지, 한옥마을 담다,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 | 2011 경기미협전,영은미술관, 경기 | 2011 메디컬갤러리 수상작가전,위 갤러리, 서울 | 2010 대한민국 미술축전,킨텍스, 일산 | 2010 대한민국 청년작가 초대전,한전아트센터, 서울 | 2004 한국화동질성전,제주문예회관, 제주 | 2003 문인화정신 그리고 기운생동전/공평아트센터, 서울 | 2002 한국화동질성전,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 2001 전통과 탈전통전,이브갤러리, 서울 등 다수
현재 | 한국미술협회회원 | 시공회원 | 건한회원 |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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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730-김도영展 |